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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2017.02.18 22:55
조회 11,890 |추천 49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온 우리가 어찌 다 맞을 수 있을까?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 대화고 언쟁이고 싸움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싸움 한번 없고 언쟁 한번 없고 서운함 한번 표현

하지 않은 너를 보며, 우린 참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는 달랐다. 혼자 생각하고, 결론짓고, 정리하였다.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고. 설레지 않는다면서 카톡으

로 이별을 고하였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급히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건 냉정

한 대답. 그렇게 나에겐 노력할 한번의 기회도 없이 우리의

사랑은 끝이났다.

나는 그것이 너무 아쉬웠다. 너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너

를 사랑한 나였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면 고쳐나갈 의지

가 있었기에 참지 못하고 몇일 뒤 다시 전화를 했다.

다시 해보자고, 나에게 노력할 기회를 달라며 애원도하고

설득도 해봤지만 너는 나의 전화에 집중도 하지 않은채 너

의 업무를 보며, 심지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무심

하게 안돼. 싫어. 란 말만 반복했다. 그 사소한 나의 행동이

대체 뭐냐고 물어도 너는 끝끝내 가르쳐주지 않았다. 내가

둔감하게 눈치 채지 못했나 싶어 표현을 했냐고 물어보았지

만 너는 그런 적도 없고. 그저 너가 예민하고 너가 원래 그

렇게 연애를 한다며.. 그렇게 우리는 이별을 했다.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노력도 없이 일방적인 카톡 통보와

나의 전화에 그렇게 대응하는 너가 밉지는 않았다.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은 다를 수 있기에, 또한 너가 나에게

말해준 과거의 상처 때문에 나와 마주치기가 어려울거라 생

각했다. 너가 이별을 원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게 너를

존중하는것이라고, 마지막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던 어느 날.

나를 부르는 너의 카톡에 설렘반 기대반으로 답장한 나.

너는 여행을 가 비어있는 너의 집에서 인터넷 뱅킹용 카드

를 가지고 있다 번호를 불러줄 수 있냐며 나에게 부탁을 했

지. 어이없고 짜증난 마음의 한편 오죽 했으면 나한테 이런

부탁을 했겠냐는 생각에 그것을 들어준 나.

그 부탁들 들어준 것을 후회한다.

내가 너를 존중한 만큼 너는 나를 존중해 줄 수 없었을까?

일방적인 명령 형식의 카톡, 언제 연락 해준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번호를 불러달라는 요구. 볼일이 끝

나면 그 흔한 안부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는 너.

한창 너를 잊을려고 운동이며 공부며 생활에 매진하는 나에

게 너는 계속 연락을 해서 번호를 불러달라하였지.

너는 이미 마음 정리가 다 되었겠지만 나는 너무 힘들었다.

언제 올줄 모르는 연락에 이제는 안해도 되는 너를 계속 생

각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카드를 돌려주기 전 날 밤에도 전화가 온 너.

나도 모르게 내일 하면 안되냐는 말에 흔쾌히 그럼 내일 직

접 한다는 너.

그렇게 급하지도 않은 일이었으면 굳이 나한테 연락을 했어

야 했나? 이게 대체 뭐하자는건지 생각만 깊어지는 채로

잠들고 드디어 카드를 돌려주는 날.

3시에 보자는 너. 그에 맞춰 준비를 하는 나.

그러다 불쑥 오는 너의 전화.

저녁에 약속 있는데 만나고 볼일 보면 시간이 비니까 6시에

보던지 집 앞 우체통에 넣어두라는 너.

그게 좋은 기억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부탁 들어준 사람한

테 할 소리였니? 만나면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에

거절하고 3시에 만나자하여 약속장소에 도착했지만 그마저

도 30분 늦게 나타난 너.

자리에 앉자마자 안부를 묻는 나의 질문에 또 건성으로 대

답하며 노트북부터 열고 업무를 보는 너.

기가 막히고 황당함에 그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이 차분해

졌다. 10여분간 너의 업무가 끝나서야 나를 바라보는 너에

게 나는 물었지. 아직도 너의 마음은 그대로이니? 나랑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니? 거기에 그렇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너.

그때서야 한편에나마 이것을 핑계로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깨지고 너의 예의 없는 태도와 이기적인 행동

들이 너의 본모습임을 깨닫게되었다.

맘편하게 너의 행동과 태도에 예의 없고 이기적이다며 말을

해주자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는 너.

나를 생각해서 오해할까봐 안부도 묻지 않았다며, 자기 때

문에 할일 못할까봐 그냥 집 앞 우체통에 두라했다는 너.

아냐. 너가 나를 진정 존중하고 내 입장에서 생각해줬다면,

마음정리가 덜 된채로 너의 연락을 계속 받는 나를 생각해

줬다면, 크게 급한 일도 아닌데 계속 연락하고 그러진 않았

을거야. 나의 말에 아무런 말을 않는 너.

이기적이고 예의없는 사람이 싫다면 너부터 그에 걸맞는 사

람이 되라고, 사귈때 잘해줬다고 사람 우습게 보지 말라고.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라하고 나왔을땐 속이 후련했지만 한

편으론 그 상황에서 조차 나만 상처받을걸, 너무 독하게 말

을 한 건 아닐까 걱정하는 내가 싫어지더라.

애석하다.

우리는 분명 아름답게, 좋은 추억으로 이별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이렇게 더렵혀진 것이 너무나도 애석하고 슬프다.








추천수49
반대수0
베플ㅇㅇ|2017.02.19 02:22
쓰니 마음 많이 아팠겠어요. 저도 비슷한 사람을 사랑한 적 있어서 와닿네요. 이기적이고 비겁한 사람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쓰니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길 바라요.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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