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좀 전에 헤어지자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여기에 글을 올려놓고 그동안 바빠서 확인 못 하다가 이제야 댓글 확인했네요.
댓글 하나하나 읽는데 손이 떨리고 마음이 쓰리네요. 넌씨눈이니, 남자가 차이려고 발악한다, 남자가 잘났다 부자다 등등
한 단면만 글에 담겼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냥 다 참고 이해한게 아니라 저도 해야 할 말은 다 했었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받으면서 사겨왔어요.
남자가 부자도 아니고 거의 남자쪽에서 저를 만나자고 했었어요. 연봉도 남자랑 저랑 비슷하고 제가 쓰리잡을 하는 이유는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좋은 제의가 들어와서 나중에 커리어 쌓을 겸 부업 겸 하고 있는 겁니다.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 뻔 한 적이 세 번 정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다시 생각해보자. 내가 이런식으로 오빠는 저런식으로 오해를 했고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니 그럴 수도 있다 하고요.
네, 제가 이 사람을 많이 좋아했나봐요. 남들은 진작에 헤어질 만한 일들에 저는 대화로 풀어가려고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이 방법이 맞다고 생각했구요.
저번 주말에 오빠한테 진지하게 얘기했어요. 나는 오빠랑 주말에 어디가기로 약속이 잡히면 뭐 입을지 화장은 어떻게 할지 둘이 같이 뭐할지 기대하면서 그 날을 기다린다고, 근데 오빠는 피곤하다면서 약속 깨는 일이 많다고..
그래서 제가 오빠한테, 사람인지라 피곤하면 약속을 깰 수도 있는 거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 이해하지 자꾸 그러면 난 계속 오빠한테 실망할 수 밖에 없다라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어요.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는 거예요. 조금 있다가 보니 오빠가 화장실에서 울고 있더라구요. 저 엄청 당황했어요. 그렇게 울 사람이 아닌데.. 아직도 정확하게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제 헤어졌으니 알 이유도 없구요.
그리고 제가 왜 이런 일들을 참아오면서 이 남자랑 사귀나 궁금해 하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이 세가지 때문에 지금까지 사귈 수 있었습니다. 신뢰, 안정감, 사랑받는다는 기분이요.
여자 분들 사귀시면서 저 세가지 중 한가지만 충족이 안 되도 관계를 지속할 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남자는 저 세가지를 다 만족시켜 줬어요.
하지만 지 멋대로인 성격, 감정적인 대응, 싸울 때마다 모든 잘못을 제 탓으로 돌림으로 인해 저는 결국 헤어집니다.
노력했지만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해결이 안 되니 그만 저도 손을 놓고 싶네요.
아닌 것은 아닌 거고 노력해도 될 문제가 있고 안 되는게 있다는 거 깨닫고 갑니다.
앞으로 이만큼 조건 안 보고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만 가지고 순수하게 사랑 할 자신이 없네요.
다들 자신한테 맞는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랄게요.
-------------------(본문)안녕하세요.자기중심적인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남자친구랑 내일 브런치먹고 바닷가 놀러가기로 며칠전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대화체로 갈게요.
저남자친구
저: 우리 내일 몇시에 만날까?남자친구: 내일 다시 물어봐, 나 내일 몇시쯤 일어날지 모르겠는데
여기서 벌써 빡침.. 같이 잡은 약속이면 서로가 동의하는 시간을 정해서 만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오늘 늦게 잘 것 같으니 내일 몇시쯤 일어날 것 같다. 그때 내가 일어나자 마자 연락을 해도 되겠냐. 최소한 이유와 대략적인 시간 알려주고 지가 일어나서 저한테 연락을 줘야지 언제 일어날 줄 알고 제가 연락을 하나요..그러면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제 계획대로 오전을 보낼 수 있잖아요.
저: 약속 시간을 정하자남자친구: 나 아마 늦잠 잘 것 같은데. 우리 집 쪽으로 12시까지 올래?
저랑 남자친구 차로 15분 거리, 대중교통으로는 40분 거리에 살고 있어요 중간에 한 번 환승해야 하구요. 어차피 놀러갈 때 운전해서 갈텐데 자기 집으로 굳이 오라는 남자친구.. 이해가 안 가네요.
저: 오빠 차 가지고 12:30까지 우리집으로 올 수 있어? 우리 운전해서 갈 거잖아 그치오빠: 노력해볼게, 근데 내일 몇시에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로 남자친구의 행동, 생각, 대화, 어투에 말문이 막힐 때가 많아요.글 초반에 자기중심적인 남자친구라 소개한 이유는 뭐든지 자기관점에서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예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글이 길어지므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 글에 쓰도록 할게요.
저랑 맞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특히 시간관리와 집안일 분담 관련해서 의견이 가장 많이 충돌하구요. 제가 쓰리잡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바쁜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랑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더더욱 일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저랑 다르게 미리 선약을 잡는 편이 아니예요. 뭐 예를 들면, 목요일 날 회사 끝나고 영화보러 갈까?하고 제가 제안하면 돌아오는 답은, 그날 내 컨디션 봐서. 하 빡침... 집안일 분담도 에피소드가 많은데 여기서 생략할게요. 제가 오빠한테 많이 맞추는 만큼 오빠도 저한테 많이 맞춰 왔다고 믿어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듯 나한테 완벽한 짝을 만나기란 별따기 만큼 힘든 것도 알구요. 서로가 서로한테 맞춰주고 알아가고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고 이런게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관계입니다. 헤어져라 이런 답변은 남기지 말아주세요.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잘못한 점 있으면 따금하게 말씀해 주시고 앞으로 이런상황은 어떻게 현명하게 헤쳐나갈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