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 요리사인 25 남자입니다. 심심해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내친구는 귀인" 이라는 글을 접
하게되었고 평소에 저도 겪은 일이 몇가지 있어서 생각
난김에 한번 적어 봅니다.
저는 군지사예하 부대에 정비대대 운전병 출신입니다.
지역은 따로 밝히지않겠습니다.
12년 입대를 하여 13년 2월 1일에 정비대대인 자대에
전입을 갔습니다. 돼지막사형식의 낡은 구막사생활관
이였고 시설은 노후가 되있는 전형적인 1자형 막사였
죠. 저는 운전병이였고 분대도 수송분대였습니다.
제 위로 맞선임이 3명 ,개월수도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나 전부 좋은 형들이였고 중대자체 분위기가
좋았기에 아무 탈 없이 지냈습니다.
그렇게 아무 탈없이 지내다가 일병을 달고 3호봉인가
4호봉인가 달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군필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중대마다 야간 보초를 서는
장소는 정해져있습니다. 저희 중대는 탄약고 근무를
책임지고있었습니다. 탄약고 지형을 설명해드리자면
병영식당길로 올라와 작은 언덕을 넘은 뒤 영점사격장
으로 올라가는 산길 옆에 초소와함께 탄약저장고가
있었습니다. 2인 1조의 2시간 근무 형태였으며 밑에는
저희 중대 생활관으로 직통으로 갈 수있는 작은 오솔길
하나가 나있고 그 옆은 둑방형식의 낮은 절벽입니다.
당시 탄약고 근무의 큰 특징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안개
가 심한 날에는 진짜 바로 앞에 근무하는 병사 얼굴조차
보이지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하게 낀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야기 하는 방식을 쉽게 전달하기위해 일기
형식과 대화형식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날은 내 맞선임 김xx상병님과 새벽 2시 ~ 4시 야간초
근무가 있는 날이였다. 그 날 아침부터 적재할 물건
많아서 운행이 힘들었는데 야간 3번 근무라니 근무
시간표를 보고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같이 가는 사람이
맞선임이라서 조금은 다행이였다. 10시에 취침을 하고
불침번이 새벽 1시 40분에 나를 깨우는 소리에 기상하
여 전부톡을 입고 수통에 물을 채우고 암구어를 되새기
며 행정반으로 들어가 총기를 지급받고 신고한 후 인솔
자와 함께 탄약고로 향했다. 날씨는 조금 추웠고 안개가
지금까지 본 것중 가장 심하게 꼈다. 우리는 전번초와
교대를 한 후 지겨운 2시간을 시작했다. 휴가 나가서
뭐할거냐 부터 시작해서 운행할 때 생기는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를 주고 받으며 2시간동안 버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안개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껴있었다.
그때 나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잠도 오고 해서 맞선임
에게 조금 가까이 붙어있자고 했는데 맞선임도 무서웠
는지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1시간 쯤 지났을 무렵 한창
이야기 하던 도중에 밑에 오솔길에서 누군가 나뭇가지
를 밟는 소리가 났다. 안개가 심해서 당장 바로 앞에
있는 맞선임 얼굴도 안보이는데 절벽 밑에 있는 오솔길
에서 그런소리가 나니 둘다 한껏 긴장했다.
맞선임과 나는 순찰온 것이라고 판단하고 초소뒤에
숨어 외쳤다. "정지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누구냐 !! 누구냐 !!" 대답이 없었다. 분명 발소리가 들렸
고 인기척이 느껴졌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다.
우리는 "뭐지 우리가 잘못들은건가??" 라고 생각
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지금와서 말하지만
그때 당시 서로 엄청 쫄아있었고 확실히 인기척을 느
꼈지만 무서워서 그냥 잘못들은척을 했다)
그렇게 잔뜩 쫄아서 남은 40분은 아무말도 없이 지냈다
시간은 새벽 3시 55분이 되었고 나는 맞선임에게
시간이 다되었다고 귀띔을 했다. 나는 부사수 위치였기
에 언덕에서 넘어오는 후번초를 발견하면 사수위치인
맞선임에게 말을 해줘야했다. 우리도 넘어온 그 언덕엔
가로등이 하나 있었는데 안개가 너무 심해서 사람 실루
엣만 간신히 보였다. 시간은 어느덧 4시가 되었고
언덕에서 희미하게 방탄모 3개가 내려오는것을 보고
맞선임에게 "후번초 3명 내려옵니다." 라고 말했다.
맞선임은 한번 휙 돌아보더니 초소 뒤로 가자고 말하였
고 수화를 한 후 후번초 근무자들과 교대를 했다.
그때 내 맞선임이 후번초 사수병사에게 "김xx상병 오
늘은 안자고 교대해주네" 라고 하였다. 그런데 후번초
병사의 반응이 이상했다. "??????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둘만 왔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는 분명 방
탄모를 쓴 3명의 병사를 봤고 그중 가운데 있는 병사는
인솔자인 김xx 상병 이였을텐데 왜 2명이서 맞교대를
왔다고 하는건가. 그때 나는 솔직히 나와 맞선임을
놀래키기 위해 어디선가 숨어있을거라 생각을 하고
맞선임에게 말하니 " ㅋㅋㅋ 맞네 아 저 새끼들 연기
조카 못해 그래도 일단 무서우니까 김xx상병님 이름
부르면서 가자"라고 하였고 나 또한 평소 장난을
즐기는 김xx상병의 장난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후번초에게 고생하라고 말 한후 우리는 나란히
언덕을 올랐다. "김xx상병님 재미없습니다 나오십시오 !! "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가는데 신고하기위해 cp까지 가는 와중에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들켜서 먼저 중대
로 갔나보구나 싶어서 cp에서 신고를 한후 중대로 복귀
했다. 중대 복귀 신고를 위해 행정반에 들어갔다.
맞선임 : " 똑똑 상병 김xx 외 1명 들어가도 되겠습니
까? "
(당시 당직사관은 중대장실에서 자고있었다.)
인솔자 : 어 고생했다. 추웠지??피곤해서 맞교대 보냈
는데 아무일 없었지??
맞선임 : 에이 무슨 말입니까 우리 놀래키려다가 들켜서
먼저 들어온거 아닙니까?? 연기 티납니다. ㅋㅋ
인솔자 : 무슨소리야 나 아예 안갔는데 후번초애들이
나랑 같이 갔대??
맞선임 : 아 진짜 장난 하지 마십쇼 3명 내려오는거 확
실히 봤습니다. 맞지 xx(작성자)야??
작성자 : 네 확실히 방탄 3개였습니다. 확실 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하고 인솔자가 앉아있는 책상
위에 있는 베레모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을 했다.
'베레모네........ 베레모??? 베레모 ?!?!!?!?!'
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고 너무 무서운 마음에
놀란 얼굴로 맞선임을 보고 말했다.
작성자 : 맞선임.... 우리가 본게 방탄모 3개 였지 말
입니다?? ......
맞선임 :어 너 갑자기 왜그러냐 아프냐??
작성자 : 왜 ..... 왜 방탄모였습니까. 원래 인솔자는
베레모 쓰고 교대 오지않습니까??????
그랬다. 우리 부대는 가운데 인솔자 양 옆에 근무자들이
사주경계 하며 오는데 가운데 인솔자는 베레모를 쓰고
단독군장을 하고 교대를 하러 온다. 그런데 우리가 본건
분명 방탄모 였는데 그럼 우리가 본건 도대체 무었이였
을까???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좀 재미없게 적은것 같네요. 뭐
진짜라고 믿든 거짓이라고 믿는 상관은 없는데
부풀린것 전혀 없는 순수 100% 팩트 입니다.
이 일 말고도 겪은게 몇가지 더있는데 이 이야기가
그 와중에 제일 덜 무서웠던 경험이라 이렇게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