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쓰네요. 진짜 기가 찹니다. 아니, 참;
엄마랑 요근래 부지보러 다닐 때 마다 밖에만 돌아다니까 날도 너무 춥고 바람도 불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중학생때 입고 클리닝하구 옷장에 쟁여놨던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나갔어요.
미팅장소가 카페였는데 중개사말론 매물주랑 아들이랑 같이 온데서 엄마가 "그러냐, 잘됐다.
그럼 내 딸도 데려가겠다." 해서 따라왔는데, 아들이 제 중학교 동창이더군요.
오자마자 친한 척 아는 척 얼굴 갈아엎었다는 등(알아본 것도 신기), 가슴성형했냐는 등
별 개잡소리를 늘어놓더라고요. 얘가 아직도 철이 안든게 티가 얼굴에서 나더라고요.
그냥 귀찮아서 웃고 또 웃고 말았습니다. 무시가 답이고 거래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온거니까 전 그저 어른들 얘기 집중하느라 바빳으니까요. 제 고교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중학생 시절과 같이 반응하니 제 입맛에 안맞았는지 "너 거지지?"라고 하는겁니다. 참; 남여지간을 떠나서 사람한태 할 소린가요? 그래서 아직도 어린 애처럼 상황판단 못하고 제가 어른 들 눈치보면서 무안해하니까 대뜸 "나 중학생 때 잘나갔잖아. 너 많이컷네?"라면서 지 혼자 허세떨고 지혼자 비웃는 겁니다. 여자한태 왜 이런 잡소릴 나열할까요...도대체 왜;
사실 얘는 제기억으론 중학생때 선생님한태 툭하면 대들고 정학 문턱까지 앞서고 여자애들 노는데 와서 얼쩡거리곤 담배꺼내고 라이타있냐고 물어본 얘였어요. 툭하면 자기 힘으로 약한 여자애들 건들이고 여자애들 치마나 벗기고 고등학교때도 지 세살 버릇 개못줘서 엄마가 무릎 꿇고 싹싹빌어서 (오늘 알았네요.) 졸업장도 땃다네요. 그랬던 얘인지라 결국 보다 못해
"그때도 키는 너보다 컷 던거같아. 넌 뭐 중학교 그대로니 스무두살먹고" 이런 식으로 대처를 했어요. 하물며 지 엄마까지도 웃더군요.(아마 걔 키가 155?.) 분위기가 싸해지니까 저한태 "넌 거지냐, 요즘 세상이 어느 땐데 중학생때 입던 20만원짜리 노스페이스 입냐 나처럼 캐나다구스는 입어줘야 밖에서 욕 안처먹어." 이러더군요.
결국 보다 못한 중개사 이모가 분위기 파악좀 하라고 하더군요. 이모 왈로는
사실 걔네가 급하게 내논 이유가 남학생 외제차(포르쉐?란 차가 있나봐요.) 대차하다가 여자친구랑 술먹고 상대 차에 틀어박아서 양쪽으로 물어내야 시국이더군요. 제가 자꾸 가만히 있다보니까
참던 참던 엄마가 대놓고 중개사한태
"땅 아들래미 인성도 안좋은데 더러운 땅을 제값에 왜 사야하냐 안사겠다."하고 자릴 벅찼는데
걔네 엄마가 지 아들 때리고 제손을 잡고 저한태 고개숙이면서 대신 미한하다고 쩔쩔 메더군요.
진짜 걔네 엄마가 다 불쌍해서 눈물이 나더군요.땅값까지 깎아가면서 싹싹비는데 누가 안넘어가나요. 마지막으로 일어서기 전에 엄마가 그 친구한태 계약금 10% 현찰로 주고 한마디 하더군요. 내 딸 캐나다구스 하나 못사줘도 내딸 명의로 땅은 사준다고, 저도 옆에서 서류 주섬주섬 챙기면서 걔보고 "넌 이제 땅 없지?난 방금 생겼는데"하고 일어났네요.
이게 저녁 때 일인데 월요일부터 진짜 엄마랑 꼬셔서 방금까지 초콜렛 까먹었네요.
중학생때 제 치마 벗기고 도망갔던 생각이 이제 좀 지워지네요. 진짜...
이정도면 잘 대응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