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간은 약이 아니에요 물론 개인적이 차이는 있겠지만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 하시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때문입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요,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어요
3년을 좋아했고 일년반은 혼자, 일년반은 서로 좋아했어요
헤어진 후에는 반년 이상을 사람답지 못하게 살았고
일어나면 그사람 생각, 눈 감으면 그사람 모습이 떠올랐죠
(저는 상대방이 지쳐서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의 사람을 만나면서 미련이 남았던 적은
사귀면서 해주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가 들때
그때 딱 한번이 있었어요.
확실히 연애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듯이 후회가 남지않게 최선을 다했어요
3년을 좋아하고 1년 반을 사귀면서 정말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줬고
못해줄 것도 어떻게 해서든 꼭 다 해줬네요.
이런 연애를 하다보니 헤어지고 나서 후회나 미련은 없었어요
단지, 아직 좋아하는것 뿐이였죠.
미련이나 후회가 없어도 좋아하는건 어쩔 수 없는 감정이에요.
꽤나 오랜 시간 만났던 저희기에 집밖을 나가면 온통 추억뿐이죠
그사람이 출근하는 길 퇴근하는 길 좋아하는 카페 음식점 이동경로
모두 알고있었어요.
막상 만나면 아무말도 못하고 눈도 못마주치고 도망칠걸 알면서도
혹시나 마주칠가 하는 마음에 그 길에 그 카페에 그 음식점에 가던 제 모습이 아직도 웃기네요.
저는 헤어지고 처절하게 정말 처절하고 잡아봤고 비참하게 버려졌어요
그래도 좋은데 어떡해요..
모진 그사람 행동과 말이 전혀 밉지않고 어떻게든 이해하려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시작해요.
저는 혼자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그사람 이름만 들어도
그 날 하루는 뭘 해도 안될걸 알기에
제 삶을 찾기 위해 SNS도 삭제하고 카톡 목록에서도 숨겼어요.
그렇다고 그사람 한테 연락이 안온건 아니에요.
헤어지고 두세달 뒤 연락이 오더라구요
연락 온 그 내용에 저는 더욱 비참해지고 바닥을 쳤지만
그 후로도 계속 좋아했어요.
보고싶지면 보면 안된다는 생각에 듣고 싶지만 들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사람이 가던길 그사람과 가던 카페, 그사람과 관련된 모든건 정말 필사적으로 피했어요.
그렇게 피하면서 살았는데 어쩌다 그 사람을 봤어요 그 이름을 봤어요
처음엔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우연히 두번째 봤어요
마찬가지로 힘들었어요 근데 처음만큼은 아니에요
세번째로 봤을땐 신기해요
아무렇지도 않은 내가 신기해요
이젠 이사람이 뭐라고 내가 그렇게까지 비참하고 처절하게 매달렸나
왜 날 버린 사람때문에 나한테 왔던 소중한 인연들을 밀어냈나
그사람때문에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해요.
생각해보면 더 노력하고 더 맞추고 더 힘들게 만나왔던건 나인데
지쳐도 내가 열번은 더 지쳤을텐데
틈만 나면 헤어지자고 말하던 그사람 말에 내가 더 상처 많이 받았을텐데
당신은 뭘 했다고 지쳐 날 떠나갔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하지만요
그렇다고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좋아했으니까 힘들어야죠
못잊으니까 생각나는거죠
그사람 아니면 아무도 내옆에 세울 수 없다 했던 내 확고함 마저 이젠 대견스러워져요
나 그렇게 그사람을 많이 좋아했구나
정말 후회없이 좋아했고 챙겨줬고 잡아봤고 그리워했구나
내 자신이 존경스러워질 정도에요.
이젠 다른 사람을 만날수 있을거 같아요.
아니 사실 벌써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와요.
이런 내가 신기해요
평생 그사람만 사랑하면서 살 줄 알았는데
그사람 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니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요
헤어지고 반년을 힘들어했고 좋아했고 그리워했고 추억을 버리지 못해왔어요.
아마 제가 우연히 그사람을 보고 소식을 듣고 마주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그리워하고 있을거에요.
아무것도 안한채 시간만 지나길 하고 바라는건 자기 자신한테 이기적인 거에요.
당신 마음은 그러길 바라지 않으면서 머리로만 이래라 저래라 하고있는거잖아요.
마주하세요.
현실에 마주쳐서 맘껏 힘들어하세요.
그럼 정말 신기하게 괜찮아져요.
전날 밤까지는 보고싶다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하다가
아침에 눈을 뜨면 뭐지? 내가 왜 이러고있지? 나도 어디가서 꿇리진 않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사람이 평생 당신의 머릿속에서 잊혀지진 않을거에요
흔하디 흔한말로 무뎌지는거죠
그사람 저한테는 첫사랑이였어요
그 전까지 만난 사람도 적지는 않았지만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한 그런 사람이요.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절대로요
근데 지금 이 감정은 무뎌지겠죠
무뎌지는건 감정이 무뎌지는거지 추억이 무뎌지는건 아니에요
그러니 지금 느끼는 그 감정 충분히 느끼고 맘껏 힘들어하세요
그리고 현실에 마주하세요
날 사랑하지 않는 그사람 감정을 마주하세요
헤어진 사람이 돌아올거라는 희망을 주는 글보단 제 경험에 빗대어 둘이 아닌 혼자 이더라도
행복한 시간이 여러분께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끄적여봐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힘드신건 어찌보면 당연한거에요.
힘든 자신을 싫어하고 현실을 부정하려 하지 마시고
아 이정도로 내가 이사람을 좋아했구나 이사람 참 복받은 사람이였네
하고 자신을 토닥여주세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