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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사실 난 대중성 쪽은 이미 마음을 비웠음.

물론 곡들이 진짜 고퀄인 만큼, 곡 자체에 대한 기대는 계속 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 곡이 대놓고 대중들을 저격하는 곡일거란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음.
물론 Ah-choo처럼 음악성 + 대중성을 한 방에 잡는 노래도 충분히 나올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작업할 때 대중성을 노릴 일은 절대로 없다고 봄.

프로듀서 윤상 선생님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 작업하고 있는 건 진짜 지난 한국 가요사 전체를 되돌아 보아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함.
물론, 그런 흔치 않은 일은, 윤상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러블리즈가 완벽한 오브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중엽 사장님과 윤상 선생님의 가치관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봄.
물 들어올 때 한 방 터뜨리는 노래보다는 지금 당장의 '순위에 상관없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노래.
윤상 선생님 인터뷰나 쭝엽 사장님 인터뷰 같은 걸 보면 둘 다 이런 쪽으로 좀 성향이 비슷하다고 항상 느끼고 있음.

그래서 이번 앨범도, 물론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앨범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지만 대중성을 '노리고' 내놓는 앨범은 아닐 것 같음.

근데 솔직히 난 이런 방향이 좋은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난 새로운 팬들이 유입될지 안 될지 보다 기존 팬들의 이탈이 더 우려됨.
내가 알기로는 지금 팬들 상당수는 아츄 때 입덕했던 걸로 알고 있음. 다른 커뮤니티도 가끔 보는데 케빵, 케이가 마ㄹ텔에 나온 뒤로 새로운 팬들의 유입이 엄청 늘었다고 함.
그 때 들어온 팬들은 대부분 아츄란 노래가 좋아서. 그런 느낌이 좋아서 입덕한 거겠지? 근데 바로 그 다음부터 바로 컨셉을 바꿨음.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시는 그 때의 컨셉으로 안 돌아갈 것 같아 보임. 그럼 그 때 유입된 팬들은 그만큼 빠져나갈 가능성도 높아지는거겠지. 이런 스타일이 좋아서 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스타일이니까.

물론 러블리즈 자체를 좋아해서 꾸준히 좋아하는 팬들도 많음.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근데 팬들 중에는 그런 팬들보다는 사실 스타일 따라 쉽게 옮겨가는 팬들이 더 많음.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미 3부작을 하고 이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시 그 컨셉으로 돌아갈 수는 없음. 그리고 사실 냉철하게 보면 요즘에 엄청 어린 걸그룹들도 많이 나오는지라 같은 청순 귀염 통통 컨셉으로 가면 경쟁력이 밀리는 것도 사실임. (물론 난 럽순이들이 제일 좋지만. 머글들이나 미디어는 숫자를 좋아하니까. 숫자로만 평가했을 때)
어차피 이렇게 가기로 한거 타이틀곡은 확실하게 새로운 취향을 가지고 있는 팬들을 끌어들일만한 곡으로 뽑고, 그 대신에 기존 팬들은 어 뉴 트리올로지 앨범처럼 마음이나 1cm 퐁당 같은 수록곡들로 붙잡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음. 물론 발라드 하나씩 꽂아주는건 필수고... 한마지로 타이틀곡은, 타이틀곡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는걸 기대하기보다는 대중들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반응하기를 기대하는게 더 현실적이라는 말.

아 그리고 난 솔직히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로 노래 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함. 물론 늦덕이라 캔젤럽 안녕 아츄 때의 발랄한 매력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근데 진짜 우연일 뿐이고 편견일 수도 있는건데, 이번 공백기처럼 공백기 엄청 길게 가져가고 행사만 주구장창 돌린 이유중에 대중들을 확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이유도 조금이나마 있으면 그건 조금 신경이 거슬리긴 함.
따지고 보면 러블리즈가 활동하는건 러블리즈 스스로 추구하는 음악이 아닌, 울림에서 추구하는 음악인건데 그 책임을 러블리즈에게 지우는 것 같아서... 뭐 사실 뭐라할 자격이 나한테 있는건 아닌데 그냥 팬으로서 조금 불쾌하긴 함.
컴백만 빨리빨리 시켜주고 활동 좀 많이 돌리면 울림에서 어떤 음악을 추구하든 난 욕을 하지 않을테니 다시 데뷔초 때처럼 좀 빡세게 돌려보자.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구만..


짤은 수정이 레전드짤.. 핵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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