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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고대 일반전형(논술) 붙었는데(스압주의)

ㅇㅇ |2016.12.16 04:19
조회 91,121 |추천 719

수능 끝나고 이주 동안 바쁘게 논술 다니다가 겨우 숨통 트던 찰나 논술 발표 난 19살임.

성대랑 고대랑 나왔길래 우선 고대 수험번호 치고 조회 누른다음 빠른 속도로 성대 들어가서 먼저 확인했거든? 성대 딱 눌렀는데 위아더 챔피언~노래나오면서 초록색 글씨로 최종합격했다 뜨는데ㅠㅠㅠㅠㅠ

친구랑 통화중이었음 ㅏ막 손이 덜덜 떨리고 아빠 집에 있었는데 가서 노트북 화면 보여주고 우리 아빠 츤데레라 리액션이 크진 않았는데 고개 끄덕이면서 나갈때 함박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진짜 그다음에 고대 봤는데 또 합격인거야 거의 정신 나감 빠르게 통화를 끊고 집에서 소리지름

둘다 논술이었음

만감이 다 교차하더라.. 내가 넋두리 할 데가 ㅇ없어서 여기에라도 끄적여봄

 

나는 어릴때부터 책읽는걸 엄청 좋아했음 뭐 의무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스토리를 읽는 게 재밌었고 그래서 교양 철학 이런거보단 소설 위주로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냈음 고등학교때ㅁ는 생기부라는 걸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에세이 자기계발서 뭐 이런 거 읽고..

 

초등학교 5~6학년 때는 한달에 많게는 100권 넘게 읽었던 거 같음 학교 집에서 맨날 책만 읽어서 하루에 2권씩 빌릴 수 있으면 맨날 빌리고 주말에는 구립 도서관 같은 데 다니고(엄마랑)

엄마가 나 유아기때 노력을 많이 하셨음 책이랑 친해지고 하려고 본인은 어릴 때 책 읽는 버릇을 너무 안들여서 난독정도로 글씨 읽는 걸 힘들어하시거든 공부는 잘하셨는데...무조건 암기니까 뭐..

어쨌든 그래서 글쓰기 대회 같은 거 있으면 대상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상은 탔던 거 같음.

국어 성적도 모의고사건 내신이건 독해력이 좋아서 웬만큼 나왔고. 인문 능력이 좋을수록 수학 능력이 떨어져서ㅠㅠㅠㅠㅠ수학 때문에 엄청 애먹었음. 중1때는 수학시험보고 아 이래서 수포자가 생기는구나. 수학이란 과목에 공포를 느끼고..서술형 쓸 때 손이 덜덜 떨리고..

어쨌든 고2때부터 피나는 노력 끝에 수학을 극복했는데

이젠 영어가 복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건 그냥 인생 넋두리니까 두서 없이 쓰는 걸 이해 바래...

시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스스로 너무 심했어

중학교때부터 사실 중학교 내신 아무 상관 없잖아..특목고 갈 거 아니면..

근데 시험 망하면 인생 망할 것 같아서 진짜 죽기살기로 한듯. 고3때도 그정도론 못했어...그땐 왜그랬을까... 수학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으면서도 학원이나 과외 하나 한 적 없음.

우리 집 형편이 많이 안 좋아서. 아빠가 아프셔서 엄마가 외벌이하심. 그래도 중학교를 거치면서 고등학교 때는 가족 분위기가 많이 화목해졌고 그게 큰 도움이 됐어, 정말.

어쨌든 사교육을 못 받고 오로지 ebs인강으로 수학을 극복하고자 했음. 친구들이 나 보고 너는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겉으로 웃었지만 속으로는 아 쟤네가 받는 과외 나도 받고 싶다. 더 편하게 공부하고 싶다. 이런 생각 수천번 했음. 학원은 안 맞을 것 같아서..

그리고 중학교 내신이 2퍼 정도 나와서 졸업할 때 무슨 상 같은 것도 받았음 그리고 일반 인문계고로 진학.

사실 내 중학교 동기들이 그 해에 상산고 국제고 하나고 각종 자사고 외고 정말 ㄴ많이 갔음 민사고 빼고 거의 다 간듯. 과학고도 많았고..

나보다 내신 낮은 친구들이 그렇게 가는 거 보면서 나도 주위 자사고랑 하나고 정말 가고 싶었는데

가정 형편상 죽어도 그럴 수가 없었음 아 여기서도 수학에 이렇게 애먹는데

그런 데 가면 정말 포기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독이면서 공부 좀 한다는 일반고로 갔음

 

중학교때는 그러니까 성적이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 민감한 부분이라 공부 얘기 꺼내는 걸 너무 싫어했어 지금보다 그때 더 잘했는데 왜 그랬는지 몰라..자존감도 낮아지고

 

고등학교 와선 당연히 성적이 뚝뚝 떨어졌음

우리 동네 옆에 교육열 엄청 세기로 유명한 동네 있는데 (강남은 아님)

걔네 애들이 내신 따러 여기를 많이 왔거든

그래도 반에서 1등은 겨우 유지했는데 항상 전교 1등 중에 꼴찌여서 담임이 눈치도 많이 주고..그놈의 수학이 뭔지ㅠㅠ

그리고 우리 학교엔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모아놓은 자습실이 있었음

처음엔 거기에 못 들어감 거기는 국영수만 반영해서

1학년 말에 거기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진짜 토할 거 같은거야 너무 살벌하고

이 친구들 어머니들은 다들 극성?이시라고 소문이 났고.. 애들 눈빛도 진짜 장난 아니었음

정말 거기에 있으면 숨막히는 느낌

나는 학원이나 도서관 같은 데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집에서 잘 되는 편이라서 겨울방학 때까지만 버티고 거길 나왔음

그리고 깨달았지

한번 독서실 분위기에 발을 들이면 집에서는 집중이 안 된다는 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2학년 때 다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는 학년 배정 인원수가 좀 늘어서 분위기가 한결 편해지고 괜찮아졌음

다른 애들은 몰랐겠지만 나는 공짜로 독서실 다닐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었음

사설 인강 하나 못 들었으니까..솔직히 문제집 사는 돈도 너무 비싸서 카드 긁을 때 눈치 보이고 물론 부모님은 그런 걸로 눈치 전혀 안 주심 나한테도 우리 집 가계 걱정은 너가 하는 게 아니라고 너는 너 할일에만 집중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게 되냐ㅠㅠㅠㅠㅠㅠ초딩때부터 경제 걱정하고 애들하고 놀때도 최소한의 경비로 다녔는데ㅠㅠㅠㅠㅠ

 

그리고 정말 피나는 노력 끝에 2학년 내신이 1학년 내신에서 0.5 상승했고

나는 뭐 아는 거 하나 없어서 1학년 땐 생기부 관리의 중요성ㄷ도 몰랐음 2학기 되서야 알고 아 책 읽고 쓴 독후감을 선생님께 드려야 되는구나 했음

그래서 리딩쌤에 생기부에 못 올린 책이 20권... 담임용으로 5개 정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몰랐음

2학년 되서 그런 거 알고 담임쌤이 좋으셔서 나 많이 도와주시고 생기부도 잘 써주심

좀 행복했던 때였음 2학년 때 학종이란 걸 알게 되고 생기부 관리를 열심히 해서 학종으로 대학을 가야겠다. 모의고사 점수가 2점대가 넘어가서 중경외시는 커녕 건동홍도 못가는 성적이었거든. 우리 집 형편에 이름 없는 대학 가서 학비 낭비하느니 공무원 시험 보는 게 맞기 때문에..

하지만 난 대학에 가고 싶었고 그러려면 최소 건동홍 이상이어야했어 진짜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공부했다 정말ㅠㅠㅠ

 

그리고 3학년이 되서 1학기 내신을 보는데

맙소사 0.2가 떨어졌어

1등으로 들어왔는데 국영수 내신은 내가 2등, 전교과 성적은 1등

나는 제2외국어 한문 기가 이런 거 되게 열심히 했거든 국영수랑 동등하게

다른 애들은 국영수만 열심히 한거지 어떻게 보면 걔네가 현명한 걸수도 있어

대학에서는 국영수만 보니까..

3학년 내신은 치열하다 치열하다 하는데 정말 치열했다 1등수 차이로 등급 떨어진 과목들 있었는데 눈물 맺히더라고 진짜 ㅠㅠㅠㅠㅠ

그렇게 여름방학에는 암흑 자체였어 까칠해지고 예민해지고

다행히 내 절친도 같이 까칠해져서 서로의 까칠을 잘 느끼지 못했다.(?) 지나고 보니 그 때 진짜 지랄병이었다며 웃고 넘어가지만ㅋㅋㅋ 0.2면 가는 대학의 네임이 달라지잖아..허탈했음..

 

아 2학년 겨울방학에 눈치보며 말 꺼내서 수학 사설 프리패스 인강 끊고 엄청 열심히 했어. 결과 모의고사 성적 3학년때 많이 올라서 기뻤고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셨지ㅠㅠ그렇게 수학을 하더니 하면 되네 이러시면서

 

 

여름방학에, 급하게 논술학원에 다녔어

진짜 고민 많이 했고 여간 비싼 게 아니잖아..

수소문 끝에 한달에 30정도 하는 괜찮은 논술 학원에 등록했음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니까 부모님도 믿고 해주신 거 같음 나도 책 많이 안 읽고 그랬으면 논술전형 생각하지도 않았겠지.. 어쨌든 그만큼 절실했어

한번도 다녀보지 않은 학원을 이 비싼 돈 주고 다니다니 정말 꼭 붙어야 할 것 같은 느낌ㅠㅠ 논술학원에서 칭찬 받을 땐 기분이 날아가고 희망이 보이고 그러다가도 내 생기부랑 거지같은 자소서를 보면 한숨만 나오고

 

수시철이 되고 3학종 3논술을 씀

3학종은 안정 (교과로 써도 붙을), 조금 높게x2 쓰고 논술은 고대 성대 서강대 썼는데

결과적으로 학종 3개 광탈.

이대도 있었는데..

안정권이었던 숙대 떨어지고 나니까 그냥 눈앞이 캄캄하고

나보다 내신 2 낮은 친구가 숙대 붙으니까 자격지심 이런 거 없다가도 생길 판이고

 

아 나는 무조건 수능이다 이러면서 수능공부에 전력을 쏟고

수능을 봤는데..가채점으론 국수영 212였거든 수학이 딱 88이라 와 말도안돼 내가 국어도 2인데 수학이 어떻게 1이야 막 이랬어 근데 그 한국사 대란...ㅎ....2로 떨어지고 영어도 !! 1점 차이로 3등급 된 거야 다행히 탐구로 고대 최저는 맞췄지만

 

성적표 받은 7일부터 발표 전 14일 이 일주일.. 생각해보니까 진짜 일주일 밖에 안되네?

피말리는 시간이었음 난 정시로 가도 등록금 싼 시립대 가면 된다고 그럼 우리집 형편에도 대학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거지..국수영 223이 어떻게 시립대를 가..

그렇게 반체념한 상태로 내가 만약 재수를 하게 된다면 집에서 해야 되나? 이러고 있었는데

오늘 결과가 나오고 성대 고대 붙은 걸 보면서

이게 오류는 아닌가. 내 눈이 잘못된 건 아닌가.

12년 동안 독학으로 교과공부한거랑 3개월 간 다닌 논술학원이 막 머릿속에서 울리고

부모님이 딸 고대 다닌다고 좋아하실 거 생각하니까 눈물도 나고

 

우리 가족이 다정다감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고 서로 장난치고 스스럼 없는 친구같은 분위기라 시원하게 축하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엄마는 되게 성격이 아이 같으셔서 일 끝나고 오시자마자 내 이름 부르는데 울컥하고 아빠는 진중하셔서 말로는 잘했다 이정도지만 전화로 친척들한테 자랑하고 계시고 동생은 나랑 죽이 잘 맞아서 충분히 기뻐하고 있고.. 인생에 이렇게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

난 항상 암울하다고 생각했거든 고등학교 들어와서야 조금 분위기도 풀어지고 가족 간에 소통도 원활해지고 그래서 나아진거지..

 

ㅋㅋㅋㅋㅋ내가 고대라니, 고대라니 이러면서 소리지르다가 동생도 같이 지르고(?)

비록 3년을 쏟아부은 학종은 다 광탈해서 심적으로 정말 우울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논술에서 2개나 붙어서 난 지금 이게 꿈이 아닌가 생각함

오늘 악몽 꾸고 일어났거든..

내이ㄹ 발표 하나 더 나올텐데

어쨌든 자랑스러운 딸이 된 거 같아서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기쁜데

내 친구들이 대부분 6광탈이라 쉽게 기뻐할 수가 없어서..

절친 한명이 자기 배려한답시고 말 안하면 죽는다그래서 그 친구한테만 말했구

나도 자랑하고 싶은데 익명인 여기 밖에 없어서..

토할 것 처럼 기쁘다!!!!!

저 일주일 동안 판에서 111맞았다 막 이런 글 보면 괜히 마음 시리고 그랬는데

다행이야 내 자신아ㅠㅠㅠㅠㅠ잘해줘서 고맙다!!!!!!

 

 

만약 다 읽은 사람 있다면 ㅋㅋㅋㅋ말도안되게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 인생 얘기 썼더니 말도 안되게 길어졌네

그냥 세상 모든 게 다 사랑ㄱ스럽다

 

이 글을 다 읽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거야, 네가 원하는 게 뭐든 간에!!!

잠깐의 실패로 전부가 결정되는 건 아니니까

당장 우울하더라도 꼭 네 노력만큼 빛을 발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힘냅시당 다들!

 

추천수719
반대수18
베플ㅇㅅㅇ|2016.12.17 02:16
글쓴아 진짜..축하해. 부럽다..그리고 진짜 미안한데.. 뭔가 억울하다..미안 양해해줘 내가 열등감이 느껴져서 그래ㅠㅠ 나는 수능에서 111을 받았는데도 논술에서 성대만 붙어서 정시로 스카이넣어볼 기회도 못갖고 성대가게 됐는데 넌 수능을 223 받았는데도 글을 잘써서 고대가게 됐네.. 물론 너도 다 너가 노력하고 쌓아온 게 돌아온거겠지만 정말 부럽다. 성실한 아이니 대학에서도 잘하겠다 즐겁게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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