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몇년 전 부모님께서 딸이 납치되었다고 전화받고 1~2시간 동안 집안이 발칵 뒤집힌 사례가 있어서
더 이상 나는 당하지 않겠지...했는데
오늘 당할뻔한 사례 공유합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겪었던 사례더군요.
하지만 이런 사례를 보고 공유하지 않았다면 저처럼 오늘 2시간 동안 보이스피싱 전화에 혹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제가 오늘 겪은 일 공유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나름 배울만큼 배웠고,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직장에서 4~5년 가량 근무한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전화받으니 나도 모르게 혹하게 되긴하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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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업무시간에 전화가 와서 혹시나 제가 받아야 할 번호가 있었는데
그 번호인가 싶어서 받았더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팀 조현석 수사관입니다"
"혹시 김호철이라는 사람 아시나요?"
로 시작하더라구요.
내용은 즉슨, 김호철이라는 사람이 이번에 큰 사기관련 범죄로 검찰에 검거되었으며,
제 명의로 2016.5.17. 경기도 광명시에서 농협, 하나은행 계좌가 개설되었다.
법인으로 된 대포통장이라서 개인 공인인증서(제가 하나은행은 지금도 계속 사용중이고 모바일 뱅킹도 이용중이거든요...)로는 접속했어도 계좌가 개설된 것을 모를 수 있다.
수원 어느 PC방에서 본인의 공인인증서로 6~7차례 접속된 사실이 있는데, 혹시 수원 OO동에 아는 지인이 있냐, 최근에 지갑을 분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명의 도용된 적이 있냐.
네이버카페 중고나라를 통해 제 아이디로 광고글이 많이 올라왔으며, 그것을 통해 4,800만원의 피해금액이 발생했다. 제가 만약 피해자인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제가 그 피해금액을 물어야 할수도 있으나, 휴대폰 통화내역 조회 및 검거자들 수사 결과 아마 저는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 쪽인 것 같아서 조사자 차원에서 유선상으로 조사하는거다, 통화기록은 모두 녹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나중에 수사때 증거자료로 이용된다. 피해자임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형법(3년 이하의 징역 및 2000먼만원 이하의 벌금) 및 민법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거짓말을 하여 공무집행방해죄도 추가될 수 있다 등등 온갖 현란한 말로 혼을 쏙 빼놓더군요.
또 처음엔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1차 조사를 한다고 통화하다가
이 사건 팀장인 이상현 검사에게 전화를 돌려주겠다며, 다른 사람을 바꿔주더군요.
전화 돌리는 소리가 나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결국은 같은 핸드폰 번호였습니다.
대포폰이나 될 것 같으니 번호는 공유할까 하다가 금감원에 신고해보니 번호는 알려줘도 별 의미가 없다네요. 어차피 대포폰 같은 것이라...)
처음부터 소속과 성명 포함 전화번호도 알려주다보니 이 부분에서는 특별히 인지를 못한 것 같네요(근데 요즘은 진짜 검찰청 번호 및 주소를 알려준다더군요...참...ㅎㅎ)
또한 직접적으로 계좌정보나 비밀번호를 요구한 것은 아니라서 의심을 못했던 부분이었네요.
피해자인걸 입증해야된다며 어느계좌에 얼마있는지 진술해라 라고 했는데
이부분은 정말 멍청하게 다 알려줬어요 aa은행 100만원 미만, bb은행 10만원 미만, 등등 이걸 정확히 진술하지 않으면 제가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가 될수 있다고 그 계좌에 얼마 입금되어있는지는 다 알려줬네요ㅠㅠㅋㅋ
사건번호 2016 조사 8003호 안건 김호철 명의도용 사건
이라고 알려주면서 이거는 꼭 기억하고 있으라고, 나중에 사건번호는 알아야 하고
지금 접수된 사건번호는 검찰청 사이트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이러면서 이상한 주소를 알려줬어요. 검찰청 사이트인데 암호화되어 있는 아이피 주소니까
그 주소로 들어가보라고 하더라구요.(61.224.172.207) 이때 약간의 의심은 했는데 계속 전화를 안끊은 상태이고, 이미 어느정도 혹해 있다보니 ㅠㅠ
무튼 사이트는 검찰청 사이트랑 똑같이 생겼었고, 거기서 내 이름하고 주민번호로 조회하라고 해서 조회를 했더니 아까 그놈들이 알려준 사건번호의 무슨 고소장(?)이 조회되었구요.
이제서야 이 글을 공유하고자 확대해서 봤더니 피싱사이트 입력할 때 제가 주민번호를 잘못입력했나봐요. 제가 아마 쳐서 접속했던 주민번호가 지금 제가 검은것으로 가린 부분에 나와있는데 그거 한글자 빼고 제 주민번호랑 같아서 소름ㅋㅋㅋㅋ
아무튼 이런식으로 시작해서 자기네들이 서류를 보내주겠다.
1. 피해자 입증서
2. 재산보험 신청서
3. 사건파일 보고서
4. 피해자 보상금
5.(이건 해당사항 될 경우) 합·불법 거래내역(2년치) 금감원에서 요구할 수 있음
이런 서류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를 해주었고,
이런 식으로 1시간 30~2시간 정도 현혹시켰습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미처 인지를 못했고, 최근에 너무 안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이게 마가 꼈구나...한탄을 하였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보이스피싱하는 놈들의 수법
금감원을 통해 나의 계좌를 추적할거다. 최근 거래내역을 금감원과 합동으로 조사할거다.
자 이제 저의 계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동결처리: 이게 가장 안전하나 본인도 사용하지 못하며, 잘못하면 공소시효 8년이 될때까지 이용못할 수 있다.
2. 금융감독원 가상계좌 입금: 가상계좌 입금을 하면 계좌추적을 하는데 여기에 가상계좌 입금을 하면 본인이 피해자가 아님을 입증할 수 있다. 단, 금융감독원 가상계좌가 15,000여개 정도 있는데 금융감독원 직인으로 된 계좌는 1개 계좌뿐이며, 이것은 큰 사건에 연루되었을때만 사용한다. 나머지는 금융감독원 담당직원 가상계좌로 입금하는 것이며, 이 가상계좌에 입금한 후 담당직원이 계좌추적을 한다.
방법은 두가지중 선택가능하며, 자기네들이 둘중 선택을 강요할경우 면책당할 수도 있으니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당연히 최대 8년 동안 내 계좌가 묶일 수도 있다고 하니 2번을 택하겠지요.)
중간중간 계속 녹취하고 있다며 한시간에 한번씩 정도 녹취때문에 끊길 수도 있다.
그래서 한두번 전화가 끊겼었어요.
아무튼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계좌를 알려줬는데
제주은행 진수희 대리 33-02-322411
처음에 이렇게 알려줬다가, 다시 금융감독원하고 지금 연락중인데 계좌 입금이 가능한지 제가 피해자인지 피의자 신분인지 먼저 조사한다며, 시간을 조금씩 끄는데 이상하더군요.
이때부터 약간 정신을 차려
"왜 제주은행이죠?"라고 물으니까, 제가 거래를 하지 않은 은행으로 여러개의 가상계좌중 안전한계좌이다. 아마 제가 이때부터 약간 의심을 가진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혹시 본인들 의심하냐, 범죄자 취급하냐며 그럼 유선조사받지말고 서울 검찰청 와서 직접 조사받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약간 보이스피싱놈들의 목소리가 흥분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최대한 자신들이 의심을 안받게 하려고 일부러 약간 격앙된 소리를 내면서요ㅋㅋㅋ
아무튼 마지막 결론적으로는 아...피싱인가보구나 싶어서
무튼 결론적으로는 뒤에 10분 녹음했고, 계좌추적 지금 안하면 검찰청 직접나와서 조사받아야 된다라고 해서, "네 그럼 그렇게 할게요. 가서 조사받을게요" 라고 하니 제가 눈치챘다는 걸 알았는지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ㅋㅋㅋㅋ
참 어이없어서...어이없지만 제가 2시간 동안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서없지만 꼭 공유하고 싶어 글 작성하니까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ㅋㅋㅋ
정말 당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 같네요ㅎㅎㅎㅎㅎ
p.s - 조사하기 전에 이게 300명 이상의 피해자와 수십명의 공범들이 있는데, 이게 현직 금융직원들이 연루되어 있어 금감원과 함께 비공개 수사 진행중이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하며, 녹취해야 되니까 다른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 가서 받으라고 하는 바람에...다른 사람들이 같이 있었다면 보이스피싱이라고 알려줬겠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