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걸로 판에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는데.
도저히 혼자 생각하다 머리가 아파서 여러분들 의견 좀 물으려고요.
여기도 외국 사시거나 외국에 있는 지인들 만나러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도움 청합니다.
얼마전에 친구 A랑 얘기하다가 친구가 한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친구A 는 지금 기러기하면서 아이 데리고 외국에서 석사 중이에요. 생활비 계산해가며 아이 데리고 나름 힘들게 공부하고 있어요. 물론 그래도 남편이 능력이 좋아서 크게 고생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 친구 살고 있는 곳에 그 친구 지인이 아이를 데리고 놀러왔어요. 한 한달 계획 잡고 왔는데 처음엔 반갑고 또 아이를 좋아하는 친구라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쪼개가며 데리고 쇼핑도 다니고 맛집도 가고 애도 돌봐주고 했대요.
근데 그 지인은 말로만 고맙다 고맙다 하고 밥 한번 안사더래요. 묯시간씩 운전해서 관광도 시켜주고 여행 일정 짜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도 식비는 반반, 그 외엔 뭐 전혀 아무것도 없고 나중에 한국오면 자기가 밥사겠다고 했다네요.
잘사는 축에 속하는 친구라 늘 어딜가도 자기가 더 쓰면 더 썼지 덜 쓰는 친구가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도 좀 있고 그런가봐요. 근데 그 친구가 좀 예민한건지 그런걸로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이용당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복이 없다 생각되어 서럽기도 하고..
암튼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니라 이런 제 친구 서러웠던 얘기를 들으니 혹시 저도 다른 사람을 서운하게 만든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써봐요.
저도 몇달 전에 저 사는 나라 말고 다른 외국에 사는 친구 B 를 만나러 가서 한달쯤 있다가 왔어요.
관광 목적은 아니었고 어쩌다 그 근처 다른 나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친구 B네 가족도 볼겸 갔던거죠.
저도 아이 하나 있고 그 가족은 아이가 넷이에요. 그 나라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된 상태라 가면 불편하지 않을까 물어봤는데 괜찮다며 두팔벌려 환영해주더라고요.
주재원이라 집도 으리으리하고 메이드도 있고 전기세 같은 것도 안내고 사는 집이라 저더러 편하게 호텔처럼 있으라고 했어요.
그래도 신세라면 신세인데 그럴 순 없어서 가끔 장도 봐오고 요리도 하고 설겆이는 세척기가 하지만 정리는 늘 제가 했고요.
제 친구가 이제 막 거기서 일을 시작해서 스케줄이 잘 안잡힌 상태였는데 제가 나서서 아이들 픽업이랑 숙제 봐주겠다고 했고요.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저희 데리고 어딜 나간건 몇번 안되요.
다 같이 유원지 한번 갔었고 근처 구경 한번 시켜줬고요.
어차피 그 친구 일 하는 것도 알고 온거라 전 섭섭하지 않았고요 나름 재밌게 잘 지내다 왔어요.
같이 술 마시러 나갔을 때 제가 계산 다 했고 아이들 선물도 작지만 사줬고요.
다만.. 그 친구가 한번 쇼핑몰에 데려갔었는데 그때 밥값을 제가 다 계산 안하고 2/3 정도 냈고 택시비는 늘 나 한번 그 친구 한번 그렇게 냈어요. 그러고보니 밥도 한번 안샀더라고요 제가..
근데 친구 A 얘기 듣다보니 내가 친구 B 네 집에 있을 때 제대로 처신하고 온게 맞나 싶어 괜히 걱정되더라고요...
애들 픽업하고 설겆이 요리 해준 거 말고도 밥 사고 뭐 그랬어야 하는건가요..?
저도 외국 살아서 집에 누구 오면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래도 서운할 때 종종 있거든요.
참.. 입장이 바뀐 상태가 되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얼마나 뭘 해야 하는건지..
여러분 의견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