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른글들 보니까 이렇게 시작하던데 글을 잘 못써서 두서없이
너무너무 흥분된마음에 휘갈겨볼까합니다.
전 두달전 결혼한 따끈끈근한 신혼 새댁입니다.
남편이랑 11년연애했고 올해 서른한살 어른같지 않은 어른이기도하죠.
남편이랑은 스무살에 처음만나 11년연애하면서 뭐하나 크게 다툰적도 없고,
연애 실컷하다가 자연스럽게 결혼준비로 넘어가 큰 트러블없이 결혼하게된
운좋은 케이스의 부부입니다.
아무래도 남녀의 만남이고 어려운 어른들과의 만남이라 티격태격 할때도 있고
시부모님께도 섭섭하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렸을때부터 봐와서 그런지 시부모님도 최대한 배려해주시려 노력하고 계시고
저역시 최대한으로 애교장전하며 좋은며느리까진 아니더라도 부족하진 않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시부모님은 저희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세요 ㅋㅋㅋㅋㅋ
특히 시어머님께서 시부모님 그러니까 저에겐 시조부모님을 평생 모시고 사셔서인지
우린 큰간섭 안할테니 니들끼리 잘 살라라는 주의세요
판이나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정말 별의별 시부모님이 다 있던데 전 그 부분만해도
참 운좋은 사람이구나 느낀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이런표현써도 될진 모르겠지만 망할놈의 시누에요.
남편보다 3살위 그러니까 지금 34살이자 미혼이자 노처녀이자 노처녀 히스테리 팍팍인 시누!!
너무 흥분상태라 다는 기억이 안나지만 몇가지 속이라도 시원하게 썰을 풀어볼께요.
짜증나니까 음슴체? 해볼께요.
1. 결혼
서른을 넘어가며 우리 결혼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얘기가 나왔고 시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상의를 드렸어요. 아무래도 옛날분들이시니까 동생이 먼저가는것에 대한 조심스러움???
근데 정말 흔쾌히 안간 애가 문제지 짝있을때 갈사람을 얼른 가라 하시며 쿨하게 허락해주셨는데
시누는 궁시렁궁시렁 우리가 먼저한다고 섭섭한티 팍팍!!
그렇다고 딱히 애인이 있는것도 아니었으면서..
2. 예단
시댁이나 친정이나 고만고만한 중산층 서민들이에요. 누가더 형편이 낫다 아니다 도토리 키재기
수준에 너희들이 잘사는게 젤 중요하다 여기시는 분들이라 예단이고 예물이고 무조건 최소한을
외치신 분들! 그와중에 시누혼자 그래도 내가 시누인데 뭘 받아야 한다고 난리법석 떨어서
시어머니께도 안사드린 가방하나 사드렸더니 진짜 기본만 하냐고 ㅈㄹ..
3. 상견례
엄청 큰 숙제라 생각했던 상견례, 가족다 부를것도 없이 간단하게 남편 나 양가 부모님만 만나서 조용하게 하기로함. 부모님끼리 술한잔 하시면서 하하호호 기분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했는데
나중에 시누가 상견례때 자기안불렀다고 어른 무시냐하고 난리..
4. 폐백
원래 시집안간 누나한텐 굳이 절 안해도 된다고 시부모님께선 따로 할 필요없다셨는데
우리친척 부모님 앞에서 자기도 받아야된다고 덥석 앉아버림.
그것도 멜빵치마 입고.. 동생결혼식에 멜빵치마가 왠말이냐며 다들 한소리함..
4. 신혼여행
신혼여행 다녀오고 시댁에 가던날 엄마가 첫째딸 시집보낸다고 이것저것 이바지 음식해주셔서 감사하게 들고 왔더니 어머님 아버님도 안계신데 자기가 먼저 풀러보고 손댐. 이미 거기서부터
짜증났어는데 한복곱게 차려입은 우리더러 한복이 어울리니 마니 하더니 갑자기 자기 보고
절을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당황스러워서 네? 했더니 신혼여행 다녀와서 어른보면 절하는거 모르냐고 정말 떳떳하게 얘기하길래 그래야 하는줄알고 절함.. 친구들한테 나중에 얘기해줬더니 웃길라고 지어내서 말하지 말라고 다들넘어감
5. 퇴사
시누의 어이없는 짓거리는 내가 퇴사하고 더 심해짐. 처음엔 아기 가지기 전까지 맞벌이 할
생각으로 계속 회사를 다녔는데 신혼집에서 회사까지 버스한번 환승하고 한시간 반걸리던 거리.
내차까지 따로 굴릴 형편도 아니고, 아침밥이며 이젓저것 살림도 제대로 안되니 남편이
그냥 집에서 내조하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결혼하고 한달만에 회사 관둠. 그이후로 대놓고
하여튼 여자는 결혼만 하면 장땡이라고 나는 회사나가서 일하기 힘들어죽겠는데 결혼한여자들은
고생하기 싫다이건지 애도없는데 맞벌이안한다고 난리굿.
내가 회사를 다니던지 뭘하던지 그건 우리부부가 결정할 문제인듯한데..
6. 근래 가장 빡친일
그전까진 가끔보니까 신경쓰지말자 라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정말 빡친일이 근래에있었음.
남편이랑 나랑 주말에 일없으면 애기 가지기 전까지 여행 많이 다니자고 계획함.
지난달 어느 주말에도 여행중이었음. 전날 술마시고 티비보다 늦게까지 자서 문제의그날
남편도 나도 늦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30분쯤 전부터 시누 부재중전화가 엄청 찍혀있음
무슨일 있나 싶어 전활 했더니 시부모님도 여행중이셨고, 집에 시할머님 시할아버님 시누
이렇게 있었는데 전날 뭘 잘못드신건지 시조부모님 두분다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났다며,
빨리 와보라고 난리남.
남편이 우리가 지금 집에있는게 아니라 최대한 서둘러갈테니 일단 병원모시고 가라고함.
시누? 차있음. 얼마든지 두분 모시고 응급실이든 어디든 가면됨.
설령 차가 없더라도 급하면 119전화해서 두분 모시고 병원 갈 상황됨.
우린 씻지도 못하고 급하게 짐챙겨 내려가는중이었는데, 그사이 상황이 어떻게 됐나
시누정신없을까봐 배려한다고 시누한테 전화를 못해본게 두고두고 후회됨.
중간에 시누한테 전화해볼까라고 생각도했는데 남편이 병원모시고가서 어떻게 된건지
전화주겠지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던 내스스로에게 자책함.
34살이나 먹은 여자가 상황판단이 안되는건지 대처능력이 떨어지는건지 할머님 할아버님
토하고 아프다고 뒹굴고 난리도 아닌데 우리가 시댁에 도착할 1시간동안 발만 동동구르고
눈물만 흘리고 있음.
남편이 할아버님 부축하고 내가 할머님 부축해서 급하게 응급실모시고 갔더니
다행히 큰일은 아니고 급성장염이라 하셔서 한시름 놨더니 그제야 화가남.
할머님 할아버님 입원시키고 짐챙긴다고 시댁갔더니 시누가 밥처드시고 있는 꼴보니
상을 뒤엎어버리고 싶었던찰라 남편이 정신이 있는거냐고 어디 모자라냐고 따졌더니
여자혼자 그순간 얼마나 무서웟겠냐고 정말 무서워서 아무생각이 안났다고
장손이 되가지고 그런순간에 빨리빨리 대처를 할 준비가 되있어야한다며,
여행한 우리부부를 탓함.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오신 시부모님께 야단 맞고서야 입다물고 있었는데
난 무튼 그 이후로 시누랑 멀어짐 아주아주 멀어짐.
7. 문제의 어제 그 사건
지난주말 연말도 다가오고해서 시부모님모시고 외식하기로함. 시누도 꾸역꾸역 따라나옴
쳐다도 보기싫어서 걍 기본적인 인사만 하고 밥먹는데 갑자기 실컷 한우에 소주 잘 먹다가 울기시작함.
다들 벙쪄서 왜저러나 했더니 동생네 부부는 결혼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잘사는데
자긴 나이가 서른다섯인데 시집도 못가고 남친도 하나없고 연말에 이게 뭐냐고 서럽게 울어댐
난속으로 어쩌라고 그래서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누가 날 가르키며 정확하고 똑똑한 발음으로 저게 문제라고 어른어려운줄도 모르고 자기한테 안부전화 한통안한다고 난리침
남들은 시누랑 올케랑 언니동생하면서 친언니동생처럼 잘지내는데 저거는 맨날 뚱하게 있는다며
저래갖고 애낳아가지고 똑바르게 키우겠냐며 지동생 장가 잘못갔다고 울어댐.
남편이 누나 시집못가서 노처녀히스테리 부리냐고 아무리 그래도 나이 먹은만큼 먹은여자가
자기 올케보고 저게 뭐냐고 난 흥분상태여서 다기억도 안나지만 암튼 남편이 다다다 쏘아붙히고
시부모님도 뭐하는 짓이냐고 시누를 다그침.
난 저런여자랑 싸워봐야 뭐하겠나 싶어 최대한 불쌍한척 괜찮은척 하며 죄송합니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하고 두말도 않고 남편데리고 나옴.
시누는 여태 연락한통없고 시어머님 시아버님만 미안하다는 식으로 연락오셨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100퍼센트 내편이겠나 싶어 네네 라고 짧게만 대답함.
남편은 나에게 미안해죽으려고 하는데 솔직히 난 차라리 잘됐다싶음.
이기회에 시누랑은 영원히 빠이빠이 하고싶음.
도대체 나한테 왜저러는지 진짜 어디모자라는지 생각이 없는건지. 에혀..
두서없이 그냥 주절주절 했네요 남편도 시부모님도 내편들어주고 미안하다고 하시지만
그것만으로 위로가 되지도 않고, 자기식군데 100프로 내편이겠나 싶은마음도 들고
딱히 잘한것도없지만 딱히 못한것도 없는데 왜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암튼 기분이 혼자 화냈다 풀죽었다 혼자 쌩쇼하는중이에요 ㅜㅜ
첫째딸 시집보내고 늘 걱정이 많은 울엄마 보고싶어 한참 울었네요 ㅜㅜ
결혼은 왜했나 싶고 모르겠어요 이런게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겠죠..
저도 여기 결시친 언니들처럼 똥배짱 강철멘탈 장착하고싶은데 언제쯤 그런 레벨까지 될지..
딱히 신경쓰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집안일도 손에 안잡히고 멍하고 이게 뭔가 싶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