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평범한 교직원입니다. 학교교사는 아니고, 사립대학교 소속 행정직이구요.올 9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사내연애관계이구요.상견례는 곧 할 예정입니다.
교직원이다보니 연봉은 그닥 크진않아요 4천정도, 빚은 전혀없구요.가진 재산은 현재 모아둔 8천만원정도와, 차 한대가 전부입니다. 현재 가족과 거주중이구요그리 특출나게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이 사는편도 아닙니다.
결혼할때 자금은 집에 손벌릴 생각 하나도없고, 모아둔 돈에 은행대출 더해서 마련할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 32살입니다. 저는 사실 35이전에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집이라도 마련해서 살다가 결혼할 생각이었는데, 저보다 4살 어린 여자친구와 그녀의 부모님께서 저를 보시곤 빨리 결혼하는게 낫지 않느냐는 어느정도 압박감에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결혼을 결심할때 여자친구를 사랑했었구요.
문제는 이때부터입니다. 여자친구는 모아둔돈이 단 1원도 없어요, 처음 결혼얘기 나온 후부터 10만원씩 한달에 적금하는게 다입니다. 현재 1년정도 되었으니 120~150만원 정도 모았겠군요. 이런 여자친구가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거의 매일 저에게 짜증을 부립니다. 아직도 그렇구요. 이때문에 데이트비용이나 이런것들을 제가 거의 내고, 데이트 비용때문에 꾸준히 넣고 있던 적금도 좀 줄여서 넣고 있습니다.
쪼잔한 남자처럼 보일까봐 여자친구에게 이런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행복하고 짜증안내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으니까요.사내연애이다보니 좋은점도 있지만 나쁜점이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직장동료들과 사이가 좋질 않다보니 본인이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푸는게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고 항상 저에게 불만족스럽다며 제탓을 하더군요... 정리하자면 1. 회사동료에게 스트레스받음 -> 저에게 불만을 표출 -> 자신의 말을 잘 안들어준다며, 또는 그정도 대답밖에 못하냐며 짜증 -> 내잘못 -> 내가 사과하고 끝. 이럴때마다 정말 미치도록 괴로웠지만 그저 이런것도 금방 지나가겠지 하며 참고 견뎠습니다.
사실 이런문제때문에 좀 진지하게 대화하고싶어서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엔 이런 말을 왜 이제하냐며 내 잘못이 되어 결국엔 제가 사과하고 끝내는? 상황이 이렇게 되더라구요. 제가 정말 직장생활에 큰힘이 들고 그럴때도 여자친구에게는 말한마디 못꺼냈습니다. 왜냐구요? 어차피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기 때문에요.
여자친구가 좀 생각이 어린편이라 이해하고 지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어머니에게 너무 잘했기 때문이죠. 때되면 편지도 써주고 선물도 사주고 하는 모습. 그 모습때문에 여태까지 잘 살수 있었습니다.
말이 좀 이상한대로 흘러간것 같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혼은 정말 다른 문제라는걸 이제야 조금씩 깨닫는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여자친구는 모아둔돈이 전혀 없기에, 모든걸 자신 집에다가 의지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본인 입으로 천만원만 모아서 엄마 가져다주면 알아서 해줄것이다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구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제가봤을때 돈을 절대 못모을것처럼 보였습니다. 매달 본인 카드값 매꾸느라 월급은 모조리 카드값으로 나가고 그마저도 모자라 현금서비스로 10~20만원씩 채워넣는 그런 패턴이었거든요. 본인이 아예 아낄 생각은 안하고, 그렇다고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좀 안쓰럽기도 해서, 그리고 돈때문에 싸우기 싫어서 여자친구에게 말을했습니다.
"정 모으다 안되면 내가 결혼전에 천만원정도 몰래 줄테니까 그거 어머니한테 드려, 어차피 결혼할때 쓰려던거니까"
이말덕분인지 몇달정도는 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것같진 않더라구요.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자친구가 대학원에 합격한것이었죠. 대학원 간다고 준비를 할때 저는 많이 말렸습니다. "돈한푼 안모은 너가 결혼도 해야하고 그해에 대학원을 간다는게 말이 되냐, 지금 당장 학위가필요한건아니잖냐 좀 미루자, 나도 승진이나 이런것때문에 대학원 가야하는데 결혼때문에 지금 미루고 있지않냐..." 이렇게 말이죠. 몇주정도 저에게 계속 우울하다며 짜증난다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대학원은 합격했고, 첫학기는 여자친구 부모님이 내주신다고 했습니다. 1학기는 그렇다 쳐도 나머지 학기는 어쩔거냐 물었더니모은답니다. 지금부터.
그런말을 듣고 여태까지 쌓여있던게 다 터져버리는 느낌이 들어 말을했습니다내가 너 결혼자금도 없어서 천만원준다고, 그거믿고 돈한푼 안모으다가 이제와서 대학원가야하니까 학비를 지금모아서 가는게 말이되냐 차라리 대학원을 가지말고 결혼자금을 모아야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는게 아니냐고
아깝냐고 묻더군요. 줄거면 그냥 생색내지말고 주고, 주기싫으면 말라는 식으로 말을하더니자긴 그 천만원준다는 얘기때문에 돈안모으고있었는데, 이제와서 그딴식으로 말을하면 어떡하냐고 제탓을 또 하더라구요.
지금 이런상황입니다.
이 여자와 결혼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