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23살 남자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에 이렇게 말을 꺼내봅니다.
저희 집은 시골입니다. 저는 외동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는 나름 동네에서 부유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정신차릴 나이가 되다보니 이사를 다니고 10만원이 없어 전기가 끊길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거기에 요새는 부모님 두 분이 몸이 안좋아지셔서 제가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어차피 죽지 않고 살아갈 인생이라면 자식이자 사람의 도리는 다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부담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해봐야죠.
그런데 어제 오후, 여느 때와 같이 부부싸움을 하셨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직장에서 집으로 간 날(저는 집에서 살지 않은지 좀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제가 입양아라는 소리를 하시네요...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제가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키워주신 부모님 한순간에 무시하지는 못하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겁니다.
근데 뭐랄까...내가 알고지내던 그 모~든 혈연들이 갑자기 남이 된 기분...정말 웬만하면 이해하기 힘드실거라고 생각해요...
이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 속에 저 혼자 마치 어디 다른 세상에 살다 온 사람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분이네요.
나한테 친자식 친척처럼 대해줬던 모른 친인척분들 생각하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소름돋기도 하고...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었나봐요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벌써부터 내 나이에 나 혼자 가족의 생계를 부담해야 하는 이 현실이. 그래도 '언젠간 해뜰 날 오겠지, 열심히 살면 되겠지'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그 모든게 한순간 부질없고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더라고요.
애미애비한테 버림받은 놈 인생 참 기구하구나 싶기도 하고요. 인생 독고다이라는게 새삼스레 뼈저리게 느껴지는 지금이네요.
그냥 착잡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