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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ㄷ)부모님이 이혼하신대

웅녀들..나이 밝혀서 미안해 내년에 중3 되는 조금 어린 웅녀야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친구한테도 털어놓을수도 없고 제일 자주왔고 그만큼 정들어서 마음편한 여기에 털어놔 그냥 붙잡고 하소연하는 글이야 삭제해야 된다면 삭제할게

부모님 30대 후반에 나를 낳으셔서 부모님 나이가 조금 많으신 편인데 아빠가 내년 2월에 퇴직하고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계시는 큰 섬으로 가신대. 두달에 한번꼴로 볼 수 있다고 하셨어.

여기까진 괜찮았어 비록 처음 듣는 얘긴데다 이제 두달밖에 안 남아서 슬프긴 했지만 아빠가 퇴직하실 나이기도 하고 아빠 말씀으론 다 늙어서 집에 하루종일 있는것보단 할아버지 할머니 일 도와드리면서 살거라고. 거기서 번 돈으로 우리 ㅇㅇ이 고등학교 학비 대줘야지 그러셨어.섬 절반정도가 할아버지 할머니 땅이어서 농사짓긴 힘들긴 하겠지만 퇴직하기전에 받았던 월급의 절반정도는 받을거라고하셨어
내가 외동이라 엄마는 집안일도 해야 돼서 엄마는 계속 집에 계실거라고 하셨고

그런데..아 진짜 너무..내가 방금까지 엄마 폰으로 사진 보고 내 폰으로 글 옮겨적는거 하고 있었는데 잠깐 급하게 메모할게 있어서 엄마폰 메모장을 켰어.내폰메모 써도 됐는데 등신이 하필 엄마폰 메모를 왜 켰을까
근데 거기에 메모가 1년전부터 썼던게 수두룩하게 있는거야...엄마는 폰 잘 못다루는데 띄어쓰기도 없이 드문드문 오타도 많이 난 빽빽하게 쓴 메모들이 가득차있더라고 잘못된건 알지만 궁금해서 읽어보려고 클릭했는데...대부분의 내용이 나는 남편과 왜 결혼했을까 그렇게 일기처럼 써져 있었어 그리고 맨 마지막 메모 내용이 그도 나도 잘못됐단걸 안다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는걸 포기해야한단걸 안다 ㅇㅇ이에게 못난 아빠 엄마가 돼서 미안하다 우리는 아직 어린 ㅇㅇ이에게 사실을 말해줄 수 없을것 같다 끝까지 못난 아빠 엄마여서 미안하다 만남의 끝은 헤어짐이니까
대충 이거였어 근데 진짜 딱 무슨 생각이 스치더라고..ㅎㅎ이혼하실거야.우리 부모님은 이혼하시는거였어
아빠 퇴직하는겸 이혼해서 따로따로 사는거였어..어릴때 들었던 얘기가 있는데 원래 엄마는 독신주의자였고 혼자 살 생각이었는데 아빠가 첫눈에 반해서 집요하게 꽃다발 주고 결국 엄마네 집까지 가서 무릎꿇고 결혼해달라고 하고 알게된지 3개월만에 결혼했다고 엄마가 그러셨어
그 얘기 할때마다 엄마는 그게 실수였지 사람은 사랑한다고해서 모든걸 이해할 수도 없는거라고 하셨어
근데 진짜 거지같은게 우리 부모님 진짜 그렇게 안 보였거든 사이 좋은 부부같아보였는데 메모에도 우린 허물뿐인 껍데기라고도 써져있었고 나 진짜 너무 당황스럽고 그냥 이게 다꿈같아 모르겠어 그냥 너무 슬프고 너무 거지같아
난 아빠도 ㅓㅁ마도 사랑하는데 두분이 헤어지시는것도 싫고 더군다나 두분은 크게 싸운적도 없었단말이야...왜 헤어지시는거야..진짜 너무 슬픈걸 넘어서서 너무 짜증나고 너무 싫어 아빠 못보고 단둘이 사는게 싫어 이럴줄 알았으면 아빠 퇴근하고 방에 들어가 계실때 나 폰만하지말고 아빠한테 가서 말 걸어볼걸 아빠가 나랑 장난치고 싶어서 나 계속 불렀을때도 공부히ㅡㄴ다고 투덜댔는데 왜 그랬을까 회식하고 술마시고 오셔서 나한테 ㅇㅇ공주님할때도 자야된다고 하고 투덜댔는데 진짜 등신같아 왜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아빠는 맨날 나 보고싮다고 일찍 퇴근하시고 올때 아이스크림 사다주시고 그랬는데 콘서트가고십ㅂ다고 할때도 친구것까지 몇십만원 주시면서 다녀오라고 하시고 아이돌이 뭔지도 모르는데도 내가 엑소 좋아하니까 직장부하한테 시켜서 엑소앨범 좀 사다달라 그래서 사다주시고 그랬는데 내가 말도 안걸어드리고 투덜대서 저녁먹거나 잘때 인사하는거빼곤 얼굴본적이 없어 아니 아빠랑 제대로 말 나눠보거나 같이 산책한적도 없어 왜 그랬지 진짜..나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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