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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짝사랑 이루어졌습니다 ㅎㅎㅎ

|2016.12.03 10:24
조회 7,366 |추천 22
나한테 일어난 일이라고는 너무 믿겨지지가 않고
무슨 드라마에서만 나올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혼자 알고있기엔 너무 입이 근질거려서 못참겠네요!!!!! 하하
이 기쁨을 모든 짝사랑 동지들에게 바칩니다 하하하하ㅠㅠ


글이 많이 길어질것 같네용 ....친근하게 반말로 쓰겠슴당~~~~ㅎㅎ


한줄요약 : 어릴때 내가 짝사랑하던 남자애랑 7년만에 마주쳤는데 걔가 나한테 첫눈에 반해서 사귀게 됨.


그애는 중학교 동창이었어
중학생때 한번 같은 반이었는데 키가 되게 컸거든
매일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에 나가서 농구하는데,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 멋져보였어
근데 말은 몇마디 못해봤던 것 같애.그때 당시엔 나는 안경잡이에 단발머리
얼굴은 홍조에 여드름까지 해가지구 살집도있구
예쁘지 않았거든...ㅎㅎ 그래도 성격은 좋아서 거의 개그 담당이었고
걔는 그런 나에 비하면 키도 크고 생긴 것도 꽤 잘 생겼었어
성격도 좋은지 항상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있구
말수도 적고 무뚝뚝했는데 그게 오히려 나한테는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구
그래선지 난 걔한테 무슨 말을 걸 엄두가 안 났고,그애 앞에만 서면 너무 떨려서 인사조차 못 했었더래지
나는 창가쪽 맨 앞자리였고 그애는 교실 문쪽 맨 뒷자리였는데
수업시간마다 수업은 안 듣고 맨날 뒤로 고개돌려서 그 애 쳐다보고
근데 걔는 내가 보고 있단거 뻔히 알텐데 절대 단 한번도 내쪽을 안 쳐다봤어
점심시간 되면 창문밖으로 걔 농구하는 모습 지켜보다가 이제 교실로 올라올 것같으면
후다닥 아무일 없던 척 내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척하고
걔가 급식당번이라 국 퍼줄때면 일부러 "더줘! 더! 아니 흘렸잖아~" 이러면서 소심하게 관심 끌고ㅋㅋ
그때 당시엔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표현이었나봐 그게...ㅋㅋㅋ
막 수학여행 가서 이곳저곳 견학하는데 견학지는 눈에 안 들어오고
뒷줄에서 친구랑 장난치는 그애 모습밖에 안 보이고 그랬어
아직도 기억나는 게 수학여행 가는 버스안에서
그애가 맨 뒷자리 창가에 앉았었는데, 창문에 고개를 기대고 가만히 창밖을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뭔가 엄청 사색적이고, 혼자서 햇빛 쫙 받는데
그때 진짜 심장이 너무 아팠어 정말 너무 멋있었거든
학교마치고 집에 가면 온통 그애 생각 뿐이었어
아, 오늘 눈 한번 마주쳤었다. 이러면서 그 작은 사실 하나로도 혼자 좋아하고 떨려했어
집에 갈 때도 일부러 우리 집 방향아닌데 나는 후문으로 가야하는데
그애가 정문으로 가는 거 보고 친구한테 오늘은 우리도 저쪽으로 가볼까? 하면서
그애 뒷모습 보면서 몰래 졸졸 따라가구 막 그랬어
한날은 또 무슨 용기가 나선지 그애 폰번호로 문자를 보냈지
물론 당연히 씹혔지! 그래도 난 그에 굴하지 않고 꽤 자주 문자를 보냈던걸로 기억해ㅋㅋ
차단 안 했으면 다행이지 정말...ㅋㅋㅋㅋ
문자가 씹히니까 막 괜히 전화도 한번 걸어보고...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걔 입장에선 얼마나 부담스러웠겠어
친하지도 않은 여자애가 자꾸 막 쳐다보고 문자 오고 전화오고 그러는데말야
게다가 자긴 관심에도 없는데
어쨌거나 그 해 겨울에 나는 그애한테 문자로 고백했어
나 니가 좋은데 나랑 사귀자고. 되게 당돌했지?
무슨 용기가 나서 그랬는지 몰라도
물론 답장은 난 아직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 이렇게 왔어
하하 그렇게 나는 쓴 실연의 아픔을 맛봤고, 걔랑 나는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갔어
그 후로 한번 길가다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정말 놀랐던게
그애한테서 문자가 오더라구
너 오랜만에 봤는데 이뻐졌드라. 너 아닌줄 알았다면서
그때 몇번 문자 주고받았는데, 내용은 별거 아니었구 그렇게 다시 연락이 끊겼어
그 뒤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어느새 우린 어른이 됐고
나는 그 사이에 몇 명의 남자를 만났지만 마음 깊은 한켠에는
가지지 못한, 이루어지지 못한 그 애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어
살다가 가끔씩 생각나는 정도? 어쩌다가 그 애랑 같은 이름을 보게 되면
멍해지고 가슴이 아리는 기분? 그런 게 느껴졌어
그냥 언젠가 살다가 한번쯤 마주치면 웃으면서 인사해야지,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게 어느새 그 애를 좋아했던 순간이 7년 전의 일이 돼버렸어
그러다 두 달 전에, 진짜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거야
내가 한날 버스타고 집에가는 중이었거든
근데 지나쳐가는 정류장에 그 애로 보이는 사람이 서있었어.
딱 봐도 그 애더라구
버스는 이미 그 정류장을 지나치는데
나 진짜 그순간 창피함을 무릅쓰고 기사님!! 문좀열어주세요!! 하고 버스에서 바로 뛰쳐내렸어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너무 반갑고 알수없는 감정이 뒤섞였었어
이번이 아니면 저애랑은 영영 인연이 없을 것 같다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애
그 짧은 순간에도 무슨 말을 할까 어떻게 인사하지 하고 고민되더라구
그렇게 내리고, 그애한테 다가가서 안녕 오랜만이다 하고 인사했어
그애도 나를 한 몇초 보더니 그제서야 알아보고 아 안녕, 하고 인사하더라
사실 나는 그 사이에 좀 많이 변했거든 외모가...ㅎㅎ
살 엄청 많이 빼고, 쌍수도 하고 치아교정도 하고 피부도 관리하고
중학생 땐 안하던 화장도 하고
그래선지 나를 바로 못 알아보는게 당연했어 하하
어쨌든 우린 막 서로 그냥 야 반갑다~ 너를 이런데서 마주치네~ 이러면서
진짜 오랜만이다~ 하면서 같이 반가워 하고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눴어
학교는 어디야, 요즘은 뭐 하고 지내, 같은...
동네까지 같이 버스 기다려서 타고 갔어. 같은 동네 사람이거든
근데 그때 비가 와서 나는 우산이 있는데 걔가 우산이 없더라구
그래서 걔 집까지 내가 우산 씌워다주고 그렇게 바이바이 했어
내가 연락할게~ 답 안하면 죽는다! 그러구 헤어졌어
그러구 집가서 내가 먼저 카톡 보냈지ㅎㅎ
근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1이 안 사라지대?
그래서 차단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써보니까 날 차단해 놨더라구 이 인간이
그것 땜에 카톡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결국 한 5일쯤 지나서 내가 먼저 다시 카톡을 보냈지
그러니까 진짜 거짓말같게도 보낸지 10분도 안 돼서 답이 오더라구
그렇게 우린 며칠동안 카톡 주고받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얘기 나누다가
그애가 먼저 밥먹쟤. 그래서 밥도 같이 먹고 매일 저녁마다 톡 주고받고 그렇게 지냈어.
나는 그 모든게 너무 꿈만 같았어. 옛날에는 분명 나를 피하기만 했는데
내가 혼자서 그렇게 끙끙 앓으며 열병을 치뤘는데
그랬던 사람과 지금 이렇게 연락하고 지낸다는 사실이..
며칠 그렇게 연락하다가 어느날 밤에 집근처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맥주 한잔 하고 집에 들어온 날
저녁에 그애한테 전화로 고백 받았어. 사귀자고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그 다음날 다시 만나서 정식으로 고백 받고
우리는 그렇게 사귀게 됐어...ㅎㅎ

사귀고 나서 그애 얘기 들어보니까
니가 버스에서 내릴 때,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는데
처음 딱 보고 반했는데
그런 사람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인사를 하더라.
자세히 보니까 너더라. 그 어릴 때 나를 좋아했던 그애.
아직도 나를 기억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고,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했다.
사실 먼저 연락하고 싶었는데 니 연락처가 없더라. 그래서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렸다.
너한테 연락이 안 오면 다른 애들한테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너가 먼저 연락 오더라. 좋았다.
이렇게 말하는데... 정말 그 순간 말로 할수 없을 만큼 벅차더라
지금 우리는 거의 한 달째 사귀고 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어
어제는 그 애가 나를 사랑한다고, 나 없으면 안된다고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여태껏 혼자 좋아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하나하나 다 떠오르는데
그 힘든 것들이 다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어.
함께하는 매 순간순간이 꿈만 같고, 기적같다 정말...

지금 짝사랑 중인 이쁜이들 전부다 힘냈으면 좋겠어...
팁을 하나 주자면, 내 마음을 먼저 보여주려기 보다는
일단 친해지고 나서 그 애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
혹시 궁금하면 댓글로 물어봐, 자세하게 설명해 줄께ㅎㅎ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ㅠㅠㅠㅠㅎㅎㅎㅎㅎ
이 글은 제발 그애가 안 봤으면 좋겠다. 부끄러우니깐. 하하
추천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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