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30대 여자입니다.
일단 방탈인 점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가 즐겨보는 채널이고, 현명하게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여기다 씁니다.
모바일이라 오타나 띄어쓰기는 양해부탁드립니다.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 하는 것이라 내용이 길지만, 여러분의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동갑인 남자친구와는 만난지 한 달 됐습니다.
이제 전남친이겠지만요.
지난 주까지는 알콩달콩 잘 만났습니다.
그때까지는 전남친이 워낙 바쁜 직업인데도 저랑 시간 맞춰서 만나려는 게 제 눈에도 보였어요.
고마웠고, 좋았습니다.
문제는 딱 일주일 전인 지난 주 일요일부터였어요.
오후에는 제가 전화해서 통화를 했는데, 전남친 목소리가 피곤하긴 했어요.
친구 만난다기에 잘 만나고 저녁에 통화하자고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녁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어요.
전남친이 아이폰인데 가끔 자거나 할 때 방해금지 모드 설정해 두는 걸 알아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본인 말로는 쉬는데 회사 관련 전화를 받기 싫어서 그런다고 했고요.
그 이후 월요일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연락이 안 됐습니다.
서로 약간 꼬였던 부분은 있어요.
전남친이 월요일 오후에 딱 한 번 먼저 전화했는데, 제가 못 받았습니다.
그 후로는 제가 몇 번 했는데, 연결이 안 됐고요.
겨우겨우 수요일 저녁에 어찌어찌 연락이 됐어요.
이때까지는 그냥 연락이 안 돼서 걱정되고, 약간 기분 상하는 정도였어요.
계속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서요.
네이버랑 여기저기 찾아보니 아이폰은 방해금지를 해 놓아도 3분 이내에 다시 전화하면 상대방에게 전화가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연결된 통화라 이때까지는 수신차단에 대한 의심은 안 했습니다.
암튼 제가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더니, 한숨 푹 쉬며 전화로 얘기하라기에 연락이 안되면 걱정이 되니까 연락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절대 짜증내지 않고, 좋게 말했어요.
이때, 전남친이 자기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그 말을 알아들었어야 하는데 눈치가 없었던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드네요.
목요일 점심 때는 무난하게 통화했고, 오후에 직장 동료들과 각자 남친 얘기를 하다 연락 문제가 나왔어요.
언니들 말이 연락 문제에 있어 30대 연애는 20대와 다르다며 저를 타이르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도 생각을 많이 했고, 인터넷도 뒤져가며 나름 공부(?)를 했습니다.
저 혼자 하루에 한 번만 통화하는 걸로 만족하자고 생각도 했고요.(그 문제(?)의 일요일 전까지만 해도 시도때도 없이 연락만 잘하던 남자였지만, 상황상 저 혼자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겁니다 ㅠㅠ)
남친한테 그 얘기를 하려고 해도, 연락이 되어야 말을 하든 말든 하지요. 진짜 답답했습니다.
바빠서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금요일은 그냥 서로 연락없이 지나갔어요.
그리고 어제 토요일.
저녁에 전화했더니 역시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고, 문자를 했는데 답이 없었어요.
이때부터 좀 의심(?)을 한 게, 위에 썼듯이 방해금지 설정을 해 놓아도 3분 이내에 전화를 다시 하면 정상적으로 신호가 갔거든요.
근데 어제는 다시 걸어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 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약간 수신차단 의심을 했어요.
오늘 일요일 저녁에도 역시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차라리 마음이 식었거나 제가 싫어졌으면 대놓고 말해주면 마음은 아파도 받아들입니다.
이도저도 아니고, 연락을 안 하는 혹은 피하는 그 태도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만약 제 연락이 과도했다면, 상대방이 얘기를 해주면 제가 고치든 서로 타협점을 찾든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게 일방적인 수신차단을 감수해야 할 일인가요?
더이상은 이런 지지부진한 관계가 싫어서 아예 헤어질 생각으로 집요한 일을 저지르긴 했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가서 헤어지는 게 더 속이 편할 것 같아서요. 오죽하면요.
먼저 *23#으로 전화를 했더니, 음성사서함으로 넘어 갔습니다.
3분 이내에 다시 했더니 전화는 안 받는데, 신호는 가더라고요.
여기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제 전화번호는 수신거부를 했다는 걸.
이때부터 진짜 이성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이판사판이고, 진짜 헤어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상대방 입으로 무슨 말이든 듣고 싶었습니다.
헤어지자거나 그런 말이어도 제발 이유나 알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왜 인지. 이것도 욕심인가요? ㅠㅠ
집 전화로 똑같은 방법으로 했더니, 심지어 이번에는 받습니다.
아까는 발신번호표시제한이라 안 받았나 봅니다.
받더니 제 목소리니까 끊어버렸어요. 이 부분에서 저는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습니다 ㅠㅠ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난 것도 같은데, 너무 순식간이라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후론 전화기 전원을 껐습니다.
이게 끝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글로 쓰니 아까보다는 마음이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남자와는 이렇게 지저분하고, 딱 부러지지 못 하게 헤어지겠지만 저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