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자 제 생일이기도 합니다.
사무실이 있는 태평동에서 형제들이 모인 다섯 째 형님댁이 있는 분당까지는
전철을 이용해 20분 정도의 거리로
만일을 몰라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제게
딸 하얀이에게서 여러 차례 전화가 왔었습니다.
나중에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언제 오겠느냐는 하얀이의 간절한 바램을
더 이상 모른체 무시하기 어려워
11시가 넘어서 형님댁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차례와 식사가 끝나고
형님들은 형님들대로
형수님들과 제수씨들은 그들대로
그리고 조카들은 조카들대로 오랫만의 정담들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자 아내가 떡국을 내왔으며
이어서 아내와 딸 하얀이의 떡국도 내와서
이미 먹은 아들 임마누엘만 빼고 우리 세 식구가 함께 둘러 앉아
제 생일상 겸 설 아침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놀란 것은
아내와 딸 하얀이가 저와 같이 아침을 먹으려고
제가 갈 때 까지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제가 도착한 다음에서야 저와 함께 늦은 아침 식사를 같이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17살의 고득학교 1학년인 제 딸 하얀이 마음씀이
이만하면 자랑할만 하지 않은가요?
오늘 저는 생애 가장 값진 생일 선물을 받았는데
그것은 저에 대한 아내와 딸의 믿음과 사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재산 목록 제 1호인 딸과 아들이
오늘따라 더욱 새롭게 보였습니다.
모두 즐거운 설 날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