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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짝사랑이 성균관대에 갔습니다.

얼큰남 |2017.01.09 21:18
조회 544 |추천 0
어디 말할곳이 없어 이곳에 보따리를 풉니다.본인은 공고를 진학해 일찍 사회에 발을 들인 스무살입니다.이야기는 거슬러 거슬러 중학교 3학년, 제 인생의 황금기로 돌아갑니다.제 인생에서 가장 뚱뚱했던 시기이기도 하죠.중학교 1,2학년과 다른게 있었다면, 유독 눈에 띄는 여자애가 한명 있었습니다.작고, 아담하고, 웃고 있었고, 헬로키티 슬리퍼를 신고 있었죠.
어쩌면 그 때 반한건지도 모르겠어요그 때는 적어도 지금처럼 설레이지는 않았지요
시간이 지나며 우린 점점 친해졌어요.처음 가져보는 좋아하는 감정은 점점 무르익었고,다른 여자아이들과는 사뭇다른 느낌이었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저는 저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했어요.내기를 일부러 져서 매일 제티를 준다던가,카톡하기 위해 두시간동안 그 아이 점수를 넘으려 애쓰기도 하고...항상 우리는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뭘 봐~'라고 하며 배시시하고 웃어넘기곤 했습니다.
치기어린 풋사랑일지도 모르지만, 첫사랑이었습니다.
우린 운동장 은행나무 같았어요가을이 되서야 농익었죠.
제 절친과 사귀게 되기 전까지는요.저는 더이상 제티를 주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그 아이는 영재들만 모아놓는다는 한민고에 진학했고,전 공고로 진학했습니다.
우린 만날일이 없었어요.제가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요.
고2 크리스마스, 용기를 내서 그 여자아이를 집앞으로 불렀습니다.정말 숨못쉴정도로 심장이 요동치는 바람에 쉼호흡을 몇번이나 했는지...잠시 후, 빌라의 센서등이 하나하나씩 켜지고 잠옷을 입고 내려오는데너무 아름다워요, 세상에 이런 사람과 현존하고 살아간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할 정도로 이뻤습니다.생글생글 웃으며 수줍게 내려오는데 신발은 아직도 키티 슬리퍼...
준비한 분홍 상자에 빨간 장갑을 담아서 건내줬습니다.뭐야~라면서 몸을 베베 꼬는데 신이시여...심장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일주일을 설레고도 지금 생각하면 또 설레이네요.저희가 또 단둘이 어딘가를 걸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모두 모였습니다.저는 135만원버는 회사원이고, 걔는 성균관대 17학번이에요.
도저히 인사도 못하고 서로 눈피하기 바빴습니다..생각보다 술의 힘이 대단하더군요.남은 아이들 몇명과 2차를 가게 되었는데 저와 그 여자애도 함께 있었습니다.한잔 두잔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우리의 두 눈은 마주쳤어요.왠지 피하기 싫었어요.그리고 말했어요.'뭘 봐~'라고...
뜨거워진 그 아이의 볼에 손을 가져다 대니까 제 손은 꼭 잡아주더라구요.또, 팔짱을 끼고 집에 데려다 줬어요.반대편 팔짱엔 다른 남자애가 있었지만요...
하루종일 얼마나 그 아일 쳐다 봤던지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요.절대 절 좋아해서가 아니라 술에 취했기때문이란 걸 알아요.저희가 이루어질 수 없단것두요.저보다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저를 좋아해달라고 할 자신이 없어요.
전 루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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