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고작 6개월도 안된 새댁입니다.
저는 정말 아직은 아이를 원치 않았어요.
갓난아기든 기어다니는 아기든
어렸을때부터 아기를 워낙 안좋아했고
임신했을 때의 과정, 출산하기까지와
낳고나서의 그 힘듦과 고생을 생각하면
서른살인 지금도 정말 내키지가 않아요.
오죽하면 아이를 원하는 신랑때문에 입양을 해야하나 싶을정도로요.
더구나 지금 몸상태도 최악이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상태가 아니었고
그래서 늘 피임을 했었습니다.
위가 신경성위염도 항상 달고 다니고
다른 장기에 비해 너무 약한편이라
먹는 피임약은 속이 느글거리고 얹히는듯한 느낌에
질좌약제를 사용했었는데
그날도 분명 질좌약제에 하고나서
평상시대로 밖으로 나오게한 다음 잠을 청했는데
기적같이 수정이 되버렸네요...
몸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복용하는 약도 많았고 위약을 달고 살았는데
5주라는 소리를 들었고
신랑은 뛸뜻이 기뻐했지만 저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다른 예비엄마들과 똑같이 입덧 때문에
고생을 하다가 저는 다행히 먹덧이라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먹기만 하면 토하는게 아니라 체해서 미치겠습니다.
원래부터 심하게 체하면 급체몸살에 3-4일을 앓고
주사와 병원약을 먹어야 낫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임신을 했으니 그럴 수가 없네요.
체할때마다 갑자기 생긴 아이가 원망스럽고
체해서 괴롭고 약을 먹고 싶어 죽겠고
체할까봐 음식도 제대로 못먹겠고
그렇게 지금 9주가 다되가네요.
8주때는 또 급체몸살에 식은땀이 나고
버틸수가 없어서 예전 병원에서 지어준
유란탁정, 이토라제정, 스틸유정을 먹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구요.
너무 무책임하지만 아이보단 제 자신이 먼저더군요.
이 원망스럽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안좋은 생각을 하는 저를
뱃속에 아이는 다 느끼고 있을텐데
이것도 못하는 짓 같고
이렇게 열달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아이는 잘 클수 있을까요.
저에게도 모성애가 생길까요.
저보다 심한 분들도 많으실텐데
저는 엄마가 되기엔 너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추가
남편을 탓하려는 건 아니지만
남편은 늘 애를 원했고
좀 이기적이여서 콘돔을 원치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은 몸상태가 안좋으니
미루자미루자 하면서 피임을 했었구요.
약을 먹으면 위상태가 안좋아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좌약제가 신세계였고
연애기간동안 한번도 임신이 된적이 없어서
(제가 몸이 많이 차서 어딜가도 임신이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정말 그런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임신이 덜컥 될줄 몰랐습니다.
현재 저 빼고
친정 시댁 남편 할 것없이 임신을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라
저도 이 고통을 이겨낼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입덧이라기보다
원래 위가 안좋아서 먹기만하면 체하는거라
한의원이라도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엄마가 되는길은 정말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