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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다시 만나는게 우리한테도 가능할까요?

그냥한마디... |2017.01.30 01:23
조회 890 |추천 1
당연히 결혼할 거라고 생각한 남자랑 헤어졌어요.
너무 길면 마지막 문단만 읽고 조언 좀 주세요..


대학때 만나 나는 졸업과 취업을, 남자친구는 그 힘들다는 의학 공부와 그리고 고시 합격을. 그 모든 동거동락을 함께했고 우린 어느새 내년이면, 늦어도 내후년이면 결혼할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연애를 하고 있었어요. 부모님들도 뵙고, 가족 모임에도 참석하고, 조만간 정말 결혼하겠구나 싶은 연애였죠. 3년을 넘겼고, 이제 4주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잘 맞았고, 정말 사랑했고, 불 타는 사랑은 아니어도 서로 늘 믿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죠.

근데 제가 잘못을 좀 했어요. 남자친구가 너무 바쁘다보니 권태기가 왔었네요. 아뇨 사실 우리 둘이 너무 좋았는데, 바빠서 잘 만나지도 못하는 남자친구, 퇴근 후 병원에서 두세시간 기다려서 밥만 먹고 헤어지는 데이트, 주말에는 점심 쯤 퇴근한다고 해서 가서 기다리다 여섯시에 만난 적도 있는 그런 우리 사이에,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와 저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진거죠. 남자친구가 바쁠때, 근무일때, 그 분은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잘해주고 정말 열심히 제게 대시했어요. 그렇게 흔들리기 시작하다, 거의 반년을, 그 이상을 남자친구에게 소홀히 했고, 헤어지자는 말을 두 번이나 해버렸네요.

근데 헤어지자는 말을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당연히 남자친구랑 결혼할 거라는 생각을 제 스스로도 하면서, 당장 달콤하게 유혹하는 그 분 덕에 자신감이 생긴건지, 아님 투정을 부린건지, 아님 그럼에도 내 옆에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전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너무너무 후회하고 시간을 돌리고 싶어요.

처음 헤어지자고 했을때, 울며불며 그렇게 힘들면 차라리 지금 결혼하자던 남자친구. 전 또 그 말에 약해져 만남을 계속 이어갔지만, 마음은 자꾸 다른데를 기웃거리니 남자친구를 외롭게했어요. 그동안 상처를 많이 받았대요. 외로웠대요. 그래도 전 쉽사리 모든 유혹을 떨치고 기다림으로 가득한 그 연애에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얼마전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도 울고 불며 정말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근데 그 순간에 전 또 매몰찼죠... 그랬더니 시간을 준댔어요. 제가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그 끝이 자기한테 돌아오는 거라는 것만 약속해달라며. 그 이후로 한 달이 지나고 정말 이 남자만한 사람이 없구나라는 걸 전 뒤늦게 깨달았고, 남자친구는 그 한 달동안 너무나 힘들어하다 마음 정리를 시작했어요. 제가 다시 만나자고 한 날, 남자친구는 더 이상 절 만날 수 없겠다고 하더군요.. 그날, 그리고 3일 뒤, 그 이후로 계속 붙잡았지만, 저에 대한 좋은 감정은 그대로지만 더 이상은 만날 수가 없대요. 마음이 너무 많이 떠나와버렸대요. 한 달만 더 일찍, 두번 째 헤어지자고 했을 때 차라리 같이 극복하고 더 잘해보자고 얘기하지 그랬녜요. 너무 늦었대요... 마지막으로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정말 냉정하더라구요. 눈물 뚝뚝 흘리던 모습도 없더라구요 이젠...

제가 잘못했어요... 가뜩이나 힘든데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하고 제 생각만했어요.. 이틀밤 새고 그 다음날도 나 만난다고 와주던 남잔데. 헤어지자는 말 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절 사랑해주던 남잔데. 몇 일 사이에 마음을 많이 굳게 먹었네요. 회사 일이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핑계들이 남자친구에겐 힘들 때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해지는 여자라는 인식을 주었고, 그런 여자는 자기가 생각하는 평생 동반자의 모습이 아니래요. 지난 시간 제가 못한 걸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고 할 말이 없어요... 근데 저도 정말 외롭고 힘들었던 순간에 무너졌었어요 잠시... 그 순간에도, 늘 깊은 마음 속엔 그 사람이 있었는데... 제가 상처 준 시간들을 어루만져주고 더 잘해주고 싶은데 이젠 기회가 없네요...

남자친구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남자친구가 제게 헤어지자고 말한 날 함께 술먹었다던 친구랑 연락을 했어요. 그 날 남자친구가 한 말과 모습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잠깐만 시간을 주라고 하네요. 이미 페북이랑 인스타에 우리 사진도 지웠던데, 시간을 주면 소용이 있을까요..? 남자친구 형도 오래만난 여자분과 헤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만나 결혼까지 하셨지만, 그런 기적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까요? 한 두 세달 정도 놔두면... 절 조금이나마 용서할 수 있을까요? 전 이상하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직 눈물도 별로 안나요... 쓸데없이 왜 이런 믿음까지 있는 걸까요. 남자분들.. 조언 좀 주세요. 제가 조금 시간을 주고 제 진심을 보여준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냥 무슨 말이라도 좀 듣고 싶어요...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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