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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근혜를 지지했었다

버터맛땅콩 |2016.10.28 01:04
조회 1,157 |추천 9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대한민국이 진짜 언제부터 신정정치국 이었을까
난 정치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 20대 여성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난 3년전부터 박근혜를 지지했었고 24일 이전까진, 그 누가 그랬던것처럼 박근혜가 이상한 판단을 해도 내생각과 다를수 있겠지, 국민들과 생각이 다를수있겠지, 위대하신 '대통령' 이시니까 그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하며 이해해보려고, 어쨌든 1번을 찍었던 내 손에, 나라에 책임을 조금이라도 지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까도 까도 끝도없고 국회의원, 검찰들까지 나라를 생각하는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게 말이 됩니까?
아니, 그래 이 결과물이 다 나같은 사람들때문에 만들어 진거라 누굴 탓할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최초 여성대통령이라는 위대한 자리를 얻어, 우리나라는 아직 여자들이 많이 불편한 나라니까 조금은 같은 성별로써 이해해 주길 바랬는데-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결과물은 여가부(는 1998년에 여성특별자치부로 신설되었고 지금사용되는 여가부는 2010년에 재변경되었지만,)이름에 똥칠을하고 출산율 떨어지니 조선족을 데려옵시다- 라는 말도안되는 말에 별 말씀도 없고,
최소한 임기초반에 주변에서 듣던 '그래 이래서 대가리는 여자가 하면 안 돼.' 라는, 혹은 비슷한 말을 임기 끝날때쯤은, 밑져야 본전이지만, 최소한 저말은 안들리게끔 그래도 이거이거는 잘했다, 라는 말을 듣고싶었습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신문으로만 보는 저에게 직접 그 안에서 있는 위대한 당신은 이해하기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나 봅니다.

꿈이있어 대학 졸업도 미뤄둔채 밤낮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저에겐 헬스트레이너가 3급 공무원이됐다는 기사는 좌절감을 안겨주엔 충분히 컸고,
고등학교 삼학년 출석도 오십여일밖에 안했지만 명문대중 하나인 이화여대에 들어가 맞춤법 다 틀려가는 과제를 내도 B학점을 받는, 나보다 어린 학생 하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에도 충분했습니다.

그래 다시한번 누굴 탓하겠습니까.

저는 이런, 소위 말하는 헬조선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는게 무섭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어도, 이것보다 조금 작은 자극의 병신짓이 있어도 제 또래, 나아가 10대에서 40대까지 헬조선인데 뭘바래, 라는 인식이 심어지는게 무섭습니다.
잘못한건 대통령인데 벌써부터 경찰과 시민을 갈라놓는 언론이 무섭고,
이대와 서울대를 갈라놓는 크리에이터들도 무섭고
거기에 동조되어가는 국민들도 무섭습니다.
잘못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신건데 분열되는 우리가 무섭습니다.

이와중에 내일 시험있고 일요일 시험있고, 네달후엔 내가 간절히원하던 시험이있다고 말만 정치에 관심있고 막상 나서기엔 이리저리 재고있는 내가 제일 무섭고 한심하고..
그냥 다 나두고 정말 대통령 하야하라는 유서를 써놓고 죽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아니 받긴 받을순 있을지, 조용히 소리없이 묻히는건 아닌지..

너무 답답한 마음에 배설하는 마음으로 익명을 빌려 이 넓은공간에 글을 쓰는데 쓰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 니탓이다 나가 죽어라, 라는 말을 듣고싶은건지
아니다 대통령잘못이다 라는 말을 끝까지 듣고싶은건지.
모두들 좋은밤 되시길.


추천수9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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