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임신중인 천진난만한 예비맘입니다.
제가 진짜, 모르겠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시댁은 사이 안좋으신 시부모님과 이번에 결혼한 아주버님, 그리고 저희 부부 이렇게 다 따로 삽니다. 지역은 같아서 자주 보자고 치면 볼수있지만, 저희 부부가 맞벌이 인데다가 제가 입덧이 심해서 거의 집에오면 뻗네요.ㅎㅎ
아무튼 시어머니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시어머님은 첫인상부터 강한 포스를 풍기셨던 분이셨어요..
그래서 저는 늘 무서워 했구요.. 인자하신 아버님과 달라, 늘 생각나는대로 툭툭 말씀을 하곤 하셨죠. 제가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께서 시부모님을 뵙고 난뒤, 계속 시어머님의 첫인상이 너무 강하고 무섭다면서 시집살이를 걱정하셨을 정도였어요. 저는 늘 그랬죠. 딸이없으셔서 아들만 키워 보셔서 말투나 행동이 그러신거지.. 아니다 걱정말아라.. 잘해주신다.
참고로 저희 친정 엄마께선 암으로 저희와 떨어져 멀리 하늘나라에서 살고계세요.
이렇게 말하는 지금도 믿어지질 않지만, 아직도 현실이 아닌것만 같아 우는 날이 많네요.
암튼 중요한것은, 작년초, 어머니께서 갑자기 목이랑 손가락에 계속 저림증상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신랑은 걱정하기 시작했고, 저희도 병원검사를 받아보심이 좋겠다고 했죠. (솔직히 저.. 저희 엄마 암 말기 투병중이셔서 눈에 들어오는게 없었습니다. )
어머니께서 검사 받으셨다기에 그날 전화드려서 잘 받으셨냐고 여쭸습니다. 다음날 결과나온다더군요.. 다음날 전화드려야지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근데 제가 직장다니고, 집에와선 살림하고 솔직히 많이 바빴습니다.
까먹은 제가 죄죠.. 근데 저녁 늦게 술취한 어머니 전화왔습니다.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신랑한테 그러시더군요.
" 내나이에 (참고로 53세)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니? 자식새끼 다필요없어, 연락하지마, 니넨 니네고 나는 나다"
대충 이런식의 대화엿죠. 그리고 신랑 제가 전화안했다고 전화끊자마자 저한테 안했냐고 다그치더군요.. 화났지만 참고 어머님께 전화했습니다. 대뜸
" 전화왜했니? 뭣때문에 했니? 하지마, 다필요없어"
이러시더군요.. 저 말도 못해보고 전화끊겼습니다. 순간저도 성격이 좀 있는편이라 전화기 침대에 집어던졌습니다. 남편 따라들어오다 봤더군요.. 난리났죠.. 뭐하는거냐고. 근데 저도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었습니다. 저희 엄마 위암 말기 판정 받으시고, 가능성 20%라는 말 들으시고도, 이정도 반응 아니었거든요. 너무 어린애처럼 이러시는게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찾아가서 빌었습니다.
제가 연락 못드려서 죄송하다고, 찾아갔는데도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싹싹빌고 그 가시방석에서 밥까지 차려서 같이 먹고왔어요.
솔직히 시부모님 두분 사이가 않좋으십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아주 사소한 것에도 툭하면 아프다고 닝겔 맞으신다고 연락오고, 전화해서 다섯번중에 한번정도 목소리 좋을까 말까입니다.
정말 직장다니면서 임신해서 집안살림해가며 행복하지 않으신 어머니 대할때 마다 스트레스가 쌓여요... 어저께도 전화드리니 아파서 병원에서 침맞고 계시다네요.
그러다가 저번주였네요. 제가 임신중에 혹이 자꾸 커져서 모두를 걱정시켰습니다. 거기에 입덧이 심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온몸이 두드러기 투성이예요. 그걸 보신 시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옆집 애기엄마는 언제 가졌는지도 모르게 아들 낳고, 이번에 또 임신한것도 모르게 둘째 낳던데,, 너는 좀.... 남들 하는거 다할려구하네.. 유별나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 그자리서 "그러게요 좀 유별난거같아요 하하" 이랬습니다.
그리고 그 담날 집에 혼자있을때, 돌아가신 엄마 생각하면서 동생이랑 통화하다가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파서 일부러 티내는것도 아닌데, 그걸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저 정말 너무 속상했습니다.
어찌 들으면 별소리 아닐지 모르지만, 같은 말이라도 자꾸 안좋은거 다해서 어쩌냐, 병원에선 별말없었니? 이런식이면 좋잖아요.. 물론 걱정해서 하신 말씀이란건 알지만 아다르고 어다른건데,
더 속상한건, 혼자되신 아빠. 조심스레 전화왔습니다.
니가 이해하고 시부모님이 그러실수도 있다 생각하며 지나쳐라. 마음 상해 하면 너만 힘들어, 그냥 그럴수도 있다 싶게 넘어가.. 말은 하는사람은 모르는거야.. 말듣는사람이 얼마나 상처입는지.. 그러니까 그냥 넘겨버려.. 웃고 넘겨라.
그리고 동생한테는 걱정된다고 한숨 쉬셨다네요.
저 솔직히 제가 유별난건지, 어머님이 유별나신건지 모르겠어요.
저 맏딸이라서 시댁에서도 맏며느리같다는소리 들을 정도로 시부모님께 예의 갖춰서 하려고 노력 많이 하거든요.. 어디까지 맞춰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죽하면 제 소원이 돈은 번다고 치지만, 시부모님 두분 사이 좋은것일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