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고삼인데 진짜 맘 먹고 고등학교 끝나기 전에 콘서트 한 번만 더 가자! 이래가지고 홉콘 구한 거란 말이야 ㅠㅠ 티켓팅 했었는데 4층이라 너무 맘에 안 들고 그래가지고 내꺼 팔고 21에 양도 받았어 2층으로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한 살 어린 남친이 있거든.. 그러니까 내가 걔를 엄청 좋아한 건 아닌데 애가 좀 잘 생겼기도 하고 성격도 싹싹해서 그냥 호감인 후배였어. 근데 어느날 얘가 나한테 고백을 했고 나는 고삼되기도 하고 막 얘를 좋아한다 이런 생각 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거절했었어.. 근데 얘가 몇 번이나 다시 고백을 하는 거야 자기 안 챙겨줘도 좋다고 자기가 잘 하겠다고 나는 그냥 고삼 생활에 충실하라고.. 그래서 결국에 사겼고 얼마 전까지 나름 잘 사귀고 있었어.
근데 어제 얘가 2월 18일날 뭐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일코 중이라 그냥 일 있다고 그랬거든. 아 여기부턴 대화체로 할게.
남친 - OO~ 2.18에 뭐해?
나 - 읭? 음, 그날은 약속 하나 있당..
남친 - 많이 중요한 거야?
나 - 왜?
남친 - 그날 내 생일인데 시간 되면 만나려고 했지 ㅋㅋㅋ
나 - 근데 나 선약 몇달 전부터 잡은거라.. 미안..
남친 - 다른 날로 미루면 안 돼?
나 - 아니 이거 이 날 아니면 안 돼서.. 미안.. 대신 다음날 만나면 안 돼?
남친 - 생일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어..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
나- 미안...
이런 식이었는데 걔가 계속 물어보길래 결국 홉콘 간다고 얘기했거든. 그랬더니 얘가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야.. 받았더니 방탄이 자기보다 중요하냐고 콘서트 언제든지 하는 건데 자기 생일날 한 번 같이 못 있어주냐고 콘서트 다음 번에 가면 되지 않냐 이런 식으로 화를 내는 거야. 나는 어쨌든 얘한테 미안해서 처음엔 살살 달랬는데 갈수록 얘 반응이 짜증나는 거야. 그딴 가수 콘서트 가서 뭘 할거냐 누나 인생에 도움 하나도 안 되는 콘서트를 KTX타고 왕복 10만원에 티켓값까지 내서 가는 거 돈 아깝다 고삼이 그럴 여유는 있냐 이런 식으로 말 하는데 내가 너무 빡쳐가지고 화냈거든. 솔직히 안 미안한 건 아닌데 나한텐 몇 번이나 고백 거절하고 사귄 남친보단 방탄이거든.. 그리고 이게 어떻게 구한건데... 내가 처음에 계속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저런 태도로 나오니까 너무 빡쳐서 그냥 전화 끊어버렸어.
근데 이거 진짜 내가 잘못한거야? 걔가 생일 미리 얘기해준 것도 아니고 몇달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홉콘인데... 아 진짜 열불나 난 그동안 쟤한테 내가 좋아하는 마음 이상으로 여자친구로서 열심히 챙겨주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나름 기념일도 챙기고. 아 진짜 화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