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살다살다 여기에 글을 쓰리라곤 상상도 못했었음.
그런데 살다보니 글을 쓰게되는 날이 옴.
힘든 고민거리라거나 너무너무 해결 방안이 필요한 사항은 아니나,
가끔 '너란 놈' 때문에 짜증이 쓰나미급으로 밀려와 내가 여기를 그만둬야겠다 싶을 만큼 깊은 빡침을 주는 사람이 있어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봄.
하..
씹을거리가 많아 어디서부터 써 내려가야하나..
우선 나란 사람은 직장생활 어느덧 10년이 넘은 30대 중후반(벌써 이런 나이...ㅜㅜ) 여자임.
대체적으로 남자가 많은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진짜 개쓰레기부터 별별 남자 사람들을 만나봤었음.
남에게 별 관심이 없는 타입이라 이제껏 직장생활하면서 사람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음.
그런 나에게 6개월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사무실에 '너란 놈'이 커다란 파장을 안겨 줌.
'너란 놈'은 아직 30대임. 나보단 오빠인데 아직 40은 되지 않은 총각임.
일단 사람 자체가 지져분 함.
점심시간 전 커피믹스 3~4잔은 기본이고 하루 보통 8~10잔은 마시는 듯. 그리고 담배도 자주 핌.
그런데 양치를 거의 하지 않음. 칫솔을 들고 있는 걸 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 그러니 입냄새가 있음. 전엔 문을 열어놓고 있었고 선풍기면 에어컨이며 틀고 있어서 그 수준이 이렇게 심각할 정도인지 몰랐음.
요새 날이 추워지면서 사무실에 2개인 출입문을 닫고 온풍기를 틀기 시작했는데 어디선가 똥내가 남. 진짜 짜증이 밀려오는 그런 수준의 냄새임. 독하기도 하지만 사무실 내 퍼지는 정도도 어마어마함.
일단 '너란 놈'이 입을 열면 바로 옆자리인 내가 타격을 받음. 진짜 토나올 거 같음. 그리고 내 옆 통로 옆에 위치한 실장님자리까지 그 냄새가 이어짐. 옆에서 통화하는데 냄새가 너무 나 통화가 끝날 때까지 부채질을 하고 있었음.
전에도 입냄새가 좀 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였는데..요새 진짜 너무 심해짐.
전에 입냄새 날 적에 내가 어디 속이 않좋으시냐 오늘따라 냄새가 좀 심하다고 조심스레 말을 했었는데. 뭐 요새 신경써서 그렇다는 둥 하더니 그날 리스테*를 사옴.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양치질하는 모습을 봄.
그때뿐임. 오늘도 양치질 안함. 여전히 냄새 남. 리스테*도 한 30초는 입에 물고 있어야하는데 입에 넣고 10 걸음도 안되는 사무실 세면대에 가서 그냥 바로 뱉음. 그래서 가끔 사무실에 리스테* 냄새가 진동함. 그 냄새가 '너란 놈' 입에서 났으면 좋겠음.
요새는 눈치가 보이는지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가 있는 때가 많은데..그래도 입열면 사무실을 입냄새로 꽉 채움. 진짜 대단함.
그리고 손도 잘 안 씻음. 요새는 내가 씹는 소릴 들었는지 어쨌는지 전보다 잘 씻긴하는데..그래도 난 잊을 수가 없음. 손을 씻고 물기를 제대로 닦지도 않은 채 나에게 카드를 건네주던 그 손에 있던 구정물을...어디서 흙장난을 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분명 물 뭍혀 씻은 손인데 구정물이...그 뒤로 그 손으로 나눠주는 모든게 다 싫음. 그 손으로 상가 오픈 떡 먹으라며 잘라줄 때 진심 소리 지를 뻔..
사무실에서 믹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너란 놈' 뿐임. 사장님은 안드시고 실장님도 믹스는 안 드심. 나도 하루에 한 잔 마시는데 최근엔 일주일에 한 잔 정도로 줄었음. 때문에 믹스 탈 때 쓰는 티스푼은 거의 '너란 놈'이 쓰는 거임. 몇 개월은 내가 보일 때 마다 씻어 놨음. 근데 '너란 놈' 혼자 쓰는데 내가 이것까지 해 줘야하나 싶어서 언제가부터 손을 안댔음.
아..일주일이 지나도 그냥 그걸로 씀. 스푼에 커피가 뭍어 찐떡찐떡한데 그냥 그걸로 커피 잘 타서 마심. 난 그정도면 스푼 하나쯤은 그래도 흐르는 물에 스치더라도 씻어서 사용할 줄 알았음. 내가 안 씻음 그냥 쭉 그대로 사용할 사람임..그냥 보다 못한 내가 가끔 너무 더럽다 싶을 때 씻어 놓음.
행주와 __ 개념도 없는 듯. 청소할 때 책상 닦는 행주가 있는데 자기 손에 뭐 뭍어도 그걸로 닦고, 바지에 뭐가 뭍어도 그걸고 닦고, 사무실 바닥에 뭐가 떨어져도 그걸로 닦음..ㅡ,.ㅡ
내가 그걸로 바닥 닦으면 안된다고 하니 '하하 그죠?' 이러고 있음.
이런 사람이기에 책상도 깨끗하지 않음. 항상 무언가 쌓여있음. 누가 명함을 주고가면 그냥 받아놓기만 함. 그리고 나중에 못 찾음. 메모할 일이 있으면 책상에 있는 아무 종이에다 적음. 팩스로 보낸 자료도 대충 서랍에 넣어놨다 정작 필요할 때 못 찾음. 영수증 등 보관을 잘해야 하는 것도 대충 서류꽂는 곳에 대충 껴 놓거나 노트북 아래에 보관함. 그래서 한번은 잃어버리기도 했음.
고객에게 줄 계약서도 자기 백팩에 그냥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 꾸깃꾸깃해진거 줌. 보통은 화일같은 곳에 넣어서 보관하지 않음?
자료정리나 보관도 잘 못해서 나랑 실장님이랑 둘이 클리어파일 여러개 사다가 자료별로 철을 해서 만들어 줌. 우리는 거의 볼 일이 없고 자기가 보는 건데 새로운 자료가 들어오면 그냥 데스크에 쌓아 놈. 파일에 넣어놔야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듯. 그리고 파일에 있는 자료도 막 꺼내서 보고 그러다 나중에 보니 자주 보는 건 자료가 막 섞여서 있거나 중간중간 사라진 것도 있음.
맘 같아선 다시 깨끗하게 정리해 주고 싶지만 습관 될까봐 그냥 모른척 하고 있음.
그리고 가끔 사장님이나 누가 자료 찾으면 그 파일에서 찾아서 주면 되는데 꼭 나한테 물어봄. 그자료 있냐고..ㅡ,ㅡ 아놔...니가 맨날 보는 그 파일에 있잖니...
문서 작업도 못 함. 한글로 뭐 작업을 하는데 뭔가 스페이스바를 계속 치는 소리가 남. 그래서 봤더니 표에서 중간정렬을 하고 싶었나봄. 그걸 스페이스바로 일일이 수동을 맞추고 있었음. 글자크기 맞추는 거 자간 맞추는 거 그런 간단한 것도 모르는 듯. 그래서 뭐 문서 작업 하나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림.
그래서 사장님 눈엔 내가 엄청 잘하는 것으로 보이는지,,내가 컴퓨터 엄청 잘한다고 칭찬을...
혼자사는 남자니 그래도 이해하려고 했음. 그래도 이건 좀 심함.
아니! 옷에서 퀘퀘하다 못해 찌른내 비슷한 냄새도 남. 얼마전 여름이 지나고 긴팔 셔츠를 입고 왔는데 그날 따라 내 책상을 등지고 서 있어서 나도 모르게 봤던 그것. 팔꿈치 부분과 등판 색이 묘하게 누리끼리했던...봄에 입던거 빨지도 않고 나뒀다 입고 나온 듯.
겉옷을 입고 오면서 그 퀘퀘한 냄새가 더 심해졌음. 자기도 냄새를 느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미샤에서 파는 파란통에 들어있는 샤워코롱을 뿌리기 시작함. 근데 그걸 정말 격하게 뿌림. 옆에 사람 기침이 날 정도로...
그나이에 남자면 미샤에서 파는 샤워코롱이 아니라 향수를 쓰지 않음??
두 냄새가 섞여 더 않좋은데...그래서 사무실에 페브리*를 사다 놓음. 그것도 남성용으로..그랬더니 가끔 지 몸에 뿌림..ㅡ,.ㅡ
어제는 사장님과 다른 분들이 사무실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셨는데. 그 테이블이 '너란 놈' 바로 앞에 있는 자리임. 그래서 신경이 쓰였는지 어쨌는지. 나갔다 들어오면 핸드크림을 바름. 그것도 미샤껀데 포도향임. 한번은 손에 바르더니 두번째는 손에도 바르고 입고 있는 자켓 소매에도 바르고 목덜미에도 바르더라????
뭐든 먹을 때 소리를 냄. 혀 마중은 당연히 나옴. 아주 입안에 있는 혀가 모두 밖으로 다 나와서 음식을 마중함. 커피를 마시면 늘 쩝쩝거림. 종이컵을 들고 호로록 소리내며 입안에 커피를 넣고는 곧이어 쩝쩝,,정말 딱 두번 쩝쩝 소리 냄. 사탕도 입안에서 막 굴려가며 먹는지 사탕이랑 이빨이랑 부딪히는 소리에 빨아먹는 소리에..아주 난리가 남.
'너란 놈'이 손대는 곳은 항상 더러움. 책상 근처 바닥은 뭔가 떨어져서 끈적이거나 음료수나 커피 등이 떨어져 얼룩져 있을 때가 많음. 주로 사용하는 출입문도 유리문인데 항상 손가락 지문이 같은 높이에 쭉 찍혀 있음. 멀리서보면 흰색 스티커 붙여놓은 것 처럼. 그것도 내가 더러워서 두어번 닦았는데..문에 손 좀 대지 말라..그거 자동문인데 왜 자꾸 손자꾹을 남기니....
그리고 이건 내가 안경을 안써서 모르겠는데..꼭 안경을 흐르는 물에 잠깐 뒀다가 수건으로 닦음. 근데 그 수건이 우리 손 닦는 용도임. 난 그 수건에 안경 닦는게 너무 더럽다 생각됨. 안경에 뭍어 있는 먼지나 기름이 물에 다 씻겨 내려가는 것도 아닐꺼고 그냥 물 뭍혀서 수건으로 닦는거 같아서 너무 싫음. 그 수건도 내가 집에서 빨아서 가져오는건데..ㅜㅜ
이 외에도 더 많은데....넘 길어지는 거 같아서 이정도에서 마무리 함.
찢어진 바지 며칠 입고 다녔던 거, 바지 위로 항상 보였던 속옷...왜 셔츠까지 속옷 안으로 넣어 입는 건지.....등등 더 할 이야기가 넘치나 오늘은 더러운 것만 말하기로....
참참 혼자 흥얼거리다 못해 자기도 모르게 크게 노래 부르기도 함. 랩도 했음. 가요 팝송 가리지 않음. 최근엔 자작곡도....ㅡ,.ㅡ
이런 사람 흔하지 않은거 맞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무실 사람들하곤 잘 어울림. 우리가 예민한건지 아님 그들이 아직 인지를 못한건지...
그냥 주저리주저리 쓴거라 문맥이 잘 안 맞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