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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요. 얼른 생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피카츄 |2017.02.17 18:14
조회 353 |추천 1

그냥 오랜만에 끄적이러 들어왔어요.

24살 여자에요.

20살에 이곳에 내인생 왜이렇게 억울하냐며 하소연했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제인생은 너무 억울하고 답이 없네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 계엄군이었던 아부지는 그 충격에 전역하고도 지금까지 정신질환을 앓고 계시고, 꾸준히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셔요.

그러던 중 엄마를 만나 결혼을 했고
38세 늦은 나이에 저를 어렵게 가지셨어요.
늦둥이 외동딸이에요.

정신병이 얼마나 크고 잔인하고 무서운 병인지
엄마를 향한 가정폭력이 어릴때부터 있었어요.

어릴때부터 화목한 집안은 아니었어서
그런 상황들에 노출되어 자라왔네요.

18살때 엄마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어요.

평소 고혈압이 있었는데 정말 이정도일줄 몰랐었어요. 가벼운 편두통이라 생각해서 기껏 약국에서 타이레놀만 사드렸네요.

집에 있는게 싫어서
사춘기라며 친구들이랑 밖으로 돌기만 했어요.

이렇게 가버릴줄 몰랐어요.

말도 안듣고 반항했어도
마음속은 항상 효도해야지 효도해야지 했었는데
그래서 엄마는 항상 내 옆에 오래오래 있을거라고
그러니 효도는 다음에 해도 되겠지 라고.

이렇게 가버릴줄 몰랐네요.

엄마 장례식장에서 모든걸 다 바꿨어요.
지금 사귄 친구들, 내 성격, 앞으로의 내 인생.

엉엉 쏟아 부었네요.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너무 괴로워서
2년을 우울증에 몸까지 괴롭게했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근처에 살고있던 이모네 집에 홀로 얹혀살게됐어요. 그래도 우리동생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며 나름 무던히 노력한 이모, 나를 귀찮아하던 사촌언니와 사촌오빠 그리고 이모부라는 강아지.

19살, 집에 있는 음료수나 라면을 먹을때면
이상하게 토할것같은 몽롱함을 몇번 느꼈었어요.

이모한테도 이상하다고 막 졸리고 토할거같다고.

이모는 속이 안좋아서 그런것 아니냐며
얼른 가서 자라. 내일 되면 낫는다.

개뿔. 강아지가 졸피뎀을 탔네요.

어느날 강아지가 끓여준 라면을 먹었는데 그날도 이상하게 잠이들었네요. 정신차려보니 강아지가 내 몸을 만지고 강제로 구강성교를 시키고 있었어요.

졸피뎀 약기운에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돼서
저항도 못하고 눈만 꿈뻑거리다 강아지가 집에서 나가자마자 경찰서로 달려갔어요.

진술을 다 하고나니 새벽 4시.

저한테 자초지종 묻지도 않고
쌍욕만 하던 할머니 큰이모 작은이모 막내이모
큰삼촌 작은삼촌.

네. 저는 그런 존재였나봐요.

진술대로 혈액검사해보니 졸피뎀 나왔네요.
사건 담당 형사님들이 그 강아지가 최근 1년 사이에 병원에서 졸피뎀이랑 비아그라 처방받은 기록도요.

맞았네요.
신고하고도 아 내가 틀렸길 그냥 꿈이었길 했어요.
내말이 맞았네요.

그길로 집에서 나왔어요.
혼자 자취하는 친구집, 어릴때 엄마랑도 알고지내던 옆집 언니네 집 돌아다니면서 나름 살았네요 잘.


이모부라는 강아지 신고한건
형사재판으로 넘어갔고 그 사이에 그집 딸년이 전화해서는 고소취하해달래요.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어요. 잘 지내냐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어요.

1년 반 동안 재판싸움으로
직접 증인으로 법원까지 갔었네요.

이렇게까지 하고싶지 않았는데.
너무 잔인하고 더러운 싸움이라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받았어요 그사람.
검사님이 항소해서 2번이나 재심했었는데도.
증거불충분이래요.


그리고 남겨진건 허망함만 남은 20살의 내 껍데기에요.

그사람들은 나만 미친사람 만들고 덮을 일이라면
나는 아닌데, 평생 안고 갈 더럽고 끔찍한 기억인데.

나를 애기때부터 봤던 사람들인데.
우리엄마가 날 얼마나 원했는지 얼마나 귀하게 얻은 딸인지 잘 아는 사람들인데. 조칸데. 씨 ㅋㅋㅋ발



네. 그리고 연락 안해요.

그렇게 20살 보내고
21살부턴 정신 차리고 생계에 매달렸네요.

다행히도 돈의 유혹엔 흔들린 적 없어서
엇나가지는 않았어요.
쉬운 화장품 알바, 카페 알바 등등.

22살엔 직장 얻어서 다니고 있어요.

직장에선 제가 이렇게 어두웠는지 잘 몰라요.
항상 웃고 밝고 장난끼 많고 애교많은 친구인 줄 알아요.

퇴근하고 집에만 오면
이 모든것들이 생각나 나를 너무 괴롭게 만들어요.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들.
그래야 내가 더 보란듯이 잘 살것 같아요.
하루하루 죽고싶은 생각만 간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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