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페에서 만난 맘충 글에 달린 댓글들 보니 아이 낳으면서 개념도 함께 낳아버린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음
어제 만난 할매도 그런가봄
아가~~ 세상의 중심은 너란다 사랑한다~~
지 자식도 평생 그리 키우고 손주도 그리 키우고 있나봄
나도 아이 키우는 엄마임(초딩3, 7세)
애가 둘이니 혼자서 둘다 씻기기 힘들어 목욕탕 갈 때마다 친정엄마 찬스 사용중임
애들 먼저 하나씩 맡아 씻겨놓고 내몸 씻고 있는데 웬 할매 하나가 남자아이 앞장 세우고 등장
한 5세쯤 되어보였음
그 정도 나이까지는 목욕탕에서도 걍 여탕들여보내주고 하니 그런갑다하고 말았음
한참 때밀고있는데 목욕도구 넣어다니는 두꺼운 불투명한 분홍 봉다리에 물을 담아 냅다 수조에 투척하는 거임
샤워기 달린 자리 말고 탕 옆에 물 받아놓고 그 둘레에 앉아서 물 퍼쓰게 만들어놓은 수조였음
아놔~~ 5살 애가 무슨 힘이 있겠음?
바닥에 질질 끌고와서 끙차!하며 집어넣은 거임
물에는 이미 때와 세신사 이모가 사용한 오이 찌꺼기가 둥둥
그 물 퍼서 몸도 헹구고 머리도 감는데!!!
옆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조 물 다 빼고 다시 받음
물 다받고 나니 이 아이 다시 등장
이번엔 50센티쯤 되어보이는 똥색 공룡을 가져와서 물에 빠트림 젠장맞을!
그래도 꾸욱~~ 참았음 나도 애키우니까, 아직 어리니 몰라그랬을테지...
안 나오는 억지 미소지으며 아가~~ 장난감은 이런데 넣으면 안 돼요 하고 돌려보냄
이 할매 앉은 샤워기 옆자리 내가 앉은 자리랑 약 이미터거리
말하는 소리 충분히 다들림
아냐아냐 괜찮아 저 아줌마가 몰라서 그런거야 준이 공룡 가져가서 거기 넣고 놀아 괜찮아 괜찮아
이지랄을 하더니 아이 다시 수조 앞으로
할매가 괜찮댔으니 자신감 충만해서 다시 풍덩
알고보니 공룡씨 물도 뿜더군?
신나게 물 쏘기 시작함
인내의 한계에 봉착함
아니 애가 모르고 그러몃 안된다고 타일러도 뭐라할판에 자꾸 장난감을 여기다 집어넣으라고 시키면 어쩌냐니까 집에서 씻어온거래 그래서 깨끗하니 까딱없대
왜 내손자한테 아까부터 눈 흘기냐고
내가 아까부터 봤다고
니도 애키우는 에미라는 게 못돼쳐먹었대
그럼서 니 나 누군지 모르겠냐고...
아는 사이에도 어른한테 이래 싸가지 없게 구냐고...
눈이 있으면 여기 떠다니는 때좀 보시라고
좀전에 물 다시 받아놨는더 이래 됐다니 궁시렁궁시렁 애만 홱 델꼬 자기 자리 돌아감
다 씻고 나오니 자기 손주 옷 다입히고 자기 머리 드라이하는데 이 아이 바닥에 좀 앉았다고 바닥 더러우니 평상에 앉으라고 시킵디다
이 동네 완전 좁은 촌동네라 한 집만 건너면 누구네집인거 다 아는 사이들임
내일쯤 동네 미용실에서 신나게 씹어돌려질지도 모르겠음
하지만 난 고따구로 키운 그 손주 미래가 더 걱정됨
근데 이거 어찌 끝냄?
이만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