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라면발이 휘날리는...

fnffkf |2004.01.19 09:32
조회 824 |추천 0

사건의 발발은 토욜 저녁...

 

시댁에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 담소를 나누며...

제가 "어머니.. 이사람 집에서 콜라를 세잔씩 마셔요..."

한말에서 시작했습니다...

저희 신랑이 심장이 안 좋아서 콜라나 마늘 톡쏘고 자극성 있는 음식이 상극입니다

 

저는 그냥 이른거에요...

제 입장에선 통제가 안되니까 (약간의 콜라 중독 집안...)

어머니께서 한소리 하셨고... 옆에 다니러 오신 시외할머니께서도  "너 그거 먹으면 안된다..."

하셨죠... 글타고 크게 나무란것도 아니고... 그냥 한마디씩 "김철수!!" 하신 정도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머니께서 싸주신 반찬들을 들통 한가득 받아갖구 가는데...

엄청 무거웠습니다... 시댁에서 한 십여분을 시내 한복판을 걸어 역으로 가서 거기서 전철 2정거장

더가고 거기서 한 5-6분 걸어야 우리집이거든요... 그 무거운걸 낑낑대며 들고 가는데...

시댁에서 나오자 마자... 대뜸 길가는 사람 많은데...(솔직히 두어명)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왜하냐...!!"하며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그 두어명이 전부 저를 쳐다 봤습니다

 

 

모 대단한 잘못이라고 어린아이 나무라듯 사람들 있는데... 집에가서 화내도 될 일을...

참았죠... 좀 불같고 욱하고 다혈질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닌데...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도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잉강이 제 여린 마음에 불을 집히는 말을 내 뱉고 말았습니다...

 

또 한 오분을 갔을까...

 

"티켓은 또 카드로 샀냐?"

(잠깐 사정얘기 하자면 제가 학교에 당기는 관계로 방학하면 신혼여행 가자고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기왕 미룬거 설지나면 뱅기값 떨어지니까 좀이라도 쌀때 가자고 ....글고 울 신랑 저 카드

쓰는거 자다가도 경기 할만큼 왕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왜!(째려버며) 통장입금했다...!!"

"그거 환불해... 글고 너 다시는 신혼여행 가자고 하지마~!!"

 

기도 안차더군요...

무슨 신혼여행 가주는게 대단한거 해주는 겁니까...

내가 결혼하자고 조른건 사실이지만...

글타고 자기가 싫은거 억지로 한것도 아니고... 자기도 좋아서 했으면서...

이제와서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까...

 

글고 자기가 저에게 몰 해줬다고... 그 흔한 꽃다발한번 못 받았는데....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정말 그 잉강 꼴도 보기 싫고 하여... 열심히 앞만보고 걸어왔습니다...

 

집에와서도 모가 그리 기분이 좋겠습니까...

그 무거운 반찬 내가 다 들고 왔고... 거기다 머리에 히타 받았죠...

그래서 정말 성질 한번 피웠습니다... (물건 콱콱 놓고 문 팍팍 닫고...)

"다시는 나한테 말걸지마...!!"

알았다더군요...

그런데... 제가 낮은 책장위에 액자들을 올려 놓았는데... 그게 맘에 안들다고 했었거덩요

그걸 하나 하나 바닥으로 톡톡 내려 던지더군요... 그 꼴을 보는데 눈이 확 뒤집혀서...

책장위에 있는 CDP랑 시계 등등 제가 다 집어 던졌습니다...

방이 난리가 났고... 저희는 각방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밥차리고... 먹으란 말도 않고... 교회를 가기 위해... 준비를 마쳤습니다...

잉강 쿨쿨 자대요...

전 빨래 다하고 밥 다하고... 준비 다했는데... 항상 일요일이면 손잡고 같이 가던걸... 혼자 가려니

정말 가기가 싫더군요... 가다가 도로 왔어요... 발이 안 떨어져서...

 

이제 정말 인생전부가 싫어지더라고요...

이러려고 결혼했나 싶기도 하고... 속이 상하고 지금껏 화가 났지만 안 나오던 눈물이 그렁그렁

식탁에서 한 십여분 앉아서 멍하니 있으니 그제서야 일어나서 자기도 교회 가겠다며 준비를 하더니

모가 맘에 안 맞던지 혼자 성질도 피우다가 하여간 내가 안가니까 자기도 중간에 포기를 하더군요

 

다시 침대에 엎드려(제가)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막 제 옆에 와서 뭉개면서... "자기야 내가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데?"

"웅~내가 자기 기분 상하게 했자나...~~~"

기막히는 나... 어쨌건 상황 모면해 보려는 신랑

한 3-4분 뭉개더니... 또 이제는 "화 안풀거면... 풀지마!!"

그래서 제가 말을 꺼냈어요...

"자기가 이러면 되겠냐....(성질난 말투로)"

자기 심사에 맞지 않았던지... 됐다며 일어서더군요...

그러더니 자긴 앙알거리는 여자가 젤 실타면서... 너 이게 두번째다... 한번만 더 그러면 더 안보겠단

막말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여긴 자기 집이니 너 짐싸서 올라가랍니다....

내가 웃기지도 않아서... 그래서 여기가 어떻게 너집이냐... 어머니께서 너랑 나랑 같이 살라고 얻어주신

집이지 너집이 아니다... 하여간 이러케 실갱이가 한 10여분...구러더니 라면을 끓여 먹길래... 것도 티비보며... 전원을 확 빼며... 내가 사온 티비니까 보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다음엔 젓가락을 뺐었어요

처음엔 먹으려고 주방에서 갖고 가는걸 뺐었고 두번짼 다시 집는 젖가락을 뺐으려니까 이사람이 집어

던지데요...밀고 밀치고... 눈 부라리고... 그런데도 또 젓가락 집어다 라면을 입에 넣는거에요...

라면 집어든 젓가락을 확 뺐어서 집어 던졌더니... 이 사람 눈이 뒤집히더니

라면이며 김치를 저에게 집어 던지더군요... 집안이 온통 라면 국물과 김치 국물...

난리도 아니더니 이젠 집을 나가더군요...

 

전 우리집에 애착이 많아서... 새로한 벽지에 김치 국물 밸까봐 얼렁 닥았죠... 아니 닥다가 성질나서

그만두었지만....

이차 저차 해서 그 싸움이 신랑이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도 계속 되었고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신랑이 자기 나랑 못 살겠으니...나좀 집에서 끌어 내 주라고 시엄마테 전화를 하데요

제 앞에서...

시어머니 말씀...:"니가 잘못했겠지 어제도 보니까 니가 다 잘못하고 그러더라..."

울신랑 " 몰라 나 얘랑 못살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오시지 마셔"

울 신랑이랑 전화 끊고 또 한바탕...

한 10여분후에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엄마랑 아빠 갈테니까 너둘 꼼짝말고 있어"

 

한 20여분뒤 두분이 도착하셨고... 두분이 오시기전 신랑의 가혹한 말로 인해...

저는 만신창이가 되어 침대에 엎어져 있었고

신랑은 거실에서 오락을 하고 있었죠....

 

두분이 들어오셨고 어머니랑 아버지께 정말 못 볼꼴 보여 드리고...

어머니는 침실로 오셔서...

"왜 그랬냐...?"

저는 전은 이렇고 후는 이랬습니다..

"난 전부 남자편은 아니다...그건 철수가 잘못한 거다... 내가 나중에 불러놓고 절대 그런말 못하게 할게"

저느 설움에 복받쳐 계속 울었고...

거실에서 아버지는 철수의 얘길 들으시고는 저를 불어 앉혔습니다...

"아가야... 저거 누가 그랫냐..?"

"철수가요..."

"그건 아니다..." (철수가 제가 밥상 뒤집어 엎었다고 했어여...)

그러시더니...

"철수야... 아가는 내딸이다 이 아빠 딸... 엄마 딸... 그리고 우리 며느리고...

아가가 아버지가 안계시기 때문에... 정이 그리운 그런 애야... 엄마랑 아빠는 그런 아가를 더 아끼고

더 사랑해 줄거야... 넌 남편이야... 남편이란 그런 사내가 소중한 아내를 이러케 대하는 법은 없다..

내 눈에 다시는 너희 둘 이런꼴 보이지 마라...!!"

울 신랑... " 글두 저 쟤랑 못 살아요... 맘에 안든다고 밥상 집어 던지는 저런 애는..."

울 어머니..."어디 그걸 아가가 던졋어.... 니가 던지고는..."

울 시아빠..."이게 무슨 말이야... 누가 던졌어..."

나..."제가 젓가락 세번 뺐었어요... 저보고 자기집이니까 집 나가라고 해서 제가 화가 나서... 내가 사온

젓가락 쓰지 말라고 그랫더니 화가 나서 라면이랑 김치랑 집어 던진거에요..."

아빠..." 그랬냐?"

신랑..." .....네~"

 

울 아빠...

"모라고 내집이니까 나가라고... 여기가 어떻게 니집이야... 아가랑 너랑 살라고 얻어준 집이지...

어떻게 니집이야... 너가 나가라... !!"

신랑... "네... 제가 나갈거에요... 이제부터 공장에서 살게요..."

(아버지깨서 작은 공장을 경영하시는데... 거기서 저희 신랑이 일해요...)

아빠..." 너 이제부터 공장도 나올 필요 없다.... 나오지마...!"

아빠가 한참을 우리 신랑을 꾸중하셨다... 그래도 울 신랑 반성의 기미를 안 보이니까....

나에게 타겟을 돌려 아가도 밥 먹을때 그런 행동 하는거 아니다... 하시며... 내 잘못을 지적해 주셨다...

나는 잘못했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약속드렸다...

 

그러더니 어머니께선 걸레를 들고 벽지에 튄 김치 국물을 닦기 시작했고 난 그걸 거들었다...

 

아빠가 거실서 계속 말씀하셨다...

너 게속 이러면 엄마랑 아빠랑 집 나간다고 협박하고 하여간 디빵 울 신랑을 쿠사리 먹엿따...

 

우리 어머니는 구석 구석 치우고 닦으시며... 청소하시고 또 정리해 주시더니...

 

아빠께 좀 나가라고 하셨다... 울 신랑이 떡하니 버틴 거실로 내가 나가길 꺼려 하는걸 눈치 채시고...

 

아빠랑 신랑이랑 차에 가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어머니랑 나랑은 집안을 깨끗이 치우고

 

자리에 앉아 어머니의 오랜 결혼생활의 노하우를 들었고... 어머니 결론...

 

"쇼핑갈까...? 가서 저녁 먹고 들어오자...."

"괜찮아요..."

"아냐 얼렁 일어나... 가자!!"

그리곤 이마트 가서 장을 봣다...

너히 카트 우리 카트 따로 따로 해서 너 갖고픈거 먹고픈거 다 사라...

나는 자그만치 18만언도 넘게 장을 봤고 순 먹는걸로만....

어머니는 옷도 한벌 사주셨다...

열나 폼나는 가죽자켓...

글고 맛나는 영양돌솥밥에 파전까지 먹여서... 집에 태워다 주시곤 가셨다...

 

너무 멋진 우리 시어미니 아버지...

 

정말 행복하게 살아서... 보답해야지...

 

사랑해요 어머니 아빠..

 

참 글제목이 라면발이 휘날리는... 은

치우다 보니까 라면발이 날려서 꼬불 거리지 않고 다 국수가닥처럼 일자로 쫙 뻗어 있더라고요...

 

라면발이 휘날리는...전쟁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