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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여자쪽 먼저 가면 안되나요?

하이 |2017.01.20 18:10
조회 16,974 |추천 52

대구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결혼 2년차 30대 여성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아직 미혼의 오빠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명절 전날 엄마랑 집에서 제사 음식 준비하고, 당일에 제사지내고, 큰 집 및 산소가 있는 경주에 다녀오는 것이 일정이었습니다.

 

결혼을 한 후, 시댁에서는 교회를 다니셔서 제사를 지내지 않았구요.

명절 전날 시댁에 가서 그냥 식구들 먹을 전이랑 음식들 조금 하고, 놀다가 자고 오는 게 일정이었습니다.

 명절 전날이나 당일에 시조부모님들 산소(차로 40분정도 거리)에 다녀왔구요.

동서네 부부도 함께 하구요.  

 

그런데 이번 설에는, 시어머니께서 번거롭게 집에서 음식이니 뭐니 하지말고

1박2일 일정으로 경주에 놀러를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집에 와서 신랑에게

'어차피 경주에 놀러를 가는 것이면 둘째날이 명절 당일이니,

저희 엄마와 오빠가 집에서 아빠 제사를 지내고 경주로 올 것이니까,

우리 둘은 대구로 가지말고 경주에 남아있다가 함께 큰집 및 산소를 돌아보고 오자'

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조부모님 산소도 가야할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주로 출발하는 첫째날 들렀다 가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아침 일찍 출발할 것이고, 대구에서 경주는 1시간 정도면 가는 거리니

산소를 들렀다가더라도 점심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고 경주에서의 일정에도 별 차질이 없을거라고요.

 

그런데,

이런 제 말이 얼토당토 않은 건가요?

신랑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 전부터 제가, 왜 명절에 남자 집에 꼭 먼저 가야하는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적이 많았거든요.

그때마다 크게 작게 싸우고나서는 웬만해서는 이야기를 안꺼냈는데,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는 이해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답답하네요.

 

신랑은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네 오빠가 결혼을 해서 시누이가 명절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해가 되겠느냐',

'명절 때 남자집 먼저 가는것은 우리나라 관습이고 예법(?)이다. 그런거에 불만을 가지면 안된다'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저는,

제 시누이가 와서 자기 친정집에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 그래야한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어요.

대신 그때엔 제가 친정집엘 먼저 가면 되죠.

그리고 다음 명절엔 시댁에 먼저 가고요.

 

시댁에는 동서네 부부도 있어서 시끌벅적 할 수 있지만,

저희 집은 엄마, 오빠 둘이서 적적하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만 번갈아가면서 먼저 가면 안되나요? 왜 안될까요?

 

하지만, 안되는걸 알기에 저는 포기했습니다.

신랑과 싸우고 난 후로는 저희 집에 먼저 가자는 이야기 안해요.

엄마 혼자 음식 준비하고, 오빠랑 둘이서 쓸쓸히 제사 지내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지만,

그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하니까요.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제가 느낀 이 기분을 신랑이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명절같은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추천수52
반대수5
베플후후|2017.01.20 18:28
뭔 댓글이 이 꼬라지냐. 걍 시어머니께 다이렉트로 말해여. 무슨 십선비 납셨어 ㅋㅋㅋㅋ 남편새끼라는게 아내 마음 하나 못 헤어려주고 말이야. 평생 같이 살 사람이 아내인데 조부 묘 보다 더 못한취급받는게 서럽겠네요. 하루차이인데 먼저 묘 갔다오면 어때서 ㅠㅠㅠㅠ 남편새끼가 적이다ㅠㅠㅠㅠ 전생에 웬수랑 현생에 부부인연 맺는다더니 딱 그짝이군
베플하하|2017.01.20 18:17
우리나라 법에 여자쪽에 간다 해서 구속 된 사례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가에 먼저 가라는 법도 없습니다 정 의견 통일이 안 되면 각자 집으로 가서 효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효도는 시가에 먼저 하는게 아니고 양가에 비슷하게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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