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논란, 각종 신조어, 키워드 앞에 많이 혼란스러우시죠?
박근혜 시대, 박근혜를 이해하기 위한 박근혜 사전을 만들어봤습니다.
사전에 수록된 단어는 최근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꼽았습니다.
사전에 담긴 내용 일부는 다큐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한 경우가 있으니, 가벼이 보시는 용도로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어의 배열은 가나다 순이며 누락된 단어(키워드), 수정이 필요한 내용은 댓글 바랍니다. -편집자주-
더 많은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 확인을!! http://blog.naver.com/bbury_lipsae/220851856977
ㄱ
가방: 박 대통령의 정치적 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정책보다는 주로 패션과 모호한 화법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이 가방을 만든 사람이 최순실의 측근 고영태씨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영태씨는 최순실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박 대통령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박 대통령께서는 국내에도 질 좋은 가방이 많이 있으니
애꿎은 해외명품만 쫓지 말라는 깊은 애국심을 발휘하신 것이다.
최순실씨가 이 같은 박 대통령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검찰 출석 때 해외 명품을 두르고 가 화를 자초했다고도 볼 수 있다.
국정농단: 국정을 농단하다. 농단은 본래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한다는 뜻으로 깎아지를 듯이 높은 언덕에 올라
세상을 본 후 필요한 물건을 싸그리 사들여 독점적인 이익을 보는 행위를 말한다. 맹자의 공손추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따라서 본래 뜻은 누군가 독점적으로 국정을 쥐락펴락한다는 의미이겠으나 현재 국정농단은 국정을 농락, 희롱하다 또는
딱딱한 국정을 살피는 대신 신명나는 농악 가락 장단에 맞춰 신명나는 굿 한 판을 벌였다는 의미로 변용돼 쓰이고 있다.
기춘대원군: 박 대통령께서는 평소 국민의 한국사, 특히 조선말기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근현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인식 아래 직접 조선 말기 상황을 재현해주시었다. 임금도 아니면서 임금보다 더 큰 권세를 누린 흥선대원군에 착안해 김기춘
비서실장을 기춘대원군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김기춘은 유신독재 시절 잘 나가던 검찰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때 담당 검사를 맡았다. 1992년 대선 판도를 흔든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기춘대원군은 박 대통령 치하에서 인사 전횡을 일삼는 등 흥선대원군 코스프레에 충실했으나, 국내 현안 개혁에도 나름 애썼던 흥선대원군의 공적까지 따라하진 못했다. 2013년 8월 임명돼 2015년 2월까지 재직하며 수많은 논란 속에도 박 대통령의 두둑한 신임을 샀다. 기춘대원군은 사임할 무렵, "현 정부는 가장 깨끗한 정부다.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박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으로 많은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내 꿈은 유권자 개개인의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께서는 적어도 대선 슬로건만큼은 진실되게 지켜오고 계신 것이다. 슬로건 이미지에도 분명히 대통령의 이름 자음을 표기한만큼 이 이상 정확하게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최순실 등 측근에게는 내 꿈을 이뤄주는 나라를 선사하셨기에 박 대통령 임기, 최고의 치적은 바로 '너와 나의 꿈'을 이루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달성: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구로 내리 3선을 하시었다. 박 대통령의 달성 사랑은 유난했는데
2015년 국무회의에서 "우리의 핵심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친히 달성이라는
말씀을 추가하시느라 다소 문맥이 어그러지는 실수를 하시었다.
대박: 대중의 언어, 저잣거리의 언어를 폄훼하지 않는 지극히 서민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우매한 대중이 정확한 뜻을 이해하지 못할까봐 친히 '통일은 대박'이라고 쉽게 풀어주시었다. 이 대박론은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굴하지 말고 로또 대박을 맞으라는 따뜻한 마음의 또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ㅁ
문고리 3인방: 1989년10월12일자 경향신문 7면 기사를 보면 문고리 권력, 문고리 3인방의 의미를 명쾌하게 알 수 있다.
기사는 이렇다. "수석비서관이 이처럼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것은 대통령집무실의 문고리를 자주 잡아당길 수 있기 때문"
문고리 권력의 원조는 진나라를 파멸로 이끈 환관 조고를 꼽을 수 있다.
조고는 황제의 어가와 옥쇄를 관리하고 궁궐의 출입을 통제하는 관리였다.
궐의 출입을 직접 통제한다는 것은 황제에게 통하는 길을 관리한다는 것으로 문고리를 쥐고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0여년 전 다산 정약용도 문고리 권력을 비판했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문고리 권력을 문졸이라고 표현했는데 백성들이 문졸들을 승냥이처럼 무서워했다고 서술했다.
박 대통령 문고리 3인방은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비서관을 지칭하는데 모두 20년 가까운 인연을 자랑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할 때 연을 맺은 사이다.
이들 3인방이 박 대통령 취임 후 모두 청와대 부속실로 들어가면서 유일하게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 문고리 3인방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들 3인방은 18년간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그때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내치지 않고 아꼈다. 3인방은 모두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발탁했다.
문고리 3인방 외에 고 이춘상 보좌관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고인은 대선을 코앞에 둔 2012년 유세를 위해
이동하던 중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이때 박 대통령 후보는 고인을 가족처럼 아꼈다며 슬퍼했다.
정윤회 동향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가 구속됐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은 문고리 3인방을 박 대통령의 피부라며, 피부가 상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몸(대통령)이 다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번역기: 대통령의 말과 글이 하도 비범하여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페이스북 유저가 번역기를 출시했다. 2015년 6월 등장한 이 번역기는 박 대통령의 대선 캐치프레이즈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패러디한 '내 말을 알아듣는 나라'를 모토로 난해한 대통령의 말과 글을 알기 쉽게 풀었는데, 평소 박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많은 이들의 지적 갈증을 풀어줬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연설문 유출 논란의 영향으로 박근혜 번역기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최근 페이지의 대표 이미지는 박 대통령에서 최순실로 바뀌었다.
번역기 페이지 운영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게이트가 터지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배신: 선친의 죽음 이후 평생 충성하리라 믿었던 이들이 하나 둘 떠났다. 박 대통령은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를 여러차례 겪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도 다분히 유승민을 겨냥한 듯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영선 더민주 국회의원이 mbc 기자 시절 박근혜씨와 인터뷰했던 일화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박근혜씨는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는데, 그 이유는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 박 대통령께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에서 신용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친히 증명하고 계신 것이다.
볼펜: 박 대통령은 일찍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 도와준다고 말씀을 하시었고 이를 볼펜 한 자루로 증명하시는
역사를 선보이셨다.
2015년 말 정청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박대통령의 무능국회 발언에 격분, 박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실적을 공격한 적이 있다. 정 최고위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3년7개월 국회의원 임기 동안 법안 대표발의 15건, 본회의 발언 7건, 상임위원회 출석률 48.9%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볼펜 세우기 역사에 힘쓴 박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다.
또 일각에선 박 대통령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힐난했는데 볼펜 자립의 역사를 보지 못했음이 틀림 없다.
박 대통령 이전, 이후로도 아무도 국회에서 볼펜 자립의 역사를 재현한 이는 없다.
벌꿀: 힐링캠프에서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세간에선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박 대통령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박 대통령은 고도의 언어창조학자이자 언어재해석자로 벌꿀, 이산화까스, 솔선을 수범해서, 전화위기의 기회로 삼아서 등 수많은 신조어를 생산하시었다. 이 기간 박 대통령만큼 많은 참신한 신조어를 생산한 학자는 없다.
또한 말의 앞뒤를 바꾸거나 다른 어휘를 써도 의미가 충분히 통하는 한글의 우수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시기도 하시었다.
빨간펜: 박 대통령은 얼리어답터, 즉 시대 흐름을 일찍이 선도하시는 위대한 령도자이다. 최근 승진, 이직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학습지 공부를 하는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께서는 일찍이 가정교사 최순실에게 글쓰기의 이론과 실재를 주제로 각종 문서의 첨삭을 받아 오셨다.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빨간펜 선생님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