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퇴근하고 펑펑 울면서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짬날때 잠깐 들어와서, 톡 된건 알았었는데
회사다 보니 답글을 남기기가 어려워서 이제야 감사를 드립니다...
상담 꼭 받으러 가보겠습니다
저도 제 마음이 많이 피폐하고 강팍해진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서
심리치료 관련 책을 읽으며 극복하려 했는데
혼자서 상처를 핥고 치료하는 데엔 한계가 있나 봅니다
좋은 상담병원 알아보고 가장 가까운 시일 내로 예약해서 방문하겠습니다
그리구 다이어트, 회사다니다 이십대 중반에 공무원 된 거 자작이라는 분이 계셔서ㅠㅠㅠ
일단 다이어트는... 댓글 남겨주신 분이 말씀해주신 대로
키가 작고 왜소한 체구입니다 ㅠ.ㅠ
(급식을 못 먹어서 고3때까지 159cm에 38kg 나갔어요 이때는 생리도 몇 달에 한번 정도 하고ㅠ 지금은 같은 키에 43kg 정도 나가요)
제가 외모에 좀 집착을 합니다 남편 눈에 날씬하고 이쁘지 않으면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서...
남편 덕분에 이런 강박증은 많이 나아지고 있구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공무원은 25살에 됐어요. 되기 전에 회사는 총 두 군데를 갔는데
하나는 대학교 3학년 때 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전공 관련된 회사에 가서 몇 달 일한 거구
또 다른 하나는 졸업하구 나서 애기들 학원 보조강사 몇 달 했었던 경력이에요
두 회사 재직한 기간 전부 합하면 6개월이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공무원 공부는 시작해서 면접 붙을 때까지 다 합해서 1년이 조금 안걸렸습니다. 행정직 공무원이 아니구 다른 특수직렬(직렬은 안밝힐게요 공무원 사회가 좁아서 누가 눈치챌까봐ㅠㅠ 세무직 교정직 복지직 토목직 이런 것들이 특수직렬이에요) 이라 커트라인이 낮아서 운 좋게 빨리 붙었어요..
아빠한테 성폭행은 안당했습니다 아빠도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있었는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같이 샤워를 하려고 하고 또 중 2 때까지 같은 방에서 자기를 원했고
고등학생 때 제가 자는 방에 새벽에 들어오려고 해서 잠궈 둔 문고리가 달각달각 거린 적은 있었는데... 그래도 문 따고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자작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내가 살아온 시간이 힘들고 믿어지지 않는 나날들이었구나
내가 지금 이렇게 괴롭고 피폐해진 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구나
남들은 믿지 못할 이야기일 정도구나...싶어서
자작이냐는 의심 섞인 댓글들도 한편으론 고맙습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이 볼까봐 오늘은 회사에 일등으로 출근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이제 슬슬 직원들이 출근을 하네요 ㅎㅎ
댓글들 힘들 때마다 들어와서 두고 두고 읽어보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다들, 또 언젠가 낳을 아기들도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렸을 때는 언제나 부모님의 괴성에 눈을 떴습니다
반찬 살 생활비를 달라고 고함을 지르는 엄마와 돈을 안 주려는 아빠의 욕하는 소리
자다가 깨서 울면서 두 사람을 말리고 또 말리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둘이 뭘 하든 아무 감정이 없어졌습니다
아빠가 내가 왜 회사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하냐며 난동을 부리고
낮 1시에(아직도 시간이 기억나네요)엄마가 부른 경찰이 집 안에 왔을 때도요.
직장을 다니지 않는 아빠를 대신해 돈을 벌던 가난에 찌들어 살던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을 나갔고
저는 정신병이 있는 아빠와 단 둘이 남겨지게 됐습니다
아빠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제 앞에서 자위를 했고
초등학생인 저에게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아직 발기가 뭔지도 모르는 저는, 아빠가 발작을 할까봐 두려워서
발기가 잘 될거라고 안심시켜 주고 하나님께 아빠의 발기가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종종 재혼을 위해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저에게 어떤 아줌마가 좋은지 물을 때마다
어떤 아줌마는 이러이러한 점이 아빠에게 안좋으니 누구를 만나라며
온 힘을 다해 아빠의 기분을 맞춰주었습니다
재혼이 싫다, 엄마가 그립다 같은 선택지는 저한테 없더라고요...
만나던 여자의 몸에 정액을 묻혔다며 하나님께 벌 받아 죽을 거라며 발작을 할 때도
정액이 뭔지도 모르면서...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시간이고 아빠를 위로했습니다
집에 있는 자식은 먹을 것이 없어 오래된 밥에 소금을 찍어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동안
아빠가 여자들과 스테이크를 썰고 선물을 사 줬다고 자랑해도
무자비한 구타가 시작될까 두려워 그저 잘했다고 비위를 맞추며 덜덜 떨던
초등학생 시절의 제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툭하면 칼로 자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던 아빠를 울며불며 말리던 것도
급식비를 내 주지 않아 굶던 일도 서러웠고
배가 너무 고파 그냥 고아원에 보내 달라고
고아원 가서 밥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빌던 것도 그저 서러운 기억이지만
역시 제일 힘든 건 매일매일 몇 시간씩 아빠에게 구타당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빠는 매일 문제집을 검사하며 하나라도 틀리면 분이 풀릴 때까지 마구잡이로 때렸는데
밤 12~1시에 자는 건 정말로 운이 좋은 날이었고,
보통은 새벽 2시까지, 운 나쁜 날은 새벽 네시 다섯시까지 얻어맞다가
겨우 몇 시간 잔 후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회초리는 없었고, 주먹과 발로 정말 무자비하게 맞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5년간 매일 밤 미친 듯이 구타당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매일 매일 버텼습니다.
자라서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또 믿으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아빠는 옷가게를 하던 예쁜 아주머니와 재혼을 했습니다.
삼십대 중반쯤 된 새엄마는 얼마나 기품 있고 예쁘고 상냥했는지
엄마의 정에 너무나 굶주려서 그리고 남들 같은 따뜻한 엄마 아빠가 너무나 갖고 싶어서
새엄마와 의붓딸의 갈등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 본 날부터 엄마라고 부르면서 사랑을 구걸했고
학교가 끝나면 기대감에 두근거리고 떨면서 마구 집으로 달려와 새엄마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깨졌습니다
아빠는 새엄마를 또 밤낮없이 구타하기 시작했고
아빠의 의처증은 정신병 수준이었습니다.
집에 친구 부부가 놀러와 다과를 대접한 일로, 새엄마가 그 집 남편에게 꼬리를 쳤다며 밤새도록 새엄마를 때리고, 교회에서 웃으며 인사를 한 것을 트집잡아 다른 남자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며 또 견딜 수 없게 괴롭혔습니다.
새엄마는 견디고 견디다 결국 집을 나갔고 저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아빠는 고등학생이 된 제 가슴을 실수인 척 만지기도 했고
제 여고생 친구들 중 누가 예쁘고 섹시하다며 저 애랑 자고 싶다고
쟤를 설득해 보라고... 저에게 말하기도 했고
제 고등학교 학비가 아깝다고 바닥에 누워 뒹굴며 울부짖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옥 같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흘러 지나가 주었습니다
꼭 꿈을 이루고 내 가정을 갖고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말 거라고
정말로 이 악물고 공부를 했습니다
교무실에 들러 선생님들이 쓰지 않는 교사용 학습지를 받아 오고
또 가정통신문 등을 만들고 남은 이면지를 얻어 그 종이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죽도록 공부해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해 스무 살에 집을 나와 아빠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집을 나간 엄마와 연락이 되어 생활하는 데 엄마의 도움도 조금 받고
대학교는 거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해결했고
몇 군데의 회사를 다니다가 이십대 중반에 공무원이 되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무원이 된 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했고요
남편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고 위해줍니다
매일 아침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어디든지 꼭 자기가 차로 태워 주어야 하고
제가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이라도 굶으면 세상 무너지는 듯 속상해하는 사람...
그런데요, 저는 이제서야 그토록 기다리던 것들을 얻었으니 행복할 줄 알았는데
분명 언젠가 어른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 굳게 믿으며 그렇게 이 악물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아요...
언제나 무기력하고, 언제나 우울하고
더 이상 힘을 내 살아갈 의욕도 기운도 들지 않습니다
결혼하지 말고 직장도 가지 말고 그냥 자살을 하는 게 맞았을까요
죽음은 너무나 가까이에서, 그냥 이리로 와 편해지라고
잠시의 고통을 견디면 영원히 편해질 수 있다고 달콤하게 속살거리고
세상에 즐거운 게 많아도 그저 그때뿐
잠시 웃고 돌아오면 여전히 죽어서 평온해지고 싶은 제가 있습니다
(절대로 죽지는 않을거에요. 세상에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고 남편에게 죄 지을 수 없으니까요...)
저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이 저를 죽음에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 걸까요
아빠의 욕설... 내팔자망친년, 지 애미 도승한 년, _같은년, 음식 잘못먹어서 뇌에 이상생긴 년, 공부나 좀 잘하는 줄 알았더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년, 그런 욕들이 정말로 뇌리에 새겨져 그런 사람이 된 걸까요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