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20대 초반을 지났어
남자친구와는 4년이 넘는 연애를 했네
정말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닌가봐
남자친구만이 날 사랑하고 있었나봐
며칠 전 우리가 다투었어
너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 욕심을 부리던 날이었지
달라고만 하는 나에게 지친 넌, 지친 티를 내는거였어
난 바보 같이 모르고 왜 대충 넘기냐며 속상해했지.
넌 대충 넘기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지쳤었지만 정성스레 걱정도 해주고, 사랑도 주었지.
그렇게 너가 날 사랑했는데 말이야..
오늘 이 아이 어머님께 문자가 왔어
이 아이와 연애를 시작할 즈음에 어머니와 약속을 했어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노라. 좋은 연인이 되어주겠노라.
난 어린 마음에 가볍게 생각했던 건지 아님 자신있었는지, 단숨에 알겠다고 다짐을 했지.
어머니가 오늘 다시 말씀하셨어.
좋은 친구가 되어달라고.
내가 부모님께 소중한 딸이듯 남친도 어머니께 소중한 아들이라 하시며
워낙 속이 깊은 녀석이라 무슨일 인지 말도 안한다고.
참 착하던 녀석이 요즘 많이 변해서 나빠졌다고..
내가 이 아이를 괴롭게 했다고 말씀드렸어.
죄송하다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다시 사랑하겠다고 다짐했어.
어머님께 전화가 왔어
간밤에 아버님과 대화를 하며 나랑 카톡으로 다퉜었나봐
남친이 아버님께 짜증을 냈었던지, 평생 착하던 놈이 싸가지 없게 그랬데.
그래서 한번을 때린적 없는 아들을 멱살 잡고 때리셨다 하더라.
어머님의 아는 분이 비슷한 일을 겪고 그 날 죄책감에 자살을 하셨데.
그래서 지금 너무 무서우시데. 아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힘들어할지.
그러다 자살을 할까봐.
무슨 일 있었던 거면 말을 해달라시는데, 거기에 할 말이 없었어
그래서 연신 죄송하다고만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널 망쳐놨기에. 널 나쁘게 만들었기에.
어머님이 도와달라며, 이런 얘기 전해서 미안하다며 끊으셨어.
연애 초반에 참 착했어.
정말 순하고, 아무리 내가 미운짓 해도 이쁘다 귀엽다 사랑한다를 입에 달고 살았지.
그러던 널 내가 언제부터 망가트렸을까.
어쩌다 이런 순간이 온걸까.
난 왜이리 너에게 바라는게 많았을까.
20ㄴ년동안 받지 못했던 사랑을 왜 너에게 다 받으려 했을까.
참 미안해.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어젯밤에 너가 했던 말 처럼 우리가 헤어져야 할까.
난 그게 너무 싫어서 너 곁에 평생 있고 싶어서, 매달렸어. 헤어지기 싫다고.
우리가 헤어져야 할까
내가 정신차리고 연애해야할까
어머님이 도와달라는 의미는 뭘까
애가 다시 바라지게 도와달라는걸까
아니면 더이상 나빠지지 않게 헤어져달라는걸까
난 모르겠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