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사촌 여동생의 기묘한 이야기
스맛훤
|2017.02.03 09:21
조회 1,566 |추천 0
나의 이모에게는 두 딸이 있다.
오늘 해볼 이야기는 그 중 첫째딸의 이야기이다.
일단 이 아가씨의 신상을 털어보자면
- 나이는 28살. (90년생이면 28살 맞는건가??;;시작부터 혼란스럽네.)- 성별은 여자.- 친구 없음. (온라인상엔 많을지도)- 직업 없음. (아버지가 기업 회장이라 그냥 회사에 일하는걸로 등록만 되어있음) = 버는 돈 없음(부모님 용돈 챙겨서 꽁꽁 숨겨놓은건 많음. 돈 절대 안씀) (남의 돈은 어떻게든 쓰게 만들려고 하고 본인이 어떻게든 거스름돈 챙기려고 함)- 하루에 밖에 나가는 시간 = 본인 필요한거 사러 가는시간(물론 부모님과 함께)
이제부터 성격에 관하여 그녀의 행동거지를 털어볼것인데주저리주저리 할테니 긴 글 못읽거나 난독증이신 분들은안보셔도 매우 감사함. 두 번 절함.
ex - 1) 이모를 돕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음, 이모가 청소하실 때(큰 딸 방 포함), 설거지를 하실 때, 식탁으로 음식을 나르실 때, 강아지 용변을 치울 때, 화장실 휴지를 갈 때, 어딘가 여행가면 짐을 챙길 때 (큰 딸 짐) 도 이모가 챙기신다.
ex - 2)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데 이게 다 들리게 중얼중얼 거린다. 마치 들으라는 듯이. 이모부가 물좀 가져다 달라고 하신적이 있는데 이모가 주방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딸내미(큰 딸) 을 불러서 물 좀 가져다 드리라 하였더니, 가져다 드리고서는 돌아서서 한숨쉬는 템포와 톤으로 '어휴, 쳇, ㅆㅃㅆㅃ' 소리가 들리게끔 내뱉으며 근처에 있던 내 옆을 지나감.(나보고 뭐 어쩌라고;;;;;;;;;;;;;;;;;;;;)
ex - 3) 남의 얘기는 안 듣는다. 그래도 나이 20대 후반 넘어가면, 이모나 큰 아빠나, 삼촌이나...뭐 이런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면, 본인 의견과는 달라도 수긍이라도 하던지, 아니면 하는 척이라도 하던지 할텐데 그런거 없다. 본인 의견과 다르면 '아니요, 싫어요.' 아주 정색을 하며 대답을 하여 주변을 무안하게 만드는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ex- 4) 본인은 척척박사다. '척척박사' 라는 단어 참 오랜만에 쓰는듯.... 본인은 모든걸 다 알고 있다. 마치 엄청 잘난듯이 그냥 딱 단정지어 얘기를 한다. 가벼운 예를 들자면, 우리 집에 기르는 강아지 두마리 중 한마리. 하얀 그냥 믹스견인데 우리 집에서 분양받아 기르고 있다. 이 아가씨는 이번 설날에 우리집에 오자마자 이모, 이모부인 우리 부모님에게는 인사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우리집 개를 보더니 '아, 이 개는 스피츠에요.' 라더라.그 뒤로 무슨 개에 관한 말만 나오면 '아, 이 개가 스피츠라 그래요. 스피츠는 원래 그래요.' 라더라. 우리집 개가 긴장을 해서 밥을 잘 안먹자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밥을 한알 한알 신문지에 말더라. 그걸 보고 옆에 계시던 이모께서, '신문지 찢지 말아라.' 고 하지말라는 눈치를 주셨는데 들은척 만척 계속 찢더라. 한 열댓개 찢더니 하나 하나 우리집 개한테 던져주는데 개마저도 무시. 해보고 안되면 뒷처리라도 해야할것이 아닌가, 그런데 아랑곳 않고 소파에 앉아서 그냥 TV 만 보더라. 결국 뒷처리는 내 몫.
===============================================================더 많은데 대략 쓰다보니 머리가 멍해져서 더 쓰면 두서없이 쓸거 같아서 그냥 패스. 나중에 생각나면 이어서 추가 하던지....(진짜 답답한 순간 많은데 내가 기억력이 참.씁쓸하다)
여튼.
평소에도 이모집에 놀러 가보면(이모는 참 날 아들처럼 아껴주신다. 고맙게도...그래서 자주 놀러간다. 거리는 좀 멀지만.) 이 아가씨는 방에 틀어박혀서 노트북과(펜티엄 버전의 윈도우 비스타를 쓰던 시절의 512램 노트북이다. 터지지 않을까 매번 걱정인데 용케도 버틴다.) 아이패드 미니(게임용으로 산게 확실하다. 와이파이버전), 그리고 스마트폰(갤럭시 S4 이다. 내 폰 보다 좋은 폰인데 내 폰보다 낡았다(!) 하도 험하게 굴려대서 그렇다. 폰으로 돌리기 힘든 게임들을 겨우겨우 돌려대니 배터리도 노후되고 그렇다)을 만지느라 나오지도 않는다.하루 종일.
설날에 놀러 온다기에 만만의 준비를 했다.(이제부터 그녀의 기묘한 하루가 시작이다)
우리집에는 컴퓨터가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거실에 있는 데스크탑. 한 대는 내 방에 있는 노트북.당연히 공유기도 빵빵하게 잘 돌아간다.
내 방에 있는 노트북에서 공유기로 접속하여MAC 주소 구별로 와이파이 차단이 가능한지 확인해봤다.(MAC 주소란 간단하게 말하면 각 기계마다의 이름이다)
된다! 아싸 가오리아우으아잉
그렇다. 나는 이 아가씨의 통신 기기들을 모조리 차단해버릴 계획이었다.
이모집에서의 그 꼴을 여기에서 마저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번 추석에 우리집에 왔을때, 방에 들어가서 그 따뜻했던 그 때에 방에 틀어박혀서 전기장판을 떠 죽을듯이 4-5단 을하루종일 틀어가면서방에 필요한 물건 꺼내러 갈 때마다 눈치를 봐야했던 그 꼴을 또 겪기 싫었다.
이모네 가족이 오기전에 어떠한 기계들이 우리집 와이파이를 쓰는지 확인해봐야했다.잘못해서 다른 사람것을 차단할수는 없었기 때문에.
총 7개. 원래 쓰던 기계의 MAC 주소를 캡쳐해놓고 계획의 실행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모네 가족이 왔다.
아까 위에서 언급한 스피츠 를 뱉어대고는 아니나 다를까 방에 들어와보니 새로운 기계가 한대 접속.MAC 주소를 확인하려고 보니 주소 옆에 기기 설명에 '큰딸이름's ipad' 라고 적혀있더라.
얼씨구나 쾌재를 부르며 차단.
그리고는 또 기다렸다.
분명히 적은 스마트폰으로 침투해올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모네 가족은 전부 LTE 무한 요금제(SKT 의 6GB + 하루 2GB씩) 를 쓰기 때문에 어디가서 와이파이를 잘 안잡는다. )(이 요망한 큰 딸은 요금제 무한으로 해준대도 싫다고 했단다. 무슨 뭐 해킹이 어쩌고...라면서. 와이파이 해킹은 신경안쓰는가봉가)
그리고 잠시 후.
적은 침투해왔다.또 끊었다. 너 차단ㅇㅇ.
룰루. 난 모르오.
그리고는 한참 뒤. 외식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막 다급한듯이 나에게 와서는와이파이 비번이 적힌 종이를 내민다. 아마 내 동생이 적어 줬겠지. (그것도 아마 사람을 못 믿어서 적어달라고 했을거다. 그냥 옆 사람이 쳐주면 되는데 그걸 못믿는다. 남의 손에 자기께 들어가는것도 싫은거다. 그 잠깐도.)
뭐 안된다고 얘기도 안한다. 그냥 종이만 내밀 뿐이다.그래서 내가 '이거 뭐?' 라고 되묻자'와이파이 비밀번호~' 라며 속닥거린다. 왜 속닥거리지? 이상하다.
'이거 맞는데?' - 나'아-ㅆ , 그런데 안돼-' - 큰 딸
보는 앞에서 쳐 넣어줬다. 비번을.
경고메시지가 뜬다. '안된다'고.
보는 앞에서 동생폰을 가져다가 보여줬다.
잘 된다.
보는 앞에서 다시 그 아이패드에 비밀번호를 '쳐' 넣어줬다.
경고메시지가 뜬다. '접속을 불허한다' 고
보는 앞에서 내 폰을 가져다가 보여줬다.
매우 잘 된다.
보는 앞에서 그 갤럭시 S4 에 비밀번호를 '쳐' 넣어줬다.
경고메시지가 뜬다. '넌 영원히 접속할 수 없어 쿠겔겔'
(아, 물론 내 눈에만 경고 메시지가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아-ㅆ , 공유기가 잘못된거 아닌가? 새로 껐다 켜봐.'
모두가 말했다.'다른 사람은 잘되는데?'
내가 덧붙였다.'다 되고 니 것만 안되니까 니 께 문제인거 같은데?'
그녀는 씩씩거리며 자신의 장신구들(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챙기더니바닥에 앉아 뭘 혼자 난리가 났다.
방으로 돌아와 고등학교때 배운 탈춤을 추었다.신명나게.기분이 좋으니 그게 다 기억나더라. 얼쑤.
밖에서는 니 폰이 안좋은가보다, 아이패드는 왜 안되지? 뭐 이상한거 깔았냐 등등데미지 딜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지나 저녁 10시쯤 되었다.
그녀는 안되겠던지 내 동생의 폰을 빌려달라고 했다.동생이 왜냐고 묻자 뭐 출석이 어쩌고 이벤트가 어쩌고.게임이지뭐.
동생은 하다가 11시에 달라고 하였고이 아가씨는 '12시' 라고 짧게 대답하였다.
동생은 다시 '아니, 11시에 줘. 나도 게임하고 써야되니까.'이 아가씨는 '아니, 12시 라고'
동생은 조금 빡친 목소리로 '11시에 나도 써야한다고.'이 아가씨는 '아-12시-' 라며 마치 자기 폰인거 같은 뉘앙스의 톤과 어투의 말을 하고 있었다.
목소리가 커지자 거실에 계시던 어른들이 반응을 보였고당연히 이 아가씨는 이모부, 이모, 우리 부모님께 극딜을 맞는다.그리고 절명.
그래서 이모와, 이모부는 '컴퓨터로 해~ 폰도 안되고' 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제 거실 컴퓨터의 차례.
컴퓨터의 전원 단추가 눌러짐과 동시에 내 발걸음은 내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극딜 기념으로 탈춤이 또 추고 싶어졌지만지금은 셋팅이 중요했다.
우리집 공유기에 Qos 기능이 있는지 확인을 해봤다.얼씨구나 좋을시고 있다.(Qos 기능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터넷 속도제어, 접속사이트 제어등을 설정하는것이다) 속도 설정에 들어갔다.일단 거실 본체의 IP(컴퓨터의 주소) 가 뜨기에 그 주소의 속도를 설정해줬다.
다운로드 500kbs 업로드 500kbs
이 속도가 어느정도의 속도냐면 네이버는 뜨는데 (뜨긴뜨는데 페이지가 다 뜨려면 15분 정도 걸린다) 유튜브는 안뜨는 속도다.
이 아가씨. 본체로 뭘하나 슥- 가서 봤더니 에뮬레이터로 게임을 돌리려 한다.그러니까 컴퓨터를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모바일게임을 돌리려한것이다.생각보다 악질이다. 아니, 생각한만큼 악질이다.
어찌어찌 간신히 에뮬레이터 프로그램은 다운 받았는가 본데 실행하려는 게임을 다운받는데는? 한 세월이다. 세월이 야속해~
그 와중에 한다는 소리가'아, 와이파이가 문제긴 문젠가보다. 이것도 느리네'
................
그렇다. 이 얼빠진 아가씨는에뮬레이터 프로그램에 뜨는 와이파이 모양이 진짜 와이파이인줄 아는것이다.에뮬레이터가 실행되는 곳이 무슨 컴퓨터인가.와이파이따위 연결안되는 데스크탑. 뒤에 인터넷선 꽂아서 하는 컴퓨터다.그런데 무슨 와이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
나는 말해주었다.'설날이라 그런가보다. 인터넷은 원래 이 시간대가 느리긴 했지.'
그녀는 말하였다.'스브넷마스크가 잘못된거 아냐?'
.....................또 뭔가를 어디서 줏어 들은 모양이다.
나는 말해주었다.'스브넷마스크가 뭐야?'
그녀는 말하였다.'아, 스브넷마스크가 잘못되면 인터넷이 느려진다고 하더라고'
나는 말해주었다.'스브넷마스크 가 서브넷마스크 말하는거야?'
그녀는 침묵하였다.
정적이 5분간 흐른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였다.'어, 서브넷마스크가 잘못되면 인터넷이 느려진다고 하더라고'
나는 말해주었다.'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걸로 한번 고쳐봐. 대신에 그 다음에 인터넷 안되면 니 돈으로 물어내고'
그녀는 침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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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이틀간 머물다 갔는데와이파이는 커녕 신호 구경조차 못했다고 합니다.전화도 안오고 문자도 안오던 폰.
참. 신기했어.
아마 그녀는 느꼈을 것이다.
'아, 왜 내 폰이랑 아이패드만 안되지? 아, 뭐가 문제지?'
라고.
그리고 내 눈에는 보였다.
그녀의 눈 속으로 수많은 질문과 온갖(아무 쓸데없는)지식들이 왔다갔다 하는걸.
나의 사촌동생의 기묘한 하루.
끝.
P.S 니가 아마 이 글을 볼지 안볼지. 아마, 니 동생이 보겠구나. 너와는 다르게 니 동생은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니까(좋은의미로) 너는 바이러스 걸린다고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는 접속조차 안하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 경고문구는 팝업창이야. 광고창이라고. 그걸 차단하니까 니 (모자라고 버벅이며 슬퍼하는) 노트북이 광고창을 애드웨어로 같이 인식해서 바이러스라고 띄우는거잖아. 얘길 해줘도 안 믿으니 뭐. 답도 없지. 옥션이 니 카드 정보를 빼가? 그럼 인터파크는 니 카드 정보를 안빼간다는 확신이 있니? 제발 백신은 한개만 이용해라. 백신끼리 서로 치고박고 난리도 아니겠다.
너의 동생이 불쌍하다. 이모도 불쌍하고. 도대체 주변 사람들은 무슨 죄냐. 하도 안쓰럽고 한이 맺혀서 오빠가 글을 쓴다.
내가 나열한 여러가지 너의 성격중에 (이거 말고도 널렸지만) 하나라도 고치면 넌 진짜 사랑받을텐데 어떻게 애가 가면 갈수록 더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인터넷에 좋은 정보가 널려있는데도 불구하며 잘못된 정보만 걸러들으며 유언비어만 보고있니. 그 많은 책들은 읽어서 뭐하니. 아무 쓸데 없는 정보들인데.
답답하다. 진짜 답답해.
======================================================탈춤이나 추러 가야겠다.
낙양~동천~이화~정!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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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사촌오빠의 한탄지R이 되어버렸네요.
어릴때부터 워낙 친하게 왕래하던 이모집이라
실제로 사춘기시절 몇년 이모집에서 크기도 했구요.
요즘 힘들어 하는 이모를 보자니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이모께서 저를 큰 아들로 여겨주시듯이
저도 이모를 또 다른 엄마로 모시고 있구요.
어떤 부분에선 엄마한테 못하는 얘기를 이모한테 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이기도 합니다.
실상 큰 딸은 누가봐도 이상하다 여길 정도이고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감정이 필요한 상태인걸
누구든 대화 몇번 해보면 알수 있는 상태인데
뭔가 답이 안나와서 주변사람 모두가 답답해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냥 진짜 제 동생이면 막말로 정신병원에 쳐 넣어서라도
갱생시키고픈(갱생이 된다면) 마음인데
이모의 속은 또 아닐테니 그냥 보고만 있는거죠.
뭐............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늘 행복하시구요.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