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포기

짝사랑도 이젠 끝이구나 .

 

 

어느덧 3개월이 다 되가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 것 같아

 

널 처음 본 건 9월 17일에서 18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경 , 어느 한 술집에서였지

사실 난 널 보기 전 부터 너가 정말 궁금했어

너 얘기도 많이 들어본데다가 이름처럼 얼굴도 왠지 잘생겼을 거 같았거든

 

그런데 딱 마침 타이밍 맞게 너와 나 , 친구들 포함 4명이서 술 약속이 잡혔네

준비하느라 약속 시간이 늦어진 나 때문에 너희 셋은 먼저 술을 먹고 있었고 , 난 그 중간에 갔었지

기대반 설렘반으로, 딱 갔는데, 너를 처음 봤을때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객관적인 미남은 아니였지만 정말이지 내 이상형과 아주 가까웠거든
적당히 근육있는 마른 몸매, 날렵한 눈매, 한 성깔 하게 생긴 얼굴 .
첫 눈에 반했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 것 같아
그래서 그런지 딱 널 처음 봤을때 든 생각은, 흔한 잘생긴 얼굴을 봤을때의 "잘생겼다" 가 아닌 ,
그런 사람들과는 다른 "잘생겼다" 였어 . 그때부터 너를 괜찮은 애 라고 생각하게 됐어

 

그리고 난 널 계속 의식하게 됐지 .

2차로 술먹으러 갔을 때, 우린 술게임에 걸렸고, 벌칙으로 스킨쉽을 했었지

그때는 좋아하지 않았어서 그런지 딱히 뭐 그렇게 별 큰 감흥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설레는 것이였던 것 같아

 

그렇게 술을 다 먹고 우리는 각자 집으로 헤어지는데 ,

집 가는 길에서도, 집 도착해서도, 핸드폰을 할 때도, 잠 자려고 누워도, 자꾸 너가 생각나더라

우리는 흔히 말하는 그린라이트도 없었는데 말이야 . 그냥 자꾸 너가 생각났어

연락을 해 보고 싶어서, 연락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했고,

나쁘지는 않은 너의 반응에 얘 진짜 괜찮다 라고 다시 생각하게 됐어

그때부터 내가 너한테 호감을 느낀 것 같아

 

웃기지 않니 ? 썸을 탄것도 , 너가 나한테 호감 표현을 한것도 아닌데 한번 같이 놀고 연락 좀 했다고 바로 호감이 생긴게.

 

근데 사람 좋아하는건 별 수 없더라 .

그 후로 내가 먼저 간간히 연락을 했고, 나중에는 너한테 먼저 연락오는 날도 있어서 참 기뻤었다

다만 서운했던건 평소에는 너가 만나자 하지 않고, 꼭 너가 취했을때만 만나자고 한거야

 

그래도 만나자 한게 어디니 .

너가 부를 때 마다 좋다고 쪼르르 달려나갔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날짜

10월 15일, "12월 4일" , 12월 11일

 

10월 15일

대학교 축제가 끝나고, 너는 거의 만취상태였어

전화가 와서는, 만나자는 너의 말에 너무 좋아서 바로 택시타고 너 있는 데로 갔고,

날 보자마자 너가 날 안아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같이 앉아있는동안에 날 옆으로 안아주고,

볼 꼬집었지.

 

그 후로도 우린 계속 간간히 연락을 해오다가, 10월28일, 너가 술을 먹고나서,

지금 핸드폰 하기 힘들다고

다음 날에 연락 하겠다면서 연락 한통이 없더라 넌 .

다음날 오겠지, 다음날 오겠지 했는데 2주가 넘어도 안와 .

뭐하고 지내는지 너무 궁금해서 결국 11월 중반에 내가 먼저 연락을 했지 뭐하고 지내냐고

너의 페이스북은 현재활동중인데 내 연락은 좀 늦게 답하고 뭐 그런식이였지만  

너랑 연락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난 충분히 만족했어

 

그런데 넌 나랑 연락해오면서 빈번히

귀엽다고, 예쁘다고, 하트 붙이고,  내가 남자랑 있다고 장난 치니까 왜 다른 남자랑 있냐고 그 남자 전화 바꿔보라고 화난다고. 그리고 사귀자 한거. 물론 장난이였지 넌

 

그래서 난 너가 나한테 적어도 관심은 있는 줄 알았어 .

친구들은 다 너 어장이래 . 넘어가지 말래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대

사실 나도 긴가민가 했거든 . 얘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하면서

 

왜 난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 너가 어장이었단 걸

 

그리고  어느날은 또 연락이 며칠동안 안와.

그래 먼저 연락오는건 포기하자. 하고 나도 몇 주 동안 하지 않았지.

 

어느정도 너한테 무뎌질 때 쯤 ,

 

12월 4일, 정말 잊지 못할 대망의 날

갑자기 연락 와서는  너가 너의 번호를 찍어주며 전화 해보라고 했었지.

난 그때 마침 친구들과 방 잡고, 술 마실려고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톡이 와있는거 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떠나가라 소리 질렀어

그리고는 전화해서 태연한 척, 어 왜? 라고 받았지

다짜고짜 어디냐고 물어보는 너에게 나는 모텔 이름을 말했고

너가 정색을 하며 뭐하냐고 왜 거깄냐고 거기 있는 애들 다 가만 안 둔다고

그래서 나는 어이가 없어서 뭐라는거냐고 여기 여자애들끼리밖에 없다고 했지. 사실이였거든

그랬더니 지금 심각한 할말이 있으니까 나와보라고 .

그래서 전화를 음소거 해 놓은 다음에, 빠르게 화장을 고치고

너는 만취상태에 나는 맨정신으로는 널 마주 할 용기가 없어서 주량이 한병인 내가 반병을 원샷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널 만나러 갔지

그때처럼, 넌 날 또 보자마자 안아줘

그리고는 갑자기 내가 싫대. 내가 맘에 안든대.

내가 남자랑 술마시러 다니고, 모텔에서 자고 그런게 맘에 안든대.

그래서 내가 남자랑 술 안먹은지 오래됐고, 모텔에서 자는건 어차피 여자들끼리라 상관없지 않냐고 했더니 그래도 내가 맘에 안든대.

나는 너에게 그래서 할말이 뭐냐고 물었는데, 너는

사실 나랑 연락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남자가 너무 많아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연락을 끊은거라고 했지 .

그래서 내가 뭔소리냐고 나 남자 진짜 없다고.

그랬더니 페이스북에서 남자많아 보인다고..

그래서 내가 아 그건 그렇긴 한데, 걔네는 다 친구라고

너가 친구는 남자도 아니냐고..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지

너랑 만난다면 남자와의 연락 다 끊고 행동 조신하게 하고 다닐 수 있냐는 너의 말에 당연한거 아니냐고 난 대답했지

그러다가 공원으로 가던 길에..

너무 추워서 벌벌 떨고있던 내게 너는 옷을 벗어주며 안아주고 손 잡아줬지.

공원 벤치에 엄청 밀착한 상태로 앉아있었어

그리고 넌 나를 계속 쳐다보길래 나도 널 쳐다봤지

갑자기 입술에 뽀뽀를 하는데 내가 진짜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

솔직히 나는 엄청 좋았지만 처음엔 튕기려고

널 밀쳐내며 뭐하냐고 다음 날 후회한다고, 감당 안된다고

그랬더니 후회 안한다며 키스를 했지 너가 ....

키스를 하는 동안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분간이 안됐었고 너무 떨려서 아마 내 심장소리가 다 들렸을거다

난 이 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어

그리고 나는 너 폰으로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봤는데, 

여자가 나랑 너의 전여자친구밖에 없더라.

전여자친구  ..........

흔한 패턴이지 뭐.

전남자친구가 전여자친구 못잊어서 술먹고 연락하는거.

솔직히 많이 신경쓰이긴 했어.

그러다가 우리는 헤어졌어.

 

그리고 그 날 새벽에 어디냐고 잘 들어갔냐고 자기 이제 잘거라고 적당히 놀다 들어가라고 연락이 왔지.

다음날 연락이 올 줄 알았어

근데 안 와

애들한테 상황설명을 해줬어

애들이 나보고 병신이래. 아직도 모르겠녜.

누가봐도 관심 없대. 나 놀아난거래.

한두명이 그런 것도 아니고 물어보는 애들 마다 싹 다 그랬으니...

 

결국 이틀 뒤에 내가 먼저 걸었지

분명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페이스북 현재활동중인 널 보고

학교 안갔냐고 먼저 연락했어.

그렇게 우리는 또 연락을 하게 됐고,

뭔가 그때후로 말투가 더 착해진 것 같고, 답장속도도 빨라진거 같아

심지어 먼저 연락도 왔어

이정도면 진짜 백퍼 관심은 있는줄알았지 나는 .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해도 나만 그렇게 굳건하게 믿고있었다

 

그리고 12월 11일, 어제

우리는 내가 먼저 연락 해온 날 부터 이때까지 쭉 연락을 하고 있었지

여느때와 다름없이 넌 술먹었고, 나도 술 먹었고, 너가 만나자 했었지

만났는데 또 넌 내 손을 잡고, 안아주고

그러다가 넌 내게 또 키스를 했지

근데 키스까지 해놓고,

진전은 없고, 계속 이러는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너한테 난 뭐냐고 물었지

그냥 친구래. 관심있는사람 한명도 없대.

난 너한테 친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냐니까 그렇대.

자기는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는애가 한명밖에 없는데 그게 자기 전여친이래.

아직도 못 잊었대.

여자친구 사귈 마음도 없고 여자에 관심도 없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그 말을 들은 후로 난 널 전처럼 대할 수가 없더라

너가 나한테 적어도 관심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친구.

...

친구인데 키스는 왜 한거니 그러면

 

고맙다.

너가 저렇게 선을 그어줘서

 

짝사랑을 길게 해봤자 2주일 컷이였던 내가,

근 3달을 정말 좋아했었어

연애 공백기도 길어봤자 2주였는데, 너가 너무 좋아서 다른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고백 다 찼어. 원래같았으면 마음없었어도 받아줬을텐데 말이야 .

나도 내가 신기했어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면 이렇게 사람이 바뀔 수도 있구나 하고 .

누군가를 이렇게 길게, 진심으로 순수하게 좋아했던 건 너가 처음이였어

첫사랑은 다른 애지만, 가장 좋아했던 애를 꼽으라 하면 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했어

이름만 봐도 설렜었어 그냥 진짜진짜 형용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아했어.

아무도 나처럼 널 좋아해줄 사람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어

 

포기할 날이 오게될 줄은 몰랐는데,

어제 너가 저렇게 말한거 듣고 좀 아니다 싶더라 .

아닌건 아닌거고, 포기 할 줄도 알아야지 .

그치 ?

 

포기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지만 ....

어쩌겠어

너가 나한테 마음이 없는데

.....

 

어장이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을게

그렇다고 널 미워하지도 않아 . 조금도

 

굳이 잊으려고 애 쓰려고 하지도 않을거야.

그냥 .... 천천히 곱씹으면서 잊어볼게

 

진짜 많이 좋아했었어.

그리고 지금도 그 마음에 후회는 없어.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