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싶다.
언덕만큼 쌓여가는 너의 편지뭉치 위에 풀썩 주저앉아
혹 올지도 모르는 너를 기다려본다.
네가있는 그 곳은 8월에도 겨울이 온다고 했다.
푸른들판, 떨어지는 꽃잎, 이 시린 봄에서 너는 겨울이 되었다.
전부였던 우리의 이곳에서 왜 넌 사라졌을까
너가없는 이곳에서는 더이상 밤이오지 않는다.
그래서 밤을샌다는 너의 말을 알지 못한다.
멈춰버린 이곳에서
야속한 이 시간속에서
너와같이 나도, 우리가 밉다.
내가있는 이 곳은 만연한 봄이다.
또한 막역한 기다림의 계절이다.
어쩌면 너의 말처럼 우리가 변한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있는 이곳의 사계절이 변하듯
그렇게 당연하듯 변할것일지 모른다.
결국 돌아올 것을 알기에.
나는 온전한 겨울로 숨어버린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
네가 나를 데리러오겠다는, 이 봄을 찾아오겠다는 너의말을
나는 믿으니까.
나의 8월에 겨울이 찾아와도 괜찮다.
함께 걸어줄 네가 있다면.
그러니까, 데리러 와줘.
눈녹듯 그렇게
벚꽃잎이 나리듯 그렇게 나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