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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팬픽쓴거 들켰어

음...
정말 몹시 침울하다

음지문화 안좋아하는 사람 그냥 이 글 보지 말고 뒤로 넘겨주라..
내가 네이트판 들어와서 눈팅만 하고 막 그러다보니까
채널 이런것도 모르고 이걸 팬톡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막 문제 되면 댓글로 알려주라.. 폰맹이지만 그래도 해볼 수 있는 데 까지 해볼게.

사람 사귀는거, 말 하는거 잘 못하고
그냥 나만의 문자(?)에 빠져사는
그냥 공부 열심히 하는 여고생이야.
원래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고 1 들어와서 이제 2학기 기말을 향해 달려가는데
실은 아직도 적응을 잘 못했어.
그게 너무 나한텐 스트레스였단말이야.

근데 원래 소심하고 침울한 이상한 사람이라
스트레스 푸는 법을 잘 몰라.
학교 끝나고 야자 하고 기숙사에 들어가면 ( 나 기숙사 살어.)
그 기숙사에서 12시까지 공부한 다음에
애들 다 잘때 아이돌 덕질하는게 유일한 내 취미였어.
근데 그 아이돌은 못밝히겠어. 제목에서 언급했던 그 팬픽의 주인공인데. 내가 그런 팬픽을 써서 둘을 엮어놓았다는 사실이 너무 자괴감 들고 미안해서 ..

평소에 팬픽도 많이 읽었어
근데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내가 팬픽 읽는 걸 몰랐단말이야.
제대로 막 누구한테 들켜본 적도 없단 말이야.
많이 보다보니까 나도 한번 써보고싶은거야.
그래서 기숙사에서 집에 오는 주말동안에
나 혼자 새벽에 감성에 젖어서 막 나름 연습장에 콘티도 짜고 주인공은 누구 누구 막 내용구성 막 이런거 썼어.

우리집 컴퓨터는 언니방에있는데
언니가 삼수생이라 언니방엔 잘 못들어가

그래서 나름대로 새벽에 혼자 감성에 젖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

그냥 휴대폰 메모장에 쓸걸.
왜 하필 연습장에다 썼을까.
막 수위높은 내용이 적혀있었던 건 아니야.
그냥 단순히 고등학생이 등교하는 내용. 그리고 등장인물 이름정도 ?


그리고 그 연습장에 뭐가 적혔는지 까먹고
진짜 수학 문제 풀고 영어단어 외우고 정말 연습장의 용도로 썼어.


하.. 내가 원래 물건 관리를 잘 못해.
수학 수행평가가 이번주 금요일인데 그 수학 수행평가가 출제되는 수학 부교재가 없어진거야. 원래 물건들을 잘 잃어버리니까 그냥 포기하고 불법이지만 다른 친구 책 빌려서 복사를 했다?
그리고 그 수학 부교재는 문제의 연습장이랑 같이 있었지.



수능 바로 전 날이 됐네.

수능 전 날이면 그런거 있잖아. 막 책상 속이랑 사물함이랑 싸그리 비우는거.
대청소하고.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

난 정말 그냥 진짜 그 수학 부교재랑 연습장이랑 같이 있을 줄도 몰랐지. 발견 될 줄도 몰랐고.

수능 보기 전 날은 빨리 끝나니까 그래도 반에 몇 명 없는 친구들이랑 놀러 가려고 구석에 앉아서 화장을 하고있었어.

근데 어디서 막 팬픽 어찌구 인소가 어쨌네 막 이런이야기를 하는거야.
그리고 중학교때 정말 도둑질 하는 약간 좀 그런 다른 애가 야설같은걸 썼단말이야. 우리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온 애들이 몇 명 있었어. 그래서 그 야설 쓴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난 그냥 눈치가 없어서그런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

그런데 이제 종례 할 때 쯤 나랑 그래도 좀 친한 우리반 부반장이
나한테 기숙사 사는데 그 아이돌 좋아하는 애 있냐고 물어보는거야.
거기 기숙사 내용 이런것도 적혀있었고 내가 얼마전에 후리스 샀는데 후리스 구매! 이런것도 적혀있었단말이야...
아무튼 그래서 여기있잖아 ! 이렇게 그냥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막 어디서 팬픽 같은게 있다고. 봐보라고 하는거야.
그때 딱 느낌이 왔지. 아 내꺼구나.....
진짜 당황하면 그 감정을 주체할수가 없는 사람인지라
다 들켰을지도 몰라.

아무튼 그래도 최대한 내 거 아닌것 처럼 하려고
뭔데 뭔데??? 봐볼래 ! 이랬는데

진짜 옆에서 계속 팬픽이 어쨌네 막 더럽네...
아이돌끼리 엮네 막 어쨌네 그 아이돌도 이런거 싫어하네..
얘기를 하더라...

막 근데 그 부반장이 좀 리더쉽 있는 활발한 애여서
이 팬픽 써진 노트 주인 찾아준다고 엄청 시끄럽게 떠들고 다닌거야.

난 걔가 이해가 안돼..
그리고 걔가 그랴도 나랑 좀 친한 애라서
내 글씨를 알 거라고 생각했어.
나 진짜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어.

그리고 진짜 너무 당황해서 더이상 누가 더 안봤으면 해서
그냥 그거 버려 ! 이러고 얘기했어.
정말 지금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짜피 수능 시험 보면 선생님들 이거 다 버리잖아 ! 그냥 버려 ! 이랬을거야..
아 진짜 너무 후회돼.
그리고 그 팬픽 쓴 연습장
내가 내손으로 쓰레기통에 버렸어
그냥 진짜 그냥...어휴......


끄트막에는 그냥 부반장이 그 책 그냥 교탁에다 냅두더라
그런데 그 노트랑 같이 수학 부교재도있었어.
그래서 내가 보고 어 저거 뭐야 ??하고 봤는데
내 부교재인거야.
내가 보통 책이나 공책에 이름같은거 안적어놓는데
수학 부교재에 내가 연필로 잘 안보이게
화장실 가고싶다라고 적어놨어.
아 정말 근데 그게 내거였고
부반장이 이거 니꺼 아니냐고 물어봐.
근데 그땐 나 진짜 수학 부교재랑 그 연습장이랑 같이 있었는 지 몰랐거든.
근데 뭔가 눈치보여서 그냥 아니 ! 이러고 저거 나 가질래 !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웃겨
진짜 그 부반장 모를까??
모를 수가 없을 것 같애.
내 글씨도 알고
내가 그 아이돌 좋아하는것도 알고
내가 글쓰기 좋아하는것도 알고
기숙사도 사는데

그냥 날 농락한것 같고
되게 수치스러워

그리고 그냥 정말 내가 그런 걸 썼다는게
세상에서 제일 충격적이야

그래서 맨날 이시간대에 그 아이돌 덕질하고 팬픽보고 그랬는데
이제 그 아이돌한테 너무 미안해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어.
잠도 안와. 새벽에 5시 50분까지 고3 선배들 수능 응원 가야하는데
하필 그 부반장이랑 단 둘이 같이가.
그 부반장한테 그냥 내가 먼저 말할까? 내가쓴거라고?
나 정말 그냥 진짜 ....어휴..
내 자신도 원망스럽고 지금 머리아파서 죽어버릴 것 같애
기숙사 라는 내용이 안에 적혀있었으면 나한테 제일 먼저 가져왔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괜히 우리반 부반장이 미워.
날 더럽게 생각했으면 어쩌지...

있잖아...
팬픽 쓰는게 정말 더러워???..
더럽고 막 혐오스러운거야?..
난 정말 그냥 덕질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접해서 좋아하게됬는데..
그냥 진짜 너네 안에 있는 생각을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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