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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만 달고 사는 남편

|2016.11.21 04:23
조회 1,379 |추천 0
안녕하세요. 임신 8주하고도 4일째입니다.
입덧 때문인지 하루종일 속이 울렁울렁거리고 니글니글거려요.
거기다 입은 쓰고 배는 고픈 것 같아 뭘 먹긴 먹어야 되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땡기는게 없습니다.
먹방프로에서 음식이 나와도 아무 생각없어요.
누워있어도 속이 불편하고
앉아있어도 속이 불편하고
일어나면 먹질 못했으니 머리가 빙빙거리고
씻으러 일어나는 것조차 괴롭습니다ㅜㅜ
임신은 왜이리 힘이 드는 걸까요? ㅜㅜ

내 몸 하나 컨트롤 하기도 너무 힘이 드는데 옆에서 남편이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면 짜증이 납니다.
매일매일 밥을 하기가 버거워서 날잡아 밥을 잔뜩 하고는 냉동고에 넣어두는데 냉동고에 밥 있겠다, 냉장고에 밑반찬, 김치는 종류별로, 참치캔, 스팸, 카레, 짜장 다 있는데 그거 챙겨먹기가 그렇게 귀찮답니까.

임신하기 전에도 원래 반찬을 해주면 딱 한끼만 먹었어요.
냄비에 국을 잔뜩 해놓아도 제가 차려줄 때 아니고서는
손도 대지 않아요.
냉장고엔 밑반찬이 넘쳐나는데도 왜 먹을 생각을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놓고 주말에는 늘 먹을 거 없다고 징징. 허구헌날 치킨 시켜먹자 그러고, 족발, 보쌈, 다 밥이 아닌 술안주같은 음식들뿐.
이렇다보니 밥해주기가 싫습니다 정말.


임신하고 나서는 제발 뭣좀 먹고 싶은데 진짜 생각나는 건 아무 것도 없고 입도 쓰고 속도 안좋고 음식이 땡길 때가 행복했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는데 남편은 옆에서 먹방 프로보면서 본인은 배고프다고, 맛있겠다, 아무 것도 안먹어서 밥 먹어야 되는데 계속 그 소리.
멀쩡하면 저도 진작 밥 먹자고 뭐라도 해서 같이 먹었겠죠. 근데 정말 내 몸 하나 움직이기도 어려운데 어쩝니까.
제발 냉장고에 뭐라도 있으니 알아서 챙겨먹으라고, 나도 제발 뭣좀 먹고싶다고 소리라도 빽 지르면 궁시렁거리면서 담배피러 나갑니다. 그리고 또 치킨을 시켜 먹어요.


저는 왜이렇게 속이 터지죠?
별거 아닌건가요?ㅠ
임신전에도 집밥 좀 챙겨먹었음 해서 열심히 열심히 꾸역꾸역 한끼라도 먹였는데 임신하고나서 전처럼 챙겨주는게 힘드니까 완전 배달 음식만 달고 삽니다.
못챙겨주는 주제에 알아서 챙겨먹었음 하는건 제 이기적인 걸까요?
아휴. 답이 없는건지... 그냥 내버려두는게 수일까요?
추천수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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