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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할아버지가 지하철에서 비키라고 하면??

국동이 |2008.10.26 13:31
조회 968 |추천 0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1주일도 안되었을때 있었던 일을 적어보려구요 ㅎ

10월 20일..... 3시에 수업인데 2시에 늦게 출발해버린 때였습니다.

집이 양재역인데요 학교가려면 3호선 타고 6호선으로 약수에서 갈아타야 합니다

그 일은 양재역에서 약수로 가는동안 일어났구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겠나요..?

 

시간은 대략 오후 2시쯤 저는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사람들은 약간 있었지만 지나갈정도의 여유는 있었구요.

제 앞에 있던 분이 교대역에서 내리기에 저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가는데 그 다음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어요

제가 잘났다는건 아니지만;; 제 전공이 선생님이나 선배 저보다 윗사람과 위계질서가 강한 전공이라 평소에 노인분들 타실때도 남는 자리가 없으면 제가 비켜드립니다.

그 할아버지 차림새를 보면 약간 중년양복을 입고 보조가방같은 가죽가방을 멨지만 쫌 허름하더라구요. 쫌 자존심이 있는분같은 이미지를 갖고 계셨구요

그 할아버지 제 앞으로 스길래 저는 이제 비켜드릴려고 준비했습니다.

근데 마침 지하철에서 승객들에게 도와주십사 오는 장님이 있었습니다. (이걸 앵벌이라고 하나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면서 그 사람을 피하는겁니다;;

저는 속으로 '헐........' 이라는 생각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요즘 그 장님들이 가짜가 많다고 말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밖으로 표현을 하는걸 보니 쫌...;;

저는 괜히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괜히 비켜주기 싫은 마음이 불쑥불쑥!!!

그래도 비켜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2~3분쯤 속으로 고민했습니다.

근데 웬걸... 또 앵벌이 하는분이 오더라구요( 아까는 아줌마 지금은 아저씨)

근데 그 할아버지 曰 : 아 쫌 그만좀 오지 왜 계속오고 그래 짜증나게 에이씨 주절주절.....

이러면서 똥뭍은사람 피하듯이 피하는겁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 불쌍한 사람인데 아무리 싫다고 해도 그렇게 대놓고 피하는게 꼴불견이더라구요

비켜주고 싶은 마음이 싹 갔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계속 힘든척 하면서 한숨을 쉬고 있었구요

전 일부러 자리를 안비켜 줬습니다.

저는 그렇게 옥수역을 지나고 금호역까지 앉아 있었는데 제 옆옆자리에 자리가 나더라구요

그 할아버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 사람들을 제치고 앉았습니다.

저는 그때 괜히 일어났습니다. ㅎ 어차피 한정거장만 가면 내리니깐요 ㅎ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습니다 ㅎ

그때 그 할아버지가 중얼거리면서 : 내가왔을땐 계속 앉아있었으면서 지금일어나고 있어 ..중얼...

저는 모른척하고 지하철 문에 섰습니다.

근데 그 할아버지가 : 학생! 다음부터는 양보하는 마음을 쫌 가져! 노인이 왔으면 비킬줄 알아야지

저를 이렇게 훈계하더라구요

저는 괜시리 화가나고 여기서 제가 뭐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속으로 '저는 불쌍한 장님을 똥뭍은사람 피하는것처럼 피하는 할아버지한텐 자리 비켜주기 싫거든요'

이렇게 정말 말하고 싶었지만 수업이 늦은데다가 약수역에 거의 도착할때였습니다.. ㅠ

결국 말을 못하고 모른척하며 내렸습니다... ㅠㅠㅠㅠㅠㅠ (후회중..)

그 당시 옆에 계셨던 어른분들은 제가 일방적으로 버릇없이 보였겠지만 만약 그 할아버지가 저 앉던 자리에 앉게되면 괜히 자존심 상했었을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런경우에 어떻게 하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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