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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소리지르는거 스피커폰으로 들려준 후기

그냥 |2016.12.25 01:58
조회 175,276 |추천 370
안녕하세요, 별 내용도 아닌 부족한 글인데 톡이 되었네요.  추천들 감사드리고 행복하라는 댓글도 감사드려요.
제 글이 자작논란 받을 내용은 전혀 없는것 같은데 댓글에 자작이라고 해서 추가합니다."당시 남친" 이라고 썼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남친이지 그럼 결혼전에 남편이라고 할수 없지 않나요...? 데이트하다 "당시 예비시어머니"한테 전화왔었다고 적었구요.
글 수정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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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착한 여자분들 너무 많으신데요
정말 시집에서 구박하면 당하고 살지만 않으셨음 합니다.

제 남편도 마마보이중 마마보이였다고 할수있어요.  시어머니는 손등에 얹어놓은 애기마냥 시아버지가 모든걸 다 캐어해주고 살고 아들도 그렇게 휘둘렸구요.
시부모님이 너무 기세등등한 분들이라 남편은 저만나기 전까지 그게 당연한줄 알고 살았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 어쩜 그렇게 아픈 사람이라고 곧 죽을 사람같이 하고 30년 넘게 살았던지 남편은 자기 엄마는 몸약하고 좀 예민한 사람 가여운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어요.

저랑 결혼 얘기 오가면서 시어머니가 특히 저한테 집착했고 첨에는 오지게 구박하더니 (외모, 직장, 집안 모든게 맘에 안든다고... 제가 자랑할건 아니고 평타는 된다는 정도로만 해둘게요. 오히려 제가 아깝다는 사람들도 있을수도 있겠구요)
결혼 얘기 나오니까 안부 연락해라고 난리더라구요. 실제로 저도 연락 자주하고 카톡에 사진도 보내드리고 생신 연휴 기념일 선물도... ㅋ  이런분들 공통적인게 여자를 누구를 데려와도 다 자기 아들이 훨씬 아깝고 잘났다고 생각해요.  결혼시키느니 차라리 평생 혼자 늙어죽었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남자 연예인들 집안도 보면 그런 사람들 많죠.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치는건 시어머니들 소리지르거나 이중인격자같이 대할때 꼭 남친/남편 곁에 없냐고 물어보고 그래요. 톡에 여우같은 시어머니 얘기 올라왔던데 아마 지아들한테는 연약한 엄마로 남고 싶은 가봐요. 이중성 쩔어요.

저는 어느날 데이트하다 10시넘게 당시 예비 시어머니한테 전화왔는데 대뜸 자기 아들옆에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때까지는 상냥하게 묻던데 시간이 10시가 넘어서 눈치보다 그냥 없다고 얘기했어요. 그러니 갑자기 목소리 바뀌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내가 며느리 도리를 모른다느니 예의가 없다느니.... 20분 넘게 소리지르고 욕하는게 장난 아니더라구요. 아프긴 개뿔... 나한테 욕할때는 얼마나 우렁차기만 한지. 결혼도 전에 며느리 도리 운운하는게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첨에 제가 표정이 바뀌니까 당시 남친이 눈치를 슬금슬금 보던데 소리가 다 안들리니 상황파악 안되는듯 했어요. 그래서 10분 고성 지나고 나서는 스피커 폰으로 최대 볼륨해놓고 남친과 나란히 앉아서 들었습니다.

전화 끊고 나서 남친한테 나는 이런 막나가는 시모를 볼 자신 없으니 헤어지자고 말했고 남친은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매달렸어요. 정말 싹싹 빌더군요.

그 일이후로 결혼하기까지 정말 많은 잡음에 시어머니 패악질 넘치고 넘쳤지만 아들이 시모 실체를 알게된 후부터는 안지고 넘어갔어요. 몇번이고 이남자가 날 보호해줄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저랑은 못헤어진다고 해서 지금 저는 시부모랑 연락 안하고 살아요.

왜 그런남자랑 바보같이 결혼했냐 결국 자기 부모 불쌍해서 돌아간다는 댓글도 많을것 같아요. 저는 제남편도 어떻게 보면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생각했고 남편은 자기 문제를 개선해 가길 절실하게 바랬어요.  남편도 자랄때 많이 맞고 정신적 언어 폭력에도 시어머니한테 시달렸거든요.


저는 이중성 넘치는 시어머니 가진 분들은 녹음하고 스피커폰으로 남편도 그 욕과 고성을 꼭 듣게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문제 개선 의향이 없으면 남친이나 남편과도 헤어질 각오로 싸우시구요.  이게 안듣는 남자분들도 물론 많을테지만 그래도 며느리 아내분들이 그냥 꾹 참으면서만 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 남편도 아무리 시어머니 이중성에 관한 얘기도 그냥 저를통해 들었을때는 절대로 부정하더라구요.  그리고 제남편도 시부모님들에 우리 집안이나 나에대해 나쁜말 전하고는 그게 나쁜말인지 인지도 못했어요.  하나하나 제가 다 따지면서 가르쳤어요.  


예를들어 남편이 웃으면서 저한테 "우리 엄마가 그러던데 너 첫인상에 너무 비쩍 말라 볼품 없어서 우환이 많아보이고 별로 예쁜지 몰랐는데 계속 보니 괜찮은것 같더래" 라고 빙구같은 말을 웃으면서 전하더군요.  이게 마마보이들의 정신회로에서는 아~ 우리 엄마가 여친 맘에 안들었는데 자꾸 얘가 예쁜짓하니 이제 예뻐보인다네 신난다~ 이렇게 프로세스가 되는것 같더군요.  미칠일이죠.  


그래서 저도 웃으면서 말했죠.  "응, 우리집에서도 오빠 첫인상에 너무 살찌고 사람 물러 터져보여서 어벙벙해 보였는데 알고보니 할일 제대로 하고 밥 벌어 먹을 것 같아서 다행인것 같다고 하셨어"  (그런말 하신적 없는데 제가 지어내서 아주 부풀려서 말했어요)


그말듣고 남편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면서 "장인 장모님이 그러셨어? 나 살쪘다고? 나 태도도 별로구?" 하고 기가 팍 죽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정색하고 말했어요.  "오빠도 우리집에서 오빠 외모나 태도가지고 그런식으로 말하면 기분 나쁘지?  사람일은 항상 상대방이랑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법이야.  앞으로 시부모님이 나에대해 그런말을 하시면 오빠가 알아서 커트 해줬으면 좋겠어." 하구요.  몇번 이런일 있었는데 있을때마다 저도 웃으면서 맞받아치고 나니 잘못했다고 빌고 안하더라구요.  한번에 고치지는 못했고 여러번 반복 학습 훈련 시키듯 가르쳤어요.


저랑 남편은 결혼하기까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주변 사람들과도 소통을 많이 했어요. 전문 카운셀러랑도 만나서 얘기하고 결국 저희는 그냥외국 나와 정착하고 살기로 맘 먹었구요.    감사하게도 주변 친구들도 하나같에 제 편 들어주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해줘서 남편도 많은 용기를 얻었던것 같아요.  


여기 외국 친구들과도 많은 얘기를 했지만 "만약 너의어머니가 네 현 여친이나 와이프한테 소리를 지르고 무엇을 하기를 강요한다면 어쩔거냐" 라고물어봤더니 다들 하나같이 정색하면서 그건 용납할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외국 사람들간에도 당연히 고부갈등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으로는 고부갈등에서 특히 시부모님으로 인한 고부갈등은 용 납할수 없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같이 며느리가 참고 인내해야한다가 아니구요.


제가 남편이랑 이제 이런문제로 거의 안 싸운다고 모든 남자들이 다 바뀔거라는 말도 아닙니다.  제가 잘했다고 잘난척 하는 건 더더욱 아니구요.  다만 우리나라 문화상 며느리 아내들은시집에 복종하고 착해야 한다는 걸 너무나도 강요하기 때문에 그건 잘못된 거니 참고 고통스러워 하지말라시라는걸 거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나쁘고 개선 불가능한 남자들도 많겠지만 제 남편같이 어느정도 노력할려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정말 몰라서, 그리고 남편도 아들로서의 도리와 복종을 강요받아서 길들여진 분들요.


그리고 남자들도 시부모님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자기가 한 가정의 가장이다라는걸 인식하고 나면 태도가 많이 바뀔 수도 있어요.  구박하는 분들한테 너무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남편분과 시집간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세요.  


남편이랑 저도 피터지게 싸우고 이혼과 헤어짐 얘기많았고 정말 힘든 여정이었던것 같지만 나이들어 호호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 손잡고 그땐 우리가 참 어리고 철없었지 하고 웃을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추천수370
반대수9
베플ㅇㅇ|2016.12.25 09:51
아... 가르치고 교육해가며 데리고 사신다니 보살이신듯... 저라면 정떨어져서 그만할것같은데....
베플Halo|2016.12.25 09:48
글쓴 분 남편같은 남편은 개조가 가능한 남편인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효자, 마마보이라도 사실과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글쓴 분 같은 분 만나면 개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효자,마마보이는 개조가 불가능한 케이스가 대부분이죠. 그게 수십년 걸쳐서 만들어진 사람인데 결혼 일이년만에 절대 안 바뀝니다. 사실보다도 오히려 뭐지?이거 우리엄마 욕하는 거 같은데? 우리 아빠 비난하는 거 같은데? 설마 우리 아빠가 너 잘못되라고 그랬겠어? 니 심사가 꼬인 걸 왜 우리 아빠탓해? 이거 미친년아냐? 하며 길길이 날뛰는 게 대부분 케이스입니다. 결혼했고 만 1년부터 별거 시작해 이혼 소송한 지도 벌써 1년 됐네요. 심지어 제가 피고예요. 자기부모한테 불효했는데 누구 맘대로 합의이혼해주냐며 소송걸었어요. 여기까지 와 보니 이제 주변도 보이고, 얼마나 제가 바보같았는 지 알겠더라구요. 안 고쳐져요. 자기 변호사말도 가사조사관말도 안 들어요. 결혼 전에 효자인 거 알려주고 그랬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게 참 억울해요. 둘만 잘 살면 된다하신다. 본인은 외국여자라도 데려올 판국이다. 절대 간섭 안 하신다. 지금보면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어요. 바람을 피우면 욕이라도 할텐데 효도한다는 데 어쩌겠어요. 그리고 효자아들 근처엔 그렇게 불쌍한 시부모가 계세요. 현실에서 제일 불쌍한 건 며느리래도 알아 줄 사람이 없으니 이혼밖에는 답이 없어요. 덕분에 인생을 제대로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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