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선천적 두개골 기형 아깽이.. 안락사의 기로에서 새 삶을 찾다.

하지혜 |2016.10.21 17:05
조회 10,470 |추천 74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3마리의 개 (2살 안된 어린강아지와 13,14살의 노견/ 각각 디스크와 암 투병중) 고양이 넷을 뫼시는 집사에요. 연로? 하신 부모님+ 동생과 가족 네 명이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데  어머니는 항암치료 중이세요...ㅠㅠ 그리고 챙겨주는 길냥이들이 대략 성묘 여섯에 아깽이가 3이었는데 오늘 못봤던 아가 3마리가 뿅 나타났네요 ㅠㅠ 

다행인것은 올해 암컷들은 티앤알을 해줬어요. 딱 한마리가 포획이 안되어서 못하고있는데 개체수는 그럭저럭 늘어날것같진 않아요.

여기까지가 제 현재 상황이에요.

 

  제가 한달 전 쯤 끈끈이에 붙은 아깽이를 구조했었어요.  식용유로 냥빨하고 샴푸질 세번 혹독한? 냥빨을 거쳐서 무사히 엄마곁으로 돌려보냈었죠.  그때도  그 아이가 특별한 외모를 가졌다고는 생각했었고 (치와와 같이 머리가 볼록해요. 매우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순하고) 몸집이 형제들보다 작고 움직임도 어눌?하길래 오래 살지는 못하겠구나... 약간 특이하게 생겼다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 손을 탔으니까 그 인연으로 이름도 만들어줬어요. 쪼꼬미라고..

그리고 형제냥과 어미고양이들이 따뜻하게 지내라고 안입는 겨울옷과 목도리로 자전거 보관실에 보금자리를 만들어줬고 고양이들은 고맙게도 거기서 먹고 자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퇴근 후 애기들 보금자리를 봤는데 제가 구조했었던 쪼꼬미.. 만 이불위에서 자고있었어요.  다른아이들은 사료달라고 쫄래쫄래 나와있는데 이상했어요. 가까이 가서 살펴봤는데 꿀잠을 자고있는것 같았어요.. 입도 오물오물대고 숨도 쉬고있더라구요. 귀여워서 손가락으로 배도 쓰다듬어보고 콧등도 쓸어줬는데 아이는 계속 쿨쿨zzZZZ... 

진짜 둔하네..하면서 애기 몸을 들어올리려고했는데 절대 깨어나지 않았어요. 의식은있는데 다리나 이런데가 조금 뻣뻣하고... 쇟은 애기가 워낙 움직임이 둔했고 순둥이였기에 그때까지는 진짜 깊게 잠들었다 라고 생각했던거같네요...


뭔지모를 찜찜함에 집에 올라가서 애들이 좋아하는 간식 가져다가 쪼꼬미 코앞에 놔줬더니 애기가 좀 정신이 드는지 식빵자세를 하고 앉았는데 못먹었어요.  냄새만 맡고 몸은 여전히 뻣뻣했고 입맛만 다시더라구요. 그때 콤콤한 냄새를 맡았어요.. 아가가 앉은 자리에서 쉬를 한거죠..이때 아차 싶었어요 ㅠㅠ  동네 병원은 못믿으니까 차를 몰고 자전거 바구니에 쪼꼬미랑 담요랑 대충 넣어서 분당으로 갔어요. 퇴근시간이 안끝났는지 차는 오지게 막히고 ㅠㅠ 일단 길냥이를 잘 봐준다는 병원에 가서 범백검사부터 했어요. 응꼬를 찌르니 약간의 반응은 하는데 이내 축 쳐지고 안좋았어요 . 딱봐도 탈수증세있고.. 다행히 범백 키트는 음성이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의사로부터 희망적인 말을 기대했지만 .. 머리를 만져보더니 천문이 열려있고 두개골 기형인것같다. 뭘 원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ㅜㅜ 제가 뭘 원하는지는 저도 모르는데 그냥 살리고 싶었어요... 수의사 왈 : 모든건 다 비용문제라며 아이 입장에선 2차 병원에 가는게 최선이라고 근데 못해도 삼십만원은 나올거라고..


시계를 보니 8시.. 9시가 넘으면 가뜩이나 비싼 2차병원은 할증이 붙는데.. 고민할 시간이 많지않았어요..그냥  기계적으로  원래 다니던 24시간 병원으로 갔습니다. 일단 물어나 봐야겠더라구요. 애기 상태가 어떤지요..


외과담당의를 만났는데 이미 사망한거 아니냐고 하셨어요..애기몸이 뻣뻣하다고.. 근데 청진기로 심장소리를 듣는데.. 심장이 너무나 정상.... 애기는 축 쳐져있고 서서히 굳어가는데 여전히 입은 오물오물 배도 오르락 내리락 숨을 쉬더라구요.

검사를 하면 돈이 많이나오니까 두개골 기형으로 인한 뇌압상승으로 마비가 왔다고 추측만 한 상태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해도 아이 상태가 좋아질지 장담을 할 수 없고 퇴원 후에도 약을 계속 복용해야한다고 하셨어요. 근데 그렇게 사는 치와와를 안다고 약만 먹으면 잘 산다고.. 근데 얘를 입양할 사람이 있겠냐며 안락사 이야기도 하셨고..

마취 후 안락사 비용..과 뇌압 낮추는 혈관주사 입원비가 얼추 비슷하긴 했어요.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데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하고 나가면서는 안락사를 해야겠다.. 하고 기울더라구요.. 고양이 키우는 친구랑도 얘기해보고 엄마랑도 얘기해보고 한참을 울다가..  

아까전에 심장소리가 너무 정상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맴돌더라고요...ㅠㅠ 저 심장을 내가 멈추어야하나.. 그건 도저히 못하겠다.. 죽을 운명이면 치료하다가 죽지 않겠나.. 그럼 내가 죽였다는 죄책감은 덜 수 있겠다 싶어서 치료한다고 하고 입원시키고  집에 돌아왔어요. 뇌의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을 세번정도 투여할것이고 혈관을 못잡으면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어도 새벽에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 아침까지 연락이 없으면 살아있는걸로 보고 자기가 점심쯤에 출근하니 연락을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아이가 기적처럼 회복됐다고 살수 있을것 같다는 전화가 왔어요.. 약간 움직임이 둔하다고 하는데 그건 건강할때도 그랬으니 제가 직접 봐야 알것같고  밥도 물도 스스로 먹는다고 하네요.

기쁘기만 해야하는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제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해요. 


 문제는 아이가 밖에선 살 수 없는 개체이고 누군가에게 입양을 보내는것이 최선인데.. 또 한번의 기적을 바래보며.. 입양처를 찾아보려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겟어요..ㅠㅠ  저도 못하는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것이라고 욕먹는것도 각오하고 있지만.. 아이가 이대로 죽는것은 너무 불쌍하잖아요.. 수의사도 포기했던 쪼꼬미에게  또 한번의 기적을 선물하실 사람을 찾아보려고합니다...그래도 될까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투병중인 쪼꼬미에요.  아래 두 장은 건강할때 모습입니다.

 

 

 

 

추천수7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