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만 읽었고 글 쓰는건 처음이라 매끄럽지 못해도 이해해 주세요.
저희는 해외 살고있는 부부고 곧 두살되는 딸이랑 오늘 태어난 아들 있어요. 친정, 시댁은 한국이구요.
말 그대로 저 오늘 둘째 혼자 낳았어요.
너무 서럽고 화나서 눈물만 나요.
남편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데 평소에 저나 아이한테 워낙 끔찍하고 술조절도 잘하고 주사 없는 편이라 크게 문제 된 적 없었어요.
몇일 전에 남편 어릴적 친구가 한국에서 놀러왔어요.
몇 년만에 보는 친구라 저도 웃으며 같이는 못놀러 다니겠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라. 다만 둘째 예정일 코앞이니 술 적당히 마시고 너무 멀리 가지 마라. 라고 얘기했구요.
근데 어제 밤에 집에 너무 안들어오길래 연락했더니, 같이 술한잔 하는 중인데 어릴적 얘기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하더라구요. 적당히 마시고 들어와라 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8시에 들어왔어요. 집 찾아온 게 신기할 정도로.. 오자마자 뻗더라구요.
어이도 없고 좀 짜증났지만 워낙 오랜만에 본 친구니까 그럴수도 있겠구나 했어요.
점심때쯤 되서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남편 흔들어 깨우는데 정신 못차리더라구요.
나 혼자가냐고 버럭 소리질렀더니 일어날게 일어날게~ 말만 하고 계속 누워있는거에요.
시간은 가고 마음은 급하고. 일단 첫애 챙겨서 근처 친구 집에 데려다놓고 병원에 갔어요.
친구가 대충 얘기 듣고는 자기가 계속 전화해서 깨워보겠다 하더라구요.
둘째 낳고 회복실로 옮길때까지 결국 남편 얼굴도 못봤구요.
2명씩 쓰는 회복실이라 가족이나 손님이 8시까지만 있을 수 있는데 7시 넘어서 눈치보며 들어왔어요.
제가 깨운거 기억도 안난대요.
오늘 태어날지 몰랐대요.
제가,
예정일 다가오니 긴장하라고 몇 번 말했냐
의사며 간호사며 남편 언제오냐 하고 부를 가족도 없는데 혼자서 애낳게 하는게 말이 되냐
얼굴 보기도 싫고 지금 마음 같아선 이혼 하고 싶다
만삭에, 양수 터졌는데, 혼자 운전해서 큰애 맡기고 병원에도 혼자왔다
넌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실격이다 했는데..
계속 미안하다고는 해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일단 가서 첫애 챙기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했는데.. 솔직히 다 싫어요 지금..
너무 속상하고.. 서럽고.. 잠도 안와요.
이혼하고 싶은데 제가 지금 감정적이라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