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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너 (레즈비언 연애 일기)

7349 |2016.11.18 05:07
조회 115 |추천 0

1. 처음 본 순간부터 널 사랑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탕 발린 말일 뿐이며,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말한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너를 처음 봤을 때 넌 그저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이었고, 개성 있었으며, 목소리가 부드러웠고, 사투리 섞인 어색한 서울 말투는 매력적이었고, 단지 지극히 내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이었다.  2.   너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너에게 호감이 갔으며 클럽에서 일하는 시간 동안 계속은 아니지만 틈틈이 네가 떠올랐고, 너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다 해서 너와 연애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거나 김칫국을 마시거나 절대 기대했다.  3.    친하다고 하기엔 아직 조금 살짝 어색했던 언니들과 네 집으로 가서 술을 마셨다. 알코올 쓰레기고 술이 들어가면 말이 살짝 엄청 많아지는 나님을 넌 그 날 맞이했다. 내 이야기들이 심오하기도 하고 지루할 수도 있고 시끄러웠을 텐데 넌 그저 웃어주기만 하며 내 말에 경청 했다. 네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땐 너도 나만큼 ‘개’였다 멍멍.  4.    널 처음 보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나 혼자 다음을 기약하고 있었다. 널 소개 시켜준 MS 언니한테 연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나중에 같이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었다. 그 날 밤 너는 MS 언니와 내가 있던 노래방으로 왔고, 노래를 불러 달란 내 요청에 스스로 한 노래 한다는 말을 남기고 노래를 불렀다. 역시 네 목소리는 예뻤고,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노래를 제일 잘 불러서, 아니 나보다 잘 불러서 재수 없었다. 5.   우리가 사귄 뒤, 이쪽 클럽을 자주 갔다. 애인이랑 함께 가서 즐거웠고 예쁜 여자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흥에 겨워 다른 여자들 사이에 껴서 춤을 추고 있는 네 얼굴이 엄청 귀여웠고, 네 춤사위는 센스 넘쳤으며, 네 눈웃음은 예뻤고, 네가 입고 있던 옷이 마음에 들었으며, 네 머리카락은 잡아 뜯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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