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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 예민한 남편 , 제가 이상한 건가요?

ㅇㅇ |2017.02.04 10:38
조회 5,566 |추천 18
안녕하세요.
연애 2년 결혼 1년차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편은 저보다 6살이 많아요.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요약해서 쓸게요.

제가 남편을 이해를 못하는 건지 아님 남편이 이상한건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네이트판에 글을 올려볼까 말까 몇십번 고민했어요

남편이 약 한달 전 심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개흉술이고 가슴에 15cm정도 되는 흉터가 남을 정도의 수술이었지만 심장수술 환자들에 비해 가장 간단한 수술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경과도 좋은 수술이고 회복도 빠른 수술이지만 사람마다 다를거라고는 말씀 하셨습니다.

연애때부터 늘 강한모습만 보이고 듬직해보였던 사람이 수술을 받게되어 가슴아프고 매일 속상해 눈물바람이었는데
퇴원 후 집에오니 이젠 하루하루가 미칠 지경입니다 ..

유달리 제 남편이 아픔에 예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아픔을 수술과 연관시켜서 얘기해요

수술끝나고 입원실로 돌아온 첫날부터 퇴원날까지 단 하루도 안 예민한적이 없었습니다.
손발이 저리다. 가스가 너무 찬다. 변 색깔이 검다. 머리가 아프다.
숨을 잘 못쉬겠다. 잠이 잘 안온다. 손이 너무 하얗다.
양반다리를 하면 피가 안통한다. 현기증이 난다. 목소리가 잘 안나온다. 입맛이 없다. 속이 미식거린다. 등등등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소한 작은 아픔에도 계속 간호사를 불러서 물어봤고
참지 못하고 마약성 진통제에 계속 의존해야만 했고
남편의 아픔을 제가 이해못하는건지 저는 짜증이 늘어만 갔습니다.
이해해야지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왜 저것도 못참을 정도가 됬지 라는 생각이 계속 앞섭니다.

심장수술환자들이 같이 쓰는 병실에서도 제일 젊은 제 남편은 나이많으신 아저씨들보다도 훨씬 늦게 퇴원했고 수술을 집도하신 교수님께서 퇴원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온갖 걱정이 사로잡힌 남편은 퇴원을 늦추고 .. 다른 환자들이 다 퇴원해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매일같이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이게 아픈건 왜 그런것이냐 저게 아픈건 왜 그런것이냐
모든지 수술과 관련되서 생각하기 일쑤였고 통증을 검색하느라 하루종일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살았습니다.

남편은 병가를 내서 집에서 쉬고 있지만 저는 출근을 해야하는데
회사에서 매일 카톡이나 전화로 아픔만 얘기합니다..
오늘은 어디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이젠 아프단 소리만 들으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수술 후 첫 외래진료에 갔을때 남편은 교수님께 물어본다며 핸드폰 메모장에 그동안의 증상들을 적어갔고 교수님께 하나하나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은 똥 싸서 아픈것 까지 얘기하겠다며 약간 혼을 내셨고 기가죽은 남편은 알겠다하고 나왔지만 집에가는길에 교수님한테 좀 서운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오늘까지 수술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버틸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요즘들어 제가 더 예민해지고 미치겠네요
오늘 아침에도 눈뜨자마자 아프다는 소리로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있을때랑 다를거없이 아프다고..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것 까지 심장수술과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남편 ..
제가 남편의 고통을 몰라주는건지
어디다 얘기할 곳도 없고 미칠 노릇입니다

경험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추천수18
반대수0
베플ㅇㅇ|2017.02.04 10:42
심장이란게 멈추면 그걸로 죽는거 잖아요. 간단한 수술이었다고는 하지만 남편은 건강염려증에 걸려버렸네요. 죽을 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면 주위사람이 자기를 걱정안한다며 오히려 서운해하고 모든게 자신의 몸, 건강위주로 행동하니 같이 살기 쉽지 않죠. 수술한지 한 달이니 일단 좀 냅두시고 두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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