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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넌 애완견이 아니라 형제였다

안녕 |2016.12.31 03:13
조회 10,159 |추천 197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네요.
댓글에보니 제 동생이 정말 착하게 간거더라구요...

제 첫 동생은 강아지가 아니라
진짜 친동생이었어요.
그땐 제가 많이 어렸고, 동생과 함께한 시간이 짧았어요.
동생이 아팠는데 아픈모습만 기억에 있고
다른건 기억에 없네요.

두번째 동생은...
제가 군대갔을때 저 오기만을 문앞에서 몇주간 기다렸다고
엄마가 말씀해주셨어요.
지금 강아지 두마리가 남았는데
저 착한녀석이 동생들왔을때도 심통한번 부리지않고
잘 짖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강아지들도 안짖은건지 그 녀석이 가르친건지...
작은강아지들 귀랑 눈을 항상 핥아서 청소해주고...
다른강아지가 장난치면 받아주고
귀찮을땐 앙! 한번하면 애들이 조용히 있고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다른강아지들이
그녀석이 먹기 전에는 자기들 차례아니라고
먹지도 않았답니다.

혼날일이 있어서 엄마나 아빠한테 혼나면
항상 제 뒤에 숨었는데...

매일 한번씩 순둥이~~이러면서
제 이마와 그 녀석 이마를 맞대고 부볐는데...
이름 부르면서 손등으로 바닥을 툭툭치면
제 손바닥에 머리를 대고 누워서 자곤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네요...

본문을 적으면서 정말 서럽게 울었네요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는데...

마지막갈때 그 녀석 얼굴을 잊지 못하겠어요...
마지막 손 잡았을때...

다들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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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6학년을 끝나갈 무렵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집에 왔다.
처음에는 문지방도 못넘던애가 침대에도 가볍게 뛰어올라갔다.
그렇게 1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까지 다 함께 했으니까.
함께 사는동안 당연했다.
항상 집에 있었고, 아버지가 낚시갈때 데리고 가면 허전하고...
뭐 먹을때면 항상 옆에 있었고
잠자고 일어나면 항상 내 베개를 뺏어서 잔다.
이쯤되면 애완견이 아니라 형제다.

그런놈을 오늘 보냈다.
노안이 와서 눈이 많이 탁했고,
최근 한달사이에는 복수가 차서 몸이 많이 부었다.
병원에서도 나이가 먹어서 어쩔 수 없었다.
발이 붓더니 움직이기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꼭 대소변은 가리더라...

그런데 오늘 좀 이상했다.
이 녀석이...창밖에만 응시를 했다.
내가 가서 손을 달라고 하니까...평소 힘들어서 주지도않았던
앞발을 내게 주었다.
움직이는게 힘이 들어서 큰방에서 내 방으로 잘 오지도 않던애가
오늘은 내 방에 오더니...내가 눕던 자리에 누워서 있더라...
엄마 아빠가 와도 잘 안반기던 애가 오늘은 반기더라...

나는 내 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엄마가 애가 이상하다고 나를 불렀다.
시력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초점은 없었다.
고개를 흔들면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온 걸 알았는지...내가 앞발을 잡아 주니까...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엄마와 나 이렇게 둘뿐이었다.
이 녀석이 어디를 응시하고 있었을까...
고개를 돌려보니...아빠 엄마 나 이렇게 셋이서 찍은
가족사진쪽을 보려고 했던거 같다...아빠가 없었으니까...
마지막 가는길...우리 가족을 기억하고 싶었던걸까...

이쁜녀석이 이쁜짓만하고 갔다.
많이 아팠겠지만...잔병치레없이 갔다.
누가 그랬는데...강아지들은 죽을때가 되면은
주인이랑 정을 떼려고 한다고...
나는 이 아이가 정을 떼려고 하면 서운할거 같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많이 울었다.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을거다.
애완동물 키우시는 분들...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 건널때...꼭...사랑받았다는거
사랑받고 간다는거 알 수 있도록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야...형이 동생 하늘나라 보내고 너를 만났다.
내가 살아온 절반 이상을 너와 함께 했다.
형 동생이 하늘나라 갔을때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고...
함께 한 시간도 짧아...동생 얼굴이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런데 너는 형이 죽는날까지 꼭 기억할게.
형은 오늘 둘째 동생을 하늘나라 보냈다.
너 가는길 형이 보낼 수 있게 기다려줘서 고맙고...
아픈거 티 안내줘서 고맙고...미안해...
많이 사랑했다.
내가 죽을때 꼭 마중나와있어라.
나중에 보자.
추천수197
반대수2
베플비글내꺼|2016.12.31 17:52
나에게도 올 그날 이지만 안 왔으면 하는 그날.. 읽다보니 눈물이 쏟아 지네요 마지막에 그래도 형 손도 잡아보고... 아이가 너무 편하게 좋은곳으로 갔네요 쓰님도 행복했던 순간 기억하시며 마음 잘 추스리세요-
베플너니|2016.12.31 15:53
운이 좋으셨네요. 아기가 천수를 누렸고 오래 아프지 않았고 저는 노환을 달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라 조금 부럽네요. 사랑은 가슴에 품고 슬픔은 빨리 잊어야 하는데 눈앞에 아이모습이 어른거리잖아요. 사람도 짐승도 죽으면 딴나라의 존재가 됩니다. 오래 생각하는게 그 아이를 위하는 것도 본인을 위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생명체를 맞는 다고 그 아이와의 기억이 희석되는 것은 더우기 아닙니다. 내게 있는 사랑을 나눈다는 생각을 하시고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보호소에 넘쳐나는 생명체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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