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에서는 보통 음슴체로 쓰니까 한번 그렇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학하는 와중에 뭔 시간낭비냐 싶으실 수도 있지만, 오늘 하나 test 끝났고
다음주 화요일, 다다음주 화수에 시험이 각각 있어서 오늘 잠깐 시험 끝나고 휴식하는 차원에서
머리나 식힐겸 판에 들어왔다가 그냥 지나치기 싫어서 글을 남깁니다.
본격적으로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나는 작년 8월에 와서 지금까지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임.
여기와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들이 Frisbee party 에서 만난 애들임.
걔네들 만났을 때 자기소개를 하는데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었음 왜냐면
한국은 생각보다 진짜 무지무지하게 작은 나라이기 때문임. 미국은, 시애틀부터
댈러스 텍사스까지 3시간 넘게 비행기 타야 도착 가능함. 한국은 김포에서 제주까지 1시간 미만.
이렇게 작디작은 나라라 Have you ever heard of Korea? I'm from there 이라고 얘기했는데
걔네들이 그 말 듣고 무지 좋아함.
너 빅뱅 아냐? BTS 아냐 크나큰 아냐 묻기 시작함.
근데 무지 미안하게도 아이돌에 1도 관심 없음. 설현이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AOA 노랜 안 들음;;
한드 안 봄. 미드 보면서 영어공부하기도 바빴음. 애초에 나는 한국에 관한건 걔네들이 모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미국적인 것을 많이 알고 접해놔야 적응을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한국에서 영어 및 영미문화를 접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었음.
근데 웬걸 막상 도착하니 애들이 빅뱅부터 묻기 시작하고, 걔네 군대 안갔지? 꼭 가야되냐?
이런것부터 물어보는데 당황했으면서도 좋았음.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아이돌은 BTOB
사실 육잘또를 좋아함. 잘생기기도 했고 키도 크고 무엇보다 좋은 목소리+가창력. 그래서
이래저래 얘기하면서 친해짐. 덕분에 아이돌 노래도 나름 많이 접함. 얼마전 해체한 포미닛
노래중에 cold rain인가(?) 잘 모르겠는데 미국 친구가 이거 아냐고, 당연히 모른다고 했더니
You should know! 이러면서 틀길래 들어봤더니 좋긴 했었음. 물론 미국에서 한국가요 듣는게
그닥 가치있는 일은 아니라 한번듣고 말아서 노래제목도 지금은 까먹었지만.
미국에 남자애들은 일단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딱 2가지를 물어봄. North or South.
South라고 답하면 LOL부터 꺼냄. 안한다고 안해!! 이 글 보는 외국 사람 있으면 좀 알아주라.
한국남자 중에도 롤 안하는 남자 있다고!! 늬들 짰냐? 어째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걸 알면
100% 이것부터 물어보냐 ;; 이거 다음이 오버워치임. 오버워치는 쫌 했었지 한국에서...ㅋ
K-pop에 관심있는 남자애들의 경우 일단 당연히 소녀시대...그리고 몰랐는데 시스타가 인기가
많음. 트와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나인뮤지스, AOA, 포미닛, 에이핑크 등등
내가 해외를 많이 가본거는 아니라서 분명히 어떤 사람들은 K-pop에 관심이 있을거고
어떤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거임. 들어본적도 없을수도 있음. 한국은 아직까지 굉장히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심지어 물리적으로도 작은 나라임. 하지만 내가 한가지 말하고 싶은거는
K-pop 이 규모가 작다고 의미마저 작다고 치부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임.
만약 누군가가 미국에 가서 1년 넘게 살고 싶다고 하자. 적응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지?
만약 그 사람이, 나는 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괜찮아!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 톰 브래디가 누군지는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만약 안다면 얼만큼 그에 대해 알까? 톰 브래디는 이번에 Super bowl 에서 드라마 한편 거하게
쓴 뉴잉글랜드의 쿼터백인데 MVP 5회 해서 신기록 세움. 참고로 Football 이란 스포츠는
이민자들이 뒤엉켜 살고 있는 미국이란 나라에서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American thing!(여담으로 미국에서는 '전형적인 미국적인 것'이 없음. 모든게 섞여있는 나라임)
인데, 나는 풋볼 보러간 적이 한번도 없음. 왜냐면 내 미국친구들은 도통 관심이 없기 때문임.
내가 한번은 어떻게 미국인이 풋볼에 관심이 없냐 니들은! 그랬더니 그딴거 관심없다고
딱 잘라 얘기함. 미국이란 나라가 이런 나라임.
이런 와중에 좀 더 넓은 세상에 나가고 싶다고 한국에서 외국문화를 접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한국문화를 쳐다보지 않고 나중에 외국나오면 어떻게 자리잡을까?
바로 답을 내려주겠음.
특히, 해외에서 Kpop이 별로네 어쩌네 하는 너님들은 미안하지만 어딜가도 적응도 정착도 못함.
왜? 외국사람들은 너네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방인인 너님들이 초반에 무슨짓을 해도 이상하게 보임. 그럴수밖에. 그나마 우리를 좀
이해해줄 수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알아주는 사람들인거지
그런 사람들은 우리를 우리답게 바라봐주는 시선이 있음. 그 시선 속에서 적응이 가능함.
그게 없이 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됌. 하지만 그런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그들과
통할 수 있는 코드가 필요한데. K-pop은 절대적인 도구임.
내가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도 K-pop임. 지금의 아이돌 노래를 듣지는 않지만
정말 좋은 노래들이 과거에 많았음. SG워너비, 박효신, 버즈, 임창정, 이승환 등등
이거는 미국인들에게는 또다른 K-pop이고 이걸 난 주로 들었었음. 이걸 추천해주고
이거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까 그 친구들도 나도 서로 마음을 점점 열고
점점 친해져서, 자랑은 아니지만 유학생들 사이에선 가장 미국에 적응을 잘한 사람이 됐음.
(영어는 잘 안 늘은다는게 함정 제길...ㅜㅠ)
요약하자면.
잘 생각해보길. 70억 인구중에 고작 5천만 인구가 쓰는 특유 언어가 만드는 문화의
양(Quantity)를 갖고 까는게 얼마나 합리적인건지. (관심없을 수밖에 없는게 세계 공용어는
영어이고 영어권 사람들이 가장 배우기 힘든 언어 1위가 한국어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중국어는 영어랑 어순이 같아서 얘네도 힘듦. 결론 한국어는 한국밖의 지구인이면 배우기 힘듦.
그 언어를 받아들이고 즐기고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까는게 합리적임?)
최소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지금 세상에 알려진 Kpop의 질(Quality)는 해외에 적응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촉매라는 거.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기존의 관점과 다른 관점을 가져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