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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결혼하겠다는 동생과 반대하는 집안 누가 문제인가요?

|2017.01.03 16:26
조회 18,661 |추천 51
다소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하지만 상황을 요약하자면 제목과 같습니다
20대 중반의 동생이 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고 집안과 싸우고 있습니다상대 남자는 몸이 불편하다는 것 외에는 좋은 집안에서 나고 자란 엘리트인데 평범한 서민에 불과한 저와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사정을 이렇습니다
제가 처음 동생의 남자친구를 알게 된 것은 임신테스기 때문입니다겁도 없이 거실에 있는 가족화장실에서 사용하고 남겨두었더군요저는 그것을 감추어 주었고, 차마 동생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 한달여간을 앓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겠구나라고 판단하여 동생에게 따로 말을 걸었습니다따지고보면 첫인식부터 최악이었던 셈입니다그 뒤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일단 저는 그렇게 동생의 남자친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장애인인 것을 몰랐습니다알게 된 것은 이후의 일인데 한번만 만나봐줄 것을 부탁하면서부터였습니다처음 알게된 계기도 최악인데, 심지어 장애인이라니동생 둔 언니 마음에 정말 앞이 깜깜했습니다하지만 눈물을 쏟으며 애원하는 동생 앞에서 일단 그러겠다 말하였고, 저와 동년배(혹은 플러스마이너스1)인 동생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만나게 되었을때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솔직히 말해 생각했던것보다 더 몸이 상당히 많이 불편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자세히 적으면 혹시라도 남자분의 지인 등이 눈치채는 분이 계실까 자세히 적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첫눈에 보기에도 몸이 불편하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였습니다하지만 저는 좋게 마음을 먹고 나온 상황에서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어느정도 각오를 했기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충격에 말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점심시간은 일단 화기애애했습니다저는 시종일관 웃었고, 농담을 하기도 했으며, 자리를 옮겨선 남자분께 동생과 어떻게 만났는지 얼마나 좋아하는지 등을 물어보았습니다남자분께는 정중히 존댓말을 사용하였고, 사적이거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선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신체에 대해서도요
그리고 자리를 파한 뒤 저는 이전에 없이 맹렬히 반대했고, 동생에게 모질게 굴었습니다남의 집 아들 욕하는 것도 싫어, 제가 악역이 되기로 하고 임신테스기 사건까지 거론하면 단호하게 쳐냈었어요만남이 끝나고, 제가 돌변하기 전까지 동생은 일이 잘풀릴줄 알았던 모양입니다동생은 충격을 받고 카페에서 울기도 했는데 저는 달래주지 않았습니다저는 그만큼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솔직히 말해 싫었습니다
남자는 시종일관 저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도 못하였으며, 대화를 해나갈 의지조차 없어보였으며, 개인적으로는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이 아닌가 하는 판단을 내린 탓입니다
어찌되었건 동생의 현 남자친구요, 그 집에서는 귀한 자식일텐데 없는 자리에서 욕하기도 그렇더군요얼마나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첫만남에서 저의 태도에 크게 문제될만한 것은 없었습니다신경써서 남자분을 대했고, 무례하다고 생각될 여지가 있는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혹시라도 마음이 상하신 점이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나, 저는 최선을 다했고 그러니 동생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착각하고 있었겠죠....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나간 탓이 없다고는 못합니다기대라곤 하나도 없이 나갔거든요남자와 만나기 전 동생은 남자가 장애를 가진 것은 원인불명의 질환이며, 현대 의학으로도 그 원인과 이름을 모른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저 말을 믿지 않습니다현대의학에서 원인은 몰라도 명명된 질환이 한두개가 아닌데 원인도 이름도 없다니요?남자의 집안이 돈이며 명예가 빠지지 않는 집안이고, 여기서 자세히 밝일 수 없는 이유 때문이라도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습니다어느날 갑자기, 원인도 모르고 이름도 없는 질환이 발병되었고 군면제에 해당하는 장애를 가지게됐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저는 남자가 가진 장애의 이유가 돈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질환이며 이름이 밝혀지만 대단히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일부러 묻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남자가 먼저 자신의 약점에 대해 진솔히 말해주길 다소 바라기도 했습니다동생은 말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본인이라면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어요그런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의 남자라면, 그런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장점과 동생을 사랑하는 점을 말할 수 있는 남자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했죠
하지만 남자는 저와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식사자리에서 제대로 된 말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제 낮은 기대치보다도 못한 사람이었어요집에서 어느 정도 반대를 하는 상황을 알고 있었으며, 제가 사실상 부모님들을 대신해 나와 중요한 날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도, 동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대해서도 한마디도 말하지 않더군요
동년배 여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사람이니...나름대로 여러가지를 고민을 안고 갔던 제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자랑은 되지 못하는 일이지만 제가 참 만만해보이는 인상이라 번화가를 걸으면 온갖 종교인에게 시달리는데요...그런 사람한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부탁하는 입장의 남자가 그럴 수 있나요?단지 내성적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저는 제 느낀바를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잘 모르겠어~"라고 해버리면 저도 편했겠죠하지만 남자분이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일전의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저는 동생을 그 남자에게 보내는게 걱정스러웠습니다객관적으로야 장애를 제외한 모든 조건들이 압도적으로 좋았지만, 사실은 저희집과 비교도 되지 않는 그런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저는 동생이 더 아까웠어요
정말로 원인모르는 질병으로 인한 장애라면 2세는?다행히 아이는 이상이 없다고 해도 육아는? 남자는 일상생활에 조차 지장이 있는데?지금은 젊지만 나이가 들어선 또 어쩌지?대단한 집에서 평범한 우리집을, 동생을 과연 만족할까?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저런 남자와 앞으로 잘 살수 있을까?문제가 닥쳤을 때 서로 의지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그정도의 포용력은 가졌을까?정말로 원인도 모를 장애라면, 과연 저 남자의 속은 얼마나 곪았을까? 정말 반듯하기만 할까?
남자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남자의 집안에서는 동생과 결혼을 허락할 리가 없었을 거에요그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나는 집입니다그 정도로 남자의 장애가 치명적이라는 소리도 되죠
저와 부모님은 온갖 걱정을 했습니다한창 뛰어놀아야 하던 시기에, 그것도 남자아이가, 돈으로도 해결안되는 질환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일상생활까지 제약받으며 자랐는데, 정말로 속에 한이 없을까?겉은 멀쩡해도 속으로 썩고 곪아 집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 정신적으로 군림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이제 유행도 지난 완전체입니다그래서 저희집 사람들은 정상적이지 못한 성장배경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알아요아버지는 힘들게 자라셨고, 자수성가하셨고, 굉장히 가정적이지만 가족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정신적인 문제가 계세요타인이라도 어렴풋이 대화를 하다보면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동생은 학창시절부터 그런 아버지를 굉장히 싫어했고, 성인이 되면서부터 빨리 독립하고 싶어했어요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에 앞뒤 분별도 없이 집을 떠날 수 있는 남자를 잡은 것이 아닌가, 저와 어머니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성장배경이나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편견같지만 부정할수도 없는 보편적인 사실 아닌가요?
제가 남자분을 실제로 마주하고 받은 느낌도 그래요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 상호관계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 특징이 상대방과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것인데 남자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위압적이지도 않고, 키가 크지도 않고, 나이가 많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인데자신보다 키도 한참이나 작은 동년배 여자와도 눈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그런 남자를 제가 좋게 생각할 수가 있을까요?
결국 어머니의 단호한 대처 덕분에 상황을 넘겼습니다만, 해가 바뀌기 무섭게 동생은 또 그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척 하고 사귀고 있던 것을, 저도 어머니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해주었거든요저러다 정리가 되겠지 싶어서요
그리고 동생은 이제 말한마디에 눈물을 쏟아내며 남자와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합니다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저희 집에 찾아온 적도 없고, 용기를 내본 적도 없는 그런 남자한테 말이에요
동생은 전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합니다자기가 바빠서, 자기가 막아서, 자기가 허락을 받겠다고 해서 등등
그런데 정말 그 말로 설명이 되는 상황인가요?저도 결혼을 이야기하는 남자를 만나보았습니다만, 그때 제가 겪은 것과는 너무 달라요남자는 시종 일관 결혼을 이야기하고, 저와 함께 살 미래를 이야기 하고, 남자의 집에선 끊임 없이 저를 부르고, 저와의 결혼을 넌지시 이야기하고, 저는 하겠다고 하지도 않은 결혼의 신혼집까지 거론하고...친척남동생의 경우를 봐도 그렇습니다남들이 보면 미친짓이라고 할만한 일을 저지르고 버티고, 추한 짓도 불사하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면 그렇게 되지 않나요?그런데 이상황에서 왜 추해지는 것은 제 동생 뿐인가요?남자분은 지금 뭘하고 있죠?그저 저희집이 반대하니까, 제 동생이 나중에 오라고 하니까 지금 동생 뒤에 숨어서 해가 바뀔 동안 한것이 아무것도 없잖아요.저를 마주하고도 말 한마디 꺼내놓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제 동생을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맞긴 한가요?
남자의 집은 동생과 아들의 교재를 알고 있다고 합니다정말로 동생이 마음에 들었고, 진심으로 찬성한다면 아들을 격려해서 허락을 받으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동생 말로는 저희집에서 반대하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해요그런데 서민인 저희와 다른 상류층인 그 집에서 정말 섭섭함이 없을까요?자신들이 와서 무릎이라도 꿇고 허락을 구하겠다라고 했다는데 그 상황은 정상인가요?결국 아들이 해쳐 나가야할 문제인데 그 상황에서 아들을 격려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꽉 찬 아들을 대신해 나서겠다고 하는데서 장애를 가진 아들에 대한 과보호와 저희집에 대한 꼬까움을 읽은 제가 과대망상인가요?
어느 부모나 제 자식이 가장 아까운 법 아닌가요?저도, 제 부모님도 그렇습니다막말로 돈에 팔아버릴 수도 있는 결혼을 그래서 반대하고 있어요나는 모르겠다 내빼버리면 차라리 편할텐데 제가 동생을 달래고, 말리고, 화도 내고, 모진 소리도 하며 함께 막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 문제인데, 동생 뒤에 숨어 있는 그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저는 그 남자가 동생을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고, 동생의 시집살이도 걱정스러워요동생이 독립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 좋아서 날뛰는 것 같아 결혼을 한들 행복할지가 걱정스러워요제가 본 남자는.... 평범하지 않은 성격의 남자였습니다조용한 완전체가 솔직한 제 감상입니다
하지만 동생은 남자가 장애가 있다고 하니 반대하는 거 아니냐, 부모님과 제 인격을 모욕하네요글쎄요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저는 몸이 약한 편이고 수술 이력이 있어, 수술 전에 영구적 장애가 남을 확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재활기간도 길었고, 실제로 장애판정도 생각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기간 동안 들었어요아직 치료가 끝나지도 않았고, 원래 기저질환들을 몇가지 가지고 있어요장애도 아니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평생을 조심하고 살아야하는 것은 맞거든요 확실히 불편을 겪고는 있으니까요
이런 못난 딸 둔 부모님이 정말 장애 하나 때문에 상대를 반대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저는 "내 딸 좋아죽겠다는 놈도 아닌 저런 놈한테는 아까워서 못준다!"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건 순수히 남자의 태도와 성격 문제라고 생각해요그걸 전부 자기 탓이라고 말하는 동생의 콩깍지도 문제지만...저는 또 다시 난리가 난 다음에야 이번 주말 남자가 오려고 계획했다고 말하는 동생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그 태도가 진정성 있어 보이지도 않고요이미 오래전 실망감이 든 탓에 동생의 말을 믿기도 힘들어요
저와 부모님이 정말로 너무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주제에 맞지 않는 것은 알지만 미혼자/기혼자분들의 많은 조언 말씀 부탁드립니다동생과 함께 제3자의 경험을 보고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추천수51
반대수2
베플ㅇㅇ|2017.01.03 17:22
그냥 읽는 내내 이 한마디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보통의 성인남성이 해도 못미더운 행동들을 장애가 있다고 굳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베플남자|2017.01.04 04:08
내가 나이먹고 이쁘고 잘생긴 애들 혹은 귀티나는 애들을 좋아한다.(선천적으로) 왜냐하면 구김살이 없어. 장애를 가진 사람의 억눌린 분노 증오를 너희들은 모르지? 난 봉사활동 다니면서 겪어봤다. 장애에 대한 편견은.없지만...그늘은 있다는점. 근데 장애를 가진 가족들도 그늘이 있다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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