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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하지 않던 너에게, 너를 너무 사랑한 내가

널 오늘 놓아주었다. 4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관계는 끝이났다. 이제는 함께 미래를 꿈꾸기보다 매일 밤 너와 함께 만들어갔던 과거라는 추억을 꿈에서 만난다. 사실은 널 만나면서도 외로웠던것 같다. 넌 처음부터 나에게 마음이 없었지만, 내가 널 너무나 좋아해서 받아줬던 너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날 내치기엔 마음이 너무 약한 너였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을 표현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면 너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 때문에 힘든일도 고된일도 정말 많이 겪은 너였다. 많이 힘들어했고, 마음 약한 너이지만 날 떠나가려고 했다. 이기적인 나는 너를 붙잡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군대에 입대했고, 적어도 두달에 한번 휴가를 나가 너를 만났다. 볼때마다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게 미안했고, 너가 아플때나 힘들때나 옆에 있어주지 못한게 미안했다. 지난 휴가 때 너와만나 밥을 먹고, 영화관에서 너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너가 자주쓰는 수첩에 군 복무하면서 월급을 쪼개서 모아놓은 돈으로 산 반지를 넣어주려고 했다. 우연히 수첩 한쪽을 펼친 순간 그러지 못했다. 수첩의 한쪽에는 누군가를 짝사랑하면서 마음고생하는 글을 보았다. 글을 쓴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커지지만, 그 짝사랑하는 상대방이 가까운 친구의 전 남자친구라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타이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글씨체는 누가봐도 너의 글씨체였다. 너와 함께 공부하면서 수없이 봤던 너의 예쁜 글씨체. 순간 숨이 멎는듯 했고, 넌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순간 너에게 그 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궁금한 감정보단 그렇게되면 너가 느낄 미안함과 죄책감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참았다. 너와 밥을 먹을때도, 놀러갈때도 아무렇지 않은척해야 했다. 그러고 아무렇지 않은척 널 대하며 휴가에서 복귀했다. 너와 전화통화를 하며 웃긴얘기 즐거운 얘기를 하면서도 난 속으로 울고있었다. 널 놔줘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난 비겁하고 이기적이라 모른척 이 관계를 유지할까하는 생각도 했다. 지난주, 우리는 메세지로 작은 말다툼을 했고, 일부러 너가 싫어하는 말과 말투로 널 대했다. 널 만나면서 내가 그렇게 널 대한건 처음이였다. 지금까지 날 만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고 너의 입장에서 상처받은것들이 쌓인 너는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널 놓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한 나로썬 알겠다고 했다. 누구에게도 휴가나가서 너의 수첩에서 본 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못했다. 분명 내 친구들은 널 욕할거지만, 난 그게 싫었다. 이제 널 잃은지 일주정도가 흘렀다. 너가 없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 넌 나에게서 벗어나서 자유로울거라 믿고싶다. 난 성격도, 외모도 너의 이상형에 가깝지 않지만, 너가 수첩에 힘들게 끄적인 그 상대는 나도 아는 사람이고, 그는 누구보다도 너의 이상형에 가까우니까.. 내가 4년간 실패한 사랑, 다른 사람들의 눈치보지 말고 너는 부디 성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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