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이라는 말이 무겁긴 하네요. 최대한 간추려 써볼게요.
오래만난 남자와 내년 결혼을 약속했엇어요. 둘다 나이도 꽉 찼고 날 잡아놨으니까..
사귀는동안 술이나 여자나 연락문제로 단 한번도 속 썩힌적 없었고 나한테 너무 잘해줫기에 결혼을 맘 먹었어요.
그런데 결혼은 현실, 즉 돈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결혼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의 환심을 사려했던건지
선물 공세가 대단했어요.
하지만 결혼얘기가 나오자 급 태도 돌변.
거의 ㅂㄹ두짝 들고 오겠다는 식.약간 사기 당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도 저는 결혼하겠다고 했어요.
사랑했으니까, 우리 둘이 갚아 나가면 되니까.
내가 우리 부모님한테 좀 빚지면 되니까.
며칠전에도 돈문제로 인해 다툼이 시작됬어요.
예전과는 달리 저의 단점을 조목조목 찝어
넌 이렇게 부족한 여자다 라고 하더군요.
적잖게 상처를 받았는데 끝까지 사과하지 않더라구요.
자기가 틀린말 했냐며.
맞는말일지라도, 설령 내가 그렇게나 부족할지라도
결혼할 사람의 자존감을 끌어내리는
그 모습을 보는데
거기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결혼약속한 사이인데
기분 풀어줘야지 했을텐데
이번에는 소름돋을만큼 내 마음의 요동침이 없었어요.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술술 글 쓰고 있어요.
너가 빈손으로 나와 결혼한다 해도
널 사랑했기 때문에 너와 미래를 함께할 의향이 있었지만
날 그렇기 부족한 여자로 까내리는 너를 보니
내가 뭐 부족해서 이런 대접을 받나 싶더라구요. 우리 둘다 똑같이 부족하다 했더니, 아니 내가 너보단 낫데요.
난 아쉬울게 하나 없는데.
그 남자 사람 하나만 보고 달려왓는데
이제 그 사람이 예전의 그사람이 아니네요.
미련도 없고 승프지도 않고 화도 안나요.
너무 덤덤해요.
한편으로 차라리 잘됫다 란 생각이 들어요.
한국 서울 바닥에서 아들 장가 보내는데 한푼 안보태주는 시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나인데,
이제는 이만 지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