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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시어머니 자랑합니다.

Johny엄마 |2016.11.06 15:27
조회 10,781 |추천 79
결혼 7년차, 이제 2돌 되어가는 아이를 둔 초보엄마입니다. 한국에서 결혼하고 1년반동안 부산광안리쪽에서 살다가 미국 몬태나 시골로 이주해서 살고있어요. 북적대던곳에서 조용한 곳으로 오니 처음 6개월은 진짜 힘들었는데 처음 옮겨왔을때부터 시어머니가 신경 많이 써주셔서 정붙이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 생일이랑 크리스마스엔 정성이지
매년 정성스레 쓴 손편지랑 선물을 주시는데 한번은 손수 만든 미니어쳐용 돌하우스를 주셨어요. 그동안 작은 미니어쳐 가구 만드는데 관심이 많이가서 의자며 소파며 만들었는데 둘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으니 통크게 지붕 열리는걸로 하나 만들어주셨습니다. 평소 제 관심사를 알아두셨다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때 꼭 선물로 주세요. 퀼트책, 미니어쳐 책, 뜨개책, 수채화 그림세트 등등 많이 받았네요.


2. 딸아..너도 아이도 모두 소중해
친정엄마가 아이낳을때 못오셔서 시어머니가 대신 같이 있어주셨습니다. 손도 잡아주고 땀도 닦아주고 물 먹여주고.. 저 아이낳을때 안울었는데 시어머니가 고생했다며 우시더라구요. 아들만 둘이시라 딸을 몰랐었는데 고생하며 낳는거보니 넘 맘 아프다고.. 그 전에도 넌 내딸이다 하시던 분이었는데 아이낳고 더 돈독해져서 지금까지 주에 두서너번 집에 오셔서 밀린 집안일(설겆이나 청소기 청소)하시거나 저 쉬라고 아기데리고 산책 나가세요.

3. 우리집 살림은 주인인 내가
한달에 한번 정도 시댁에 가면 늘 포식을 하고와요. 갈땐 두손 가볍게 갔다가 올땐 홈메이드 빵이나 쿠키, 머핀 등등 한가득 싸주셔서 가져옵니다. 여름엔 작은 텃밭에 심었던 한국배추, 깻잎, 주키니호박, 그린빈, 스노우피, 식용 꽃, 케일, 파슬리, 둥근호박, 비트, 마늘까지 싸주셔서 야채 걱정없이 먹고 깻잎은 양념 장아찌 만들어서 지금도 잘 먹고있습니다. 내년에도 깻잎은 내게 맡기라며 웃으면서 말하시네요.
밥먹은 설겆이도 5년동안 딱 4번했는데 3번은 시어머니 몰래한거고 맨 첫해에 한번만 허락해주신거네요. 우리집 살림은 주인인 내가 제일 잘 안다고..손님인 너는 우리랑 놀다가 가라고.. 그래서 늘 시댁가면 포식하고 휴가아닌 휴가를 즐기다가 옵니다. 물론 아기도 시어머니가 봐주십니다.

4. 이거 필요하겠지?
이건 다들 그러실것 같은데 아기용품을 미리 사다주세요. 다음 사이즈의 신발이나 옷, 용변기, 세발자전거, 어린이 장난감이랑 동화책 등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애엄마인 나도 신경안썼던 열감지 숟가락이라던지 애기 물통도 시어머니가 챙겨주셨어요. 남편 키울 때랑은 시대가 다르지만 필요할 것 같아서 챙겨오셨다는데 정말 하나도 버릴것 없이 다 필요한 것만 가져오셔서 이걸로도 돈 절약 많이했어요.

5. 손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귀중해
바쁜 남편 대신에 소아과에 꼭 함께 가셔서 주사맞힐때 무릎에 앉혀서 꼭 잡는 것도 시어머니가 다 하시고(주사바늘 보는게 너무 무섭고 피를 보면 현기증이나요 ㅠㅠ)
WIC검진 갈때도 동행하시고 여름 콘서트나 도서관 책읽등등 손자와 함께 할 수 있는건 마다않고 다 하세요.


타지에서 친정식구나 친구도 없이 육아에 매달리도 있는 며느리라고 늘 잘했다 잘했다 칭찬만 해주시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려고 하는 파란눈의 시어머니.. 이 정도면 정말 자랑할만하죠?
추천수79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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