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꿈을 꿨었다.
악몽이라도 꿈이길 바랐건만, 지독한 현실이었다.
꿈, 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연의 공간 속에 파묻혀 현실을 외면하려 애썼다. 아무리 도망쳐도 보이지않는 현실이 나의 등을 깊게도 쑤셨다. 등이 너무도 아파 버틸 수가 없었다. 멈춰서 내 아픈 이 한 몸을 살필 새도 없이 끝없는 어둠 속을 달렸다.
꿈임을 알면서도 달렸다. 어느 순간부터 눈에 어둠이 익숙해진 탓인지 어둠조차도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뻗어나온 보이지 않는 손길이 내 온 몸을 곳곳에서 지탱해주었다 날 듯이, 허공을 날아가듯이 앞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빛인지 어둠인지 모를 것이 코 앞에 다가온 순간,
나는 느꼈다.
어느새 등에 돋은 나의 두 날개와
눈 앞에 펼쳐진 푸르른 허공,
그 곳은 짙은 새벽이 지난 아침이었고,
끝없는 내일이었다.
나와 나의 여러분은 그렇게
그토록 바라던 꿈에 다가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