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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하는 편지(005_현수의 재롱잔치)

이재환 |2004.01.18 23:04
조회 522 |추천 0

 ’04. 01. 17 토    

 

현수의 재롱잔치다.
요즘 부쩍 신경질이 늘었다.

오늘 그 이유를 알았다.
재롱잔치 연습하면서
부쩍 엄마 얘기가 많이 나왔었나봐

어린 놈이 숨기고 있을려니
얼마나............

그래도 니 아들 잘 하더라
율동도 노래도
만 3돌도 안된 녀석이 하면 얼마나 하려나 했는데
그래도 곧잘 따라 하더라고

너 봤으면 좋아 했을텐데..

아니 너도 봤지?


오늘 엄마하고 누워서 물었다.
꿈에 니 안보이더냐구?
엄만 2번 봤다고 그러데...

상 다 치러고
어머니랑(장모님)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잠은 들지 않고 눈만 살짝 감았는데
니가 다가와서
옆에 장모님은 두고
엄마를 살짝 안더라구....

그리고
5제 지냈을 때 쯤
너 따라서 세상이 발아래 보이는
높은곳에 데리고 가더라구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꽃들이 만발한 곳으로..........


요즘
난 문득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과연 내가 널 사랑했는지?”
왜 이렇게 현실을 빨리 받아 들이는지....

하지만,
이것만은 확답할 수 있다.
니 환경이 그래서
난 결코 이혼같은 건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넌 참
몸도 마음도 깨끗한 사람이였다고.

널 안고 있으면
꾸며진 화장품 냄새가 아닌
맡아지지 않는 은근한 향기가 났던 것 같다.

이젠 그 향기를 맡을수도 없고
단 한번이라도 널 위해 내가 줄수 있는건 없네...


현수가 아주 가끔
참다 참다
니 얘길 한다.

엄마 보고 싶다고
그것도
은근히 내 눈치를 보며 조심하면서...

잘 될진 모르겠지만
니 자리까지 내가 채우면서
잘 키울게...

너의 존재를 억지로 숨기려고도 않을거고
미화하지도 않을거다

어차피 지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니깐..

아마 현수는 잘 이겨낼거야
니가 항상 옆에 있을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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