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글 쓰는 게 어렵더라고..
사실 졸업식은 한참 전에 끝났어
그때 글 쓰고 싶었는데 많이 늦어졌다
혹시 기다렸다면 미안해
걱정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해줬는데
그거 기억하면서 졸업식에 갔어
뭐 울고 웃고 그러고 있더라ㅋㅋㅋ
나도 학기 말에는 친구가 좀 생겨서
1 2 학년 때 애들이랑 모여서 술 마시러 가기로 했지
졸업식 할 때는 피해다녔어 티 났으려나..
아무튼 사진 찍고 애들이랑 가려는데
걔가 날 불렀어
사진 한 번만 찍자 라고 하더라
걔가 그 말 하는데 뭔가 팍 하고 올라오는 느낌ㅋㅋㅋ
속으로 ㅅㅂ나는 ㅂㅅ인가 하면서 갔는데
좋긴 좋더라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잘생기긴 오질라게 잘생겼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1학년 때 걔한테 관심 있었거든
이 얘기까지 적으면 주작 소리 들을까봐 안적었는데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말도 안되는 일들이
가끔은 일어나기도 하더라
자세히는 못 적겠고 고1때 동아리 때문에 만났고
좋아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뭐 기억에 남더라고
얼굴이나 성격 이름 같은 게ㅋㄱㅋ
이 얘긴 안 궁금해할 테니 넘어가고
걔가 막 달려와서 사진 찍자는 거야
딱 주마등처럼 1년이 지나가더라
걔 얼굴을 보는데 좀 울컥하기도 하고..
사진 찍고 보니까 아 결국엔 사진 한 장으로 남는구나
하면서 좀 씁쓸했다
거의 고등학교3년 내내 묘하게 신경쓰였는데
그것도 이젠 끝이니까ㅋㅋㅋㅋㄱ
사진 찍고 좀 멍하게 날 쳐다보길래
진짜 부랄친구 안는 것처럼 안으려다가
마지막이다 하는 생각에 꽉 껴안았거든
한 번만 안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걔가 울길래 토닥토닥 해주고 왔어
왜 우는진 못 물어보겠고 좀 슬펐다
교장이 축사할 때는 못 느끼겠더니 걔가 우니까ㅅㅂ
졸업도 실감나고.. 뭐 걔 좋아하던 것도 생각나고
술 마시러 가서 애들이랑 놀다 나오니까
시간이 많이 늦었었어
그래서 머리 좀식히려고 벽에 기대 있었는데
걔랑 걔 친구들이 우르르 나오더라고
걔친구들이 뭐 나 괴롭힌 애들이지ㅋㅋㅋ
걔는 담배 피고 있던데 그건 처음봐서 신기하더라
아 이것도 주작 소리들을까봐 적는데
우리가 서울처럼 큰 도시가 아니라서
마주치는게 가능해.. 놀 곳이 정해져 있으니까
아무튼 난 무의식적으로 걔만 봤는데
눈이 마주치길래 친구들 데리고 올까봐 시선을 피했어
지 친구들은 먼저 가라 하고 오더라고
와서 술 마셨네 하길래 응 하고 대답했지
너 술도 마시네ㅋㅋㅋ 하고 비웃는 건 아니고
되게 예쁘게 웃으면서 말하길래 대답을 못하겠더라
내가 얘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좋아했지
하면서 센치해지고ㅋㅋㅋ
새벽인데다 사람이 많이 없었으니까 좀 우울해지더라
이제부타 대화체로 쓸게
말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할 말만 해서
이상할거야
술 마시는데 니생각 많이 났어 미안하고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니가 전여친도 아니고 뭘처음으로 돌아가
같이 사진 찍어줘서 고마워
응
왜 안아준 거야?
너는 날 왜 좋아하는데?
이런 걸 내 입으로 말하게 될 줄 나도 몰랐다ㅋㅋㄱ
근데 진짜 궁금했거든 그리고 우리가 사투리를 써서 그게 익숙한데 표준어로 고치니까 좀 어색하다ㅋㅋ
걍 너 되게 열심히 살잖아 그게 부럽기도 하고
처음엔 부러웠는데 좀 있으니까 좋아지고 그렇더라
뭐 이러면서 고1때 얘기랑 엄청 오래했어
내가 너한테 고1때 관심있었다 뭐 그런 얘기들
나한텐 중요한 얘기긴한데 이건 넘 길어
이건 궁금한 사람 있으면 나중에 적을게
갑자기 너 안아봐도 돼? 하길래
그냥 내가 먼저 안아줬어
이번에도 울까봐 걱정했는데 안 울더라
조금만 솔직해질걸
진짜 미안해
너 진짜 좋아했어
ㅋㅋㅋ지금 쓰니까 오글거리는데
저땐 그런거모르겠고
후회할지 안할지에 대해 고민했어
걔가 많이 용기내고 있다는게 느껴졌고
이번에 거절하면 마지막일거란 생각도 들었고
그냥 계속 안고 있다가
술 마시고 싶으면 연락해
말한 다음에 얼굴 한 번 보고 집에 왔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잘 봐두고 싶었어
기승전 술 같지만 난 나름대로 고민한거야
연락할 용기가 한 번 더 생기면
그땐 뭐라도 달라지겠지
많이 보고 싶겠지만 뭐 그것도 걔한데 달린거고
처음 글 쓰던 때보다 조금 여유로워졌는데
글 쓰다보니까 다시 복잡해진다
시작도 못했는데 정리할 생각부터 하는게 옳은가
뭐 술 마시고 싶을때 연락하란 말은
아예 끝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걔가 연락 오면 다시 만날거야
댓글에 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랬는데
그냥 걔한테 맡겨보려고 더 보고 싶어지면 연락하겠지
아무튼 잘 되길 바란다는 사람들한텐 미안하지만
졸업식 때는 이렇게 끝났어
뭐 집착이란 사람들도 있던데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나도 가끔 그런 걸 느꼈으니까
근데 아닐거라고 믿어야지 무섭잖아..
어쨌거나 조언해줘서 고맙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나도 판에 글 올린 덕분에 생각이 정리된 것 같다
나중에 다시 글 쓸일 있으면 올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